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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방송,연예109

가을밤, 부산 소극장 “6번출구”에서 마주하는 자각몽! 연극 <루시드드림> 꿈 속의 나, 무대 위에 깨어나다 _ 연극 기대작 〈루시드드림〉선과 악 그 사이,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깊어가는 가을밤, 부산의 작은 무대가 다시 한 번 속삭인다.극단 액터스(대표 손병태)가 선보이는 연극 〈 루시드드림 (Lucid Dream)〉이 오는 11월 13일(목)부터 18일(화)까지 1주일간, 소극장 “6번출구”에서 펼쳐집니다. 이 작품은 2010년 초연 당시부터 치밀한 구성과 강렬한 서사로 평단과 관객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던 차근호 작가의 대표 희곡입니다. 시간은 흘렀지만, 그 속에 던져진 질문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선과 악은 어디서 갈리는가, 그리고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극 중 상류층 사건만을 전담하며 완벽한 승률을 자랑하는 변호사 ‘최현석’. 어느 날, 그의 앞에 죽은 .. 2025. 11. 3.
이순신 장군의 잊혀진 대첩을 다룬, 이머시브 뮤지컬 《부산포》 왜군 본진을 공격해 승리한 그 부산 바다, 이제는 당신이 함께 걷는다영화 《명량》, 《한산》, 《노량》을 통해 이순신 장군의 위대한 해전은 모두 알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정작 알려지지지 않은 대첩이 있습니다. 바로 《부산포대첩》입니다. 1592년 10월 5일(음력 9월 1일)은 조선 수군이 부산포 앞바다에서 일본군에게 대승을 거둔 역사적인 해전이었습니다. 이번 공연은 단지 ‘보기만 하는’ 공연이 아닙니다.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이머시브 형태로, 부산포대첩의 역사적 현장을 살아내는 경험으로 초대합니다. 스스로 그 물살 위를 걸어보고, 총성과 파도의 울림 속에 서보세요.친구의 오랜 꿈이 무대 위로오랜 친구가 품어온 꿈이 드디어 만개했습니다. 연출가 이정남 감독은 “역사를 무대 위에 다시 호흡하게 하다”라는.. 2025. 10. 23.
전력을 다해 살아가는 가수가 들려준 인생 노래에 감동, 무명가수전4 65호가수 성실함이라는 무기를 탑재한 65호 가수님의 인생스토리에 과몰입 여러분 무명가수전> 보셨나요.지난주 시즌4가 시작되었는데요. 저는 65호 가수님께 완전히 입덕했답니다.그는 스스로를 ‘새벽형 가수’라고 소개했는데요. 생계를 위해 밤낮없이 일하던 시절, 너무 힘들어서 음악을 위한 시간조차 낼 수 없었다고 합니다. 목욕탕 야간 청소, 미군 부대 일, 학원 강사 등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러다 문득, ‘조금 더 일찍 출근하는 일을 찾아보자’는 생각으로 선택한 직업이 바로 ‘의류수거기사’였습니다. 새벽 5시에 출근해 오후 2~3시면 퇴근하니, 그 시간 이후에는 오롯이 음악에 집중할 수 있었던 거죠.“하루의 피로보다 노래 한 곡이 주는 행복이 더 크다”는 그의 표정과 눈빛이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2025. 10. 20.
“어쩔 수가 없다”라는 말이 전하는 씁쓸한 위로, 영화리뷰 영화《어쩔수가없다》, 인생이라는 변명과 변주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바쁘다는 핑계로 한 편도 못 보고, 세계적인 태양의 서커스단 《쿠자》도 보리라 다짐했건만 어느새 막이 내려버렸다. 어쩔수가없다. 결국 딱히 끌리진 않았지만 영화 《어쩔수가없다》라도 보는 수밖에. 더 흥미로운 건 나보다 먼저 이 영화를 보러 간 딸아이였다. 박찬욱 감독의 스타일을 아느냐 물으니, 모른단다. 어쩔수가없다. 역시나 보고 와서는 “딱히 재미없다”는 평. 어쩔수가없다. 아내는 “중간쯤은 된다”는 반응. 어쩔수가없다. 그런데 나는? 오히려 기대 이상이었다. 꼭 내가 퇴직을 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호불호가 갈리지만, 어쩔수가없다.만수의 퇴직, 그리고 몰락의 길영화는 제지회사에서 25년간 성실히 일하던 만수가 갑작스레 퇴직을 .. 2025. 9. 29.
가슴뛰는 뮤지컬 《왕의나라 시즌3 – 나는 독립군이다》를 보기 위한 안동여행 광복 80주년, 안동 밤하늘에 울려 퍼진 자유의 함성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어제 아내와 함께 안동을 찾았습니다. 친구가 연출한 대규모 실경 뮤지컬 《왕의나라 시즌3 – 나는 독립군이다》를 관람도 하고 안동여행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안동탈춤공원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이 작품은 단지 보고 즐기고 끝나는 공연이 아니라, 이름 없이 조국을 위해 헌신한 분들에게 바치는 헌사였습니다. 공연 전, 단추를 끼워 달라던 소년배우공연 시작 전, 잠시 화장실에 들렀다가 잊지 못할 소년을 만났습니다. 무대 의상을 입은 한 어린 소년이 다가와 “아저씨, 단추 좀 끼워주세요”라고 말하는 겁니다. 배가 살짝 나온 통통한 체격의 귀여운 소년이었는데요. 초등학생쯤 되어 보였지만 의상은 일제강점기 시대의 학생 복장이었습니다. 웃으며 .. 2025. 8. 15.
영화 《전지적 독자시점》, 왜 이렇게 안 좋은 평이 많은 건가요? 한 영화에 궁금증이 생겨 여쭤봅니다.혹시 영화 《전지적 독자시점》을 관람하신 분 계실까요?!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를 저는 개인적으로 꽤 흥미롭게 봤고, 주변에 추천드리고 싶을 만큼 잘 만든 작품이라고 느꼈습니다.그런데 제 예상과는 달리, 포털 사이트에서 확인해 본 영화평은 상당히 냉담하더군요. 1점, 2점의 악평이 무더기로 달려 있어서, 오히려 7점대 평균 평점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특히 원작 웹툰이나 소설을 애정하시는 분들이 많다 보니, 기대치가 높았던 만큼 실망도 컸던 걸까요? 마치 "원작의 깊이를 영화가 감히 따라올 수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듯한 인상도 받았습니다.그래서 여쭙습니다.혹시 가족이나 지인 중에서 영화를 보신 분이나 원작을 보셨던 분이 계시다면, 영화에 대해.. 2025. 8. 7.
인간 양면성을 참혹하게 드러낸 잔혹동화 《오징어게임 해석》(노스포) 《오징어게임》시즌3 완결리뷰, 어둠속에서 찾은 한 줄기 희망제가 쓴 글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영국방송공사 BBC에서도 인용 보도 되었는데요. 세계적 언론사에서 영문기사로도 실린 만큼 초고를 살짝 손 봐서 재공개함을 밝힙니다. 스포가 없기에 《오징어게임》을 보신 분이든 보지 않으신 분이든 그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고 믿기에 긴 글이지만 끝까지 일독해보시길 권합니다. 저는 강의와 상담을 주업으로 하는 사람인지라 다소 쓸데없는 분야의 주제라 리뷰를 패스할까도 싶었는데요. 이번 드라마 속에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을 관통하는 서사와 의미가 있었다고 믿기에 제가 찾은 한 줄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봅니다. 가까운 분들과도 내용 공유해보세요!오늘도 불꽃 퐈이야~---------------- 《오징어게임》.. 2025. 7. 2.
오징어게임3, 선(善)과 악(惡)의 극명한 대결을 보여준 잔혹동화 인간 양면성을 잔혹하게 보여준 잔혹 드라마, 끝내 완결되다《오징어게임》 시즌3가 마침내 종결되었다. 4년에 걸친 시리즈의 대단원. 일부 시청자들은 다소 비논리적인 전개나 과장된 설정에 실망감을 표했지만, 나는 오히려 이 결말을 ‘아름다운 종결’이라 부르고 싶다. 이 드라마가 처음부터 끝까지 추구해온 세계는 결코 상식적인 구조 안에서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것은 우리가 감추고 싶어 했던 현실의 비상식, 탐욕, 폭력성, 그리고 인간성의 양면성을 정면으로 보여주고자 한 ‘잔혹한 거울’이었기 때문이다.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계사실 시즌1부터 《오징어게임》은 상식을 배반하는 서사였다. 게임은 단순한 규칙 아래 놓였지만, 그 안의 인간 군상은 결코 단순하지 않았다. 참가자 456명은 각기 다른 사연을 가.. 2025. 6. 29.
연극으로 재탄생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부산국제연극제 패막작 리뷰 부산국제연극제 패막작 《채식주의자》: 폭력에 저항하는 몸, 식물로 피어난 존재의 언어연극이 된 소설, 무대를 삼킨 침묵2025년 봄의 끝자락, 제22회 부산국제연극제의 폐막작으로 선정된 프랑스 극단의 연극 《채식주의자》를 관람했다. 공연장 입구에 들어선 순간부터 꽉 찬 객석이 이 작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하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 처음엔 다소 염려스러웠다. 원작 소설을 읽으며 떠올렸던 몇몇 장면들―특히 비디오 촬영을 하는 과정에서의 육체성과 꿈의 파편이 얽힌 장면들―이 연극으로 옮겨졌을 때 자칫 선정성으로 오해받을 수 있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이다. 하지만 공연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런 우려는 무색해졌다. 프랑스 연출진의 손끝에서 재해석된 《채식주의자》는 놀랍도록 절제된 언어와 강렬한 시각.. 2025. 6. 2.
《미션 임파서블》시리즈와 함께 나이 들어가는 관객의 인생깨달음 전력을 다해 달리는 사람을 위한 예찬, 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이제 단순한 액션영화를 넘어 하나의 세대적 아이콘이 되었다. 1996년 1편이 개봉한 이래 20년이 훌쩍 넘은 지금, 톰 크루즈는 여전히 ‘에단 헌트’로 질주 중이다. 어느새 50대 후반에 접어든 나 역시 이 시리즈와 함께 세월을 걸어온 관객 중 한 명으로, 젊은 날의 톰 크루즈와 내 청춘의 잔상이 자연스레 포개진다. 이번 8편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단순한 시리즈의 완결편이 아니다. 전작들로부터 차곡차곡 쌓아온 서사를 하나로 모아, 마치 처음부터 계획된 대서사처럼 정리해낸 구조가 인상 깊다. 처음 접하는 관객에게도 충분한 오락영화이지만, 시리즈를 꾸준히 따라온 관객이라면 그 감동의 밀도가.. 2025. 5. 19.
부산에서 연극 한 편 관람, 2025년 제43회 부산연극제 소개 제43회 부산연극제 개막식, “연극의 온기를 만나다”연극인의 뜨거운 무대, 그 시작을 함께하다오늘 제43회 부산연극제 개막식에 다녀왔습니다.벌써 43회를 맞이한 유서 깊은 연극 축제인데요.연극이라는 길은 과거에도, 지금도 경제적으로 결코 녹록지 않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그만 무대 위에서도 온 마음과 열정을 쏟아내는 연극인들을 보면‘나도 더 뜨겁게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절로 듭니다.개막작 《호모 드라마틱스》, 연극이 곧 인생이다개막작 《호모 드라마틱스(Homo Dramatics)》는부산 연극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연극적 서사로 풀어낸 무대였습니다.연극인들의 이야기였지만, 결국 우리 삶의 이야기였기에가슴 깊이 울림이 있었고, 스토리와 연기, 연출, 음악까지 완성도 높았습니다.오랜 친구의 연극 사.. 2025. 4. 3.
영화리뷰 《미키17》, 로버트 패티슨의 완벽한 원맨쇼 우주로 확장된 봉준호의 세계, 그러나 아쉬움이 남는 실험 《미키17》매운맛 빠뜨리고 우주로 간 봉준호, 영화리뷰 《미키17》봉준호 감독이 드디어 할리우드에서 메가폰을 붙들고 대형 SF 블록버스터를 내놓았다. 그것도 무려 2000억 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 영화 《기생충》이 전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킨 만큼, 그가 어떤 새로운 작품을 들고 올지 기대가 컸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영화 《미키17》은 기대만큼의 충격을 안겨주지는 못했다. 재미는 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미남배우 로버트 패티슨의 완벽한 원맨쇼였다. ‘무엇이 부족했을까?’ 봉준호 감독 특유의 풍자와 유머 코드와 디테일, 사회적 메시지는 여전히 살아 있다. 그러나 기대했던 ‘매운맛’이 빠진 느낌이다. 음식을 맛.. 2025. 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