전체 글3561 장애인은 사랑하면 안 되나요??? 부제: 사랑하는 연인 만나러 가는 병주씨와의 아름다운 동행취재 병주씨에게 “꿈이 뭐냐?”고 물었다. 갑작스러운 내 질문에 그가 잠시 당황스러워했다. 내가 실례를 했나 싶어서 조심스러웠다. 비전에 대한 책을 쓰다 보니 나도 모르게 사람들에게 꿈을 물어보는 일이 습관이 되어버렸다. 한참 망설이다 그가 다시 말을 꺼냈다. 어린 시절 꿈이 많았으나 장애 때문에 거의 모두 포기했다고 한다. 지금은 ‘건강하게 사는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더불어 ‘장애인이 조금 더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그런데 자신의 어린 시절에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부족한 시대라 여건이 되지 못해 꿈을 펼칠 기회가 없었다고 한다. 사실 원래 꿈은 작가, 소설가, 만화가 등이 .. 2009. 4. 10. 사회약자를 위해 병주씨와 함께한 특별한 동행취재 부제: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 이동권 보호’를 위해 지체장애인 박병주씨와 함께 나선 뜻깊은 나들이. 박병주씨를 만나기 위해서 부산 영도 남항동으로 향했다. 사회약자 보호를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장애인과 동행취재를 위해서다. 병주씨는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다른 장애인에 비해서 목발을 짚고 이동한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아주 가벼운 장애 정도로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영도로 향했다. 좁다란 골목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수많은 집들. 한 눈에 봐도 그리 넉넉해보이질 않는다. 나중에 박병수씨에게서 들은 이야기이지만 장애인이라고 해서 수당이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듣고 조금은 놀랐다. 생활보호대상자나 차상위계층이 되어야만 수당이 나온다는 것이다. 물론 부유한 경우에는 그렇다손 치지만 사실상 벌이가 거의 .. 2009. 4. 9. 반송선, 수익성 논리로 대형 참사 초래할 우려 부제: 시민이 자신의 안전을 담보로 지하철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니, 어디 될 말인가? 경제가 어렵다. 기업 뿐 아니라 국가나 공기업도 모두 바싹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수익사업을 하는 공공 기관 역시 국민 세금을 탐할 생각 말고 자체적으로 수익성을 올려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업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얻어내는 것이다. 얼마나 좋은가. 작은 투입으로 많은 결과를 맺을 수 있으니 이뤄야 할 일이다. 같은 노력으로도 더 많은 결과를 낼 수 있으니, 누구나 작업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좋다. 그런데 살아가다보면 모든 것을 효율성으로만 판가름할 수는 없는 일이 많다. 또한 어느 것이 더 효율성이 높다고 말하기도 힘든 상황도 많다. 오는 2010년 12월 개.. 2009. 4. 8. 권위주의가 부른 대형참사, 괌 비행기 추락사건의 교훈 라는 책을 읽고 있었다. ‘대한항공’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갑자기 뭐야, 대한항공 이야기가 왜 나와?’ 나는 인쇄가 잘못 되었나 생각했다. 앞 뒷장을 훑어보며 책을 살펴봤다. 인쇄문제는 아니었다. ‘번역가가 우리나라 사례를 집어넣은 것인가?’하는 생각으로 다시 글을 읽어 내려갔다. 실제 우리나라 대한항공 여객기의 괌 추락 사고에 얽힌 사건의 비밀을 다루고 있다는 사실에 곧 매료되었다. 어쩌면 이미 알고 있는 우리 사회의 이야기다. 하지만 저자가 전하는 방식의 이야기를 듣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이미지출처: 네이버 지식iN '1997년 8월에 괌에서 있었던 비행기 사고에 대해' 답변 중에서) 당시에 우리나라에서 이 사건에 대해 연일 대대적으로 사건이 보도되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런데 뉴스로만 떠들고.. 2009. 4. 7. 휠체어 리프트 추락사고의 피해, 고스란히 장애인에게로... 전동휠체어를 타고 있는 장애인이 지하철을 타기 위해 직원에게 휠체어 리프트를 태워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사고가 났다면 누가 책임을 져야할까요? 장애인이 운전을 잘못한 탓일까요? 아니면 적절히 안전조치를 잘못한 지하철 직원의 잘못일까요? 판결은 지하철 직원이 적절한 안전조치를 취하지 못한 탓이라고 판결이 났습니다. 2007년 8월 부산지하철 남산역에서 실제로 발생한 리프트 추락 사건의 법정 결과입니다. 관련기사: 전동휠체어 리프트 추락사고 역무원 유죄 그런데 부산지하철 노조에서나 장애인 단체에서는 해당 직원의 문제가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부산지하철 공사나 부산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죠. 지하철 곳곳의 노후화된 리프트 등의 구조적인 문제가 추락사고를 야기 시켰다는 것이.. 2009. 4. 6. 성공은 타고난 환경일까? 노력일까? <아웃라이어>의 비밀 부제: 맹독이 가득한 책 , 해독만 잘하면 보약! 선물 받은 책이다. 책을 훑어보니 저자명이 눈에 익다. 일전에 읽었던 와 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이다. 저자 특유의 번뜩이는 혜안과 창의적 시선을 가진 유려한 필체는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넘친다. 이 책의 초반부에서는 ‘도대체 무슨 말을 꺼내려고 하는 거야?’라는 욕지거리가 떠오르면서도 한편으로 호기심에 이끌린다. ‘그러니까 1,2,3월에 일찍 태어난 아이들이 성공한다는 말인가? 그럼 아이들을 년 초에 태어나도록 해야 한다는 말인가?’라는 기이한 생각마저 든다. 저자는 전문가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에 먼저 ‘1만 시간의 투자’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그런데 ‘1만 시간의 노력을 먼저 한 사람이 성공한다는 말인가, 아니면 1만 시간의 노력을 기울일.. 2009. 4. 3. 조형물 때문에 사고당할 뻔한 맹인 할아버지 에스컬레이터 앞에 덩그러니 놓인 볼썽사나운 조형물. 과연 필요한가??? 서울역이었다. 나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느긋하게 KTX에서 내렸다. 일찍 내려 바로 뛰어갈 것 아니라면 조금 더 책 좀 보다가 움직이는 것이 훨씬 여유롭기 때문이다. 자유석 18호차에서 내려 느릿느릿 걷기 시작했다. 에스컬레이터 앞에 다다랐을 때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모든 승객이 다 내리고 몇 분 정도가 눈에 띄었다. 그런데 4분 정도 밖에 없는데 앞에서 올라 가질 않으셨다. 왜 그러나 보았더니 맹인 부부였다. 할아버지가 맹인이었고, 할머니가 부축을 해주고 계셨다. 그런데 에스컬레이터 앞에 있는 조형물을 피하지 못하고 할아버지가 계속 부딪히는 것이다. 처음에는 그냥 걷다가 거의 넘어질 뻔 하셨다. 만일 앞을 못 보는 사람들이 이.. 2009. 3. 31. 아파트 층간소음, 세상을 삭막하게 만든다! 부제: 아파트 층간소음, 주민 잘못이 아니라 시공사의 잘못! ‘딩동’하고 벨이 울린다. 액정화면으로 보니 낯선 얼굴이다. ‘누구지? 뭘 팔러 오셨나?’ 그래도 바로 문을 열어주었다. 다짜고짜 상담할 것이 있다고 하신다. ‘내 이름이 유명해져 여기까지 상담 받으러 오셨나?’하는 생각으로 우쭐해졌다. '아래층에 사는 사람인데, 우리 집이 너무 시끄러워서 고민 고민하다고 올라오셨다'고 하신다. ‘아, 민망해라-.-;;;;;;대략난감. OTL--_--;;;’ ===================== 아파트 층간 소음으로 마음 고생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로 인해 이웃간 뿐 아니라 가족끼리도 삭막해지고 있다. 문제는 이 삭막함이 사회전체로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행정당국은 이런 서민들의 고충에 손놓고.. 2009. 3. 30. 목숨걸고 일한 기술자CEO, 오카노의 성공비법, 한국인 배워야! 일본 열도를 강타한 장인(匠人), 오카노, 목숨걸고 일하다! 전력을 다해 살아간 한 일본 기술자의 혼이 담긴 성공비법 한 출판기획자가 추천으로 손에 든 책이다. 내가 자서전을 쓰기 위해 참조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며 이 책을 권했다. 아마도 내가 이 글을 쓴 오카노 마사유키와 일정부분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단정적으로 말해 그런 점은 거의 없었다. 나는 저자만큼 장인정신도 부족하고, 인생철학도 부족하고, 기술력이라곤 더더욱 없고, 더구나 상대를 후려치며 잡을 만한 비즈니스 배짱도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도서 제목만큼 목숨 걸고 일한 적도 없다. 더더구나 나에게는 오카노 사장만큼의 업적도, 실적도, 결과물도 없다. 다만 성실하게 노력했을 정도라는 것 뿐. 그런 면에서 본다면 오히려.. 2009. 3. 26. 트레이너들, 끔찍할 정도로 급여 줄었다고 울상 계절과 경기 타는 스포츠 트레이너들. 스포츠센터 트레이너들 얼마나 벌까? 박봉에 시달리는 트레이너들의 급여체계? 큰마음 먹고 몸 관리나 한번 해볼까하고 스포츠센터에 들리면 멋져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트레이너들이다. 모두 한결같이 쭉쭉 빠졌다. 아, 나도 왕년에 저랬는데. ㅋㅋ 사실 그런 적이 한 번도 없었다. -_-;;;OTL 조그만 스포츠센터에서 운동할 때였다. 주로 관장님이 봐주시긴 했지만 사실 거의 안 봐주신다. 이사를 하면서 비교적 큰 스포츠센터에 1년 권으로 운동 등록을 했다. 개인별 트레이너를 붙여주었다. ‘와, 좋다’고 생각했다. 허나 1년 동안 붙여주는 것이 아니라 오리엔테이션으로 3회 정도를 알려주는 것이었다. 스트레칭부터 운동의 기초를 가르쳐줘서 트레이너의 코칭이 도움이 되었다. 그런.. 2009. 3. 25. 얼굴에 비비탄 맞고 들어온 아들 보니, 속상해-_- 주말이었습니다. 아이가 밖에서 한참을 놀다가 들어왔는데요. 얼굴이 어딘가 긁힌 것 같았습니다. 여자 친구들에게 꼬집힌 것인가 물어봤죠. 그런데 비비탄에 맞았다고 하더군요. 속상했습니다. 눈 주위였거든요. 선명하게 비비탄 자국이 남았습니다.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어린이 놀이터에서 놀고 있었답니다. 헬리콥터 같은 놀이기구가 있는데 그곳 안에서 비행기 조정놀이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형님이 바로 앞에서 비비탄을 쏘았다고 합니다. 바로 얼굴 앞에다 대고 쏜 것입니다. 이야기 들으니 더 속상하더군요. 너는 왜 집으로 바로 올라와서 이야기하지 않았느냐고 그랬죠. 한참 울었더랍니다. 울고 나니 조금 괜찮아서 더 놀다가 들어왔다고 합니다. 아이들 일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서 마음을 .. 2009. 3. 23. 나이 마흔이 넘은 장애인 학생, 그래도 꿈만은 포기할 수 없다! 교수인 저와 동갑내기 학생. 그와 나눈 이야기에서 제가 느낀 개인적 감정을 포스팅 했습니다. DAUM 메인까지 노출되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여주셔서 후속 글을 적어야 될 의무감을 느꼈습니다. 제가 언급했던 박제희 학생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다시 나눴습니다. 인터뷰와 사진까지 허용해주셔서 관련 글과 사진을 올립니다. 기사 형식으로 글을 쓸까하다가 아무래도 제 주관이 많이 들어갈 것 같아서 이야기 나눴던 대화 내용을 그대로 전하기 위해 인터뷰 형식으로 글을 게재합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이야기해주신 '박제희' 학생) 따(따뜻한 카리스마, 이하 ‘따’): 기숙사에 계신지? 학(동갑내기 학생 박제희, 이하 ‘박’) : 아니다. 평택에서 지하철로 통학한다. 따: 통학하는데, 어렵지는 않으신지? 박: .. 2009. 3. 19. 이전 1 ··· 256 257 258 259 260 261 262 ··· 2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