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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경력관리

실업공포, 위기에 처한 대학 졸업생의 암울한 현실

by 따뜻한카리스마 2008. 12. 14.

길거리에 내몰릴 위기에 처한 대학 졸업생
12월임에도 휴학하려는 졸업 예정자들
일부로 F학점을 맞으려는 학생들도 있어...
<실업공포>의 냉엄한 현실에 노출된 대학 졸업생, 암울한 현실에 그저 눈물만...


올해 대졸 예정자들의 취업 상태가 심각하다.

채용기업 자체가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합격자 발표를 뒤로 늦추거나 채용인원 자체를 줄이는 기업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 지방 명문대 졸업자는 상반기에 거의 모든 기업에 서류가 통과되었다. 그래서 한 대기업에 취업이 되어 업무를 시작했다. 그런데 하반기에 좀 더 좋은 일자리를 노리고자 자신만만하게 다녔던 기업을 퇴사하고 희망기업에 입사지원했다. 그러나 거의 모든 일자리에서 서류통과조차 못하고 있는 암울한 현실에 그저 눈물을 흘리며 통곡하고 있다.

(한 지방 명문대 학생이 입사지원한 한 기업으로부터 합격여부를 조회하고 있다. 탈락이다. 예전같다면 이런 직종에 콧방귀도 뀌지 않았을 대학의 학생이다. 지방 명문대, 다양한 사회 경력1년에, 토익850, JPT1급으로, 2개 언어 능통에, 해외 연수1년, 준수한 외모, 뚜렷한 가치관, 그룹 스터디를 통한 취업준비, 사회봉사활동 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용에서 수없이 고배를 마셔야만 하는 현실. 옆에서 마주하기가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보고 자신에게 온 한 선배의 문자를 보여준다. 또 탈락되었다는 문자였다.)
덧글.
*****이미지의 기업 직종에 대해서 오해가 있으신 분들이 있는 것 같아서 말씀드립니다. 이 분의 지원 직종은 '승무원'직종이었습니다. 우리 때만 해도 이 쪽 분야의 직종은 이 정도 스펙의 여대생이라면 무난하게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공부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승무원'에 대해서 좋은 인상을 가지지 못했던 선입견도 솔직히 있었습니다. 물론 저는 공부하는 학생축에 끼이지도 못했습니다. 결코 비하시키기 위한 발언은 아니었습니다. 혹시나 '승무원' 준비하시는 분이나, 현직 '승무원'분에게는 죄송하다는 말씀과 사과 드립니다.*****

입장은 서울 명문대들도 마찬가지다. 명문Y대에, 토익 965점에, 학점 3.7에, 해외연수1년, 기업에서 소위 선호한다는 ‘경영계열학과’이지만 줄줄이 낙방하고 있다.

전국의 취업 담당 선생님들의 걱정도 태산이다. 내년 2월까지 취업률 통계를 제출해야 되는데 취업률이 지난해에 비해서 10%가량 떨어졌기 때문이다. 내년까지 가봐야 알겠으나 지난해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열악한 상태다.

그러다보니 학장이나 총장에게 긴급보고서를 제출하는 대학들이 많다. 지방의 K모 대학에서는 지난해 68%의 취업률이라 욕먹었는데, 올해는 이 보다 10%이상 더 떨어져 있는 추세라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추락하는 취업률을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것이 대학 경영진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진로담당 선생들은 진땀을 흘리며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는 중이다.

(이미지: 한국경제신문이 통계청의 월별취업현황을 근거로 제시한 자료를 재편집하여 구성한 자료임. 불과 06년6월까지만 해도 월30만명의 채용이 꾸준하게 이뤄졌다. 그러나 07년말부터 20만명대로 떨어지더니 급기야 08년 8월에는 10만명대 이하인 9만7천명으로 떨어졌다. 11월까지 잡힌 집계는 7만8천명으로 나타났다. 과히 살인적인 하락상태다. 연합뉴스에 밝힌 바에 따르면 10년래 최악의 고용상태다. 지금이 하반기 공채시험 시즌인 것으로 봐서는 정말 끔찍할 정도의 고용상태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요즘의 젊음이들을 욕하시는 어른들이 있다. 젊은이들을 대변해서 한 마디 드리겠다. 이들을 너무 매몰차게 꾸짖지는 말자.

요즘의 실업난은 철저하게 수요와 공급이 맞아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벌어지고 있다. 말하자면 학생들의 능력이 있어도 취업에서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나는 87학번이다. 우리가 졸업할 즈음만 해도 공부하지 않아도 취업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왜냐하면 대학취업준비자가 25만 명에서 30만 명 가량 있었는데, 일자리도 25만에서 30만개가량이 있었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이 맞아 떨어졌다. 그런데 대학진학률이 85%에 치솟으며 지속적으로 취업준비생이 늘어났다.

2003년에는 33만3천명,
2004년에는 36만8천명,
2005년에는 44만6천명,
2006년에는 48만4천명,
2007년에는 50여만명에,
2008년에는 60만 명에 육박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매년 취업재수생 10여만명 가량이 입사 경쟁에 참가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경제가 아무리 어렵 다해도 우리가 졸업할 시점에 비해서 외형적으로는 3~4배 이상 좋아졌건만 일자리는 하나도 늘지 않았다. 여전히 25만개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대학생들이 4학년1학기 때만해도 ‘취업 정도야’라고 생각하고 만만하게 생각했던 친구들이 많았다. 그러나 2학기가 되자 졸업 예정자들의 우려가 냉엄한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라는 노래가사가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는다고 한 졸업예정자가 말한다.

(같이 취업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한 선배로부터 온 문자다. 기대했던 기업으로부터 떨어졌다는 문자 메시지다. 요즘 졸업예정자들이 가장 많이 주고 받고 있는 내용이 이러한 암울한 문자들이다. 저녁에는 떨어진 사람들끼리 모여서 술 한 잔 기울리려고 한다며 애써 웃음을 띄운다.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의 암울한 암흑 속에 젊은이들이 수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거 애써 감춰지고 있는 88만원세대의 어두운 자화상이다.)


보통 때 같으면 12월 중순에 상당수의 졸업예정자들의 진로가 결정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주변을 둘러봐도 대다수의 동기들이 미취업상태다고 한다. 거의 70%에 가까운 동기들이 채용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이야기를 한다. 

이래저래 연락이 두절된 동기들도 수두룩하다. 학교 나오기 민망하니 소위 잠수를 탄 것이다.

4학년 2학기라면 이제 졸업을 준비해야 되나 상당수의 졸업예정자들은 휴학을 생각하고 있다. 심지어 한, 두 개 학점에서 F를 받아서 1학기 더 학교에 붙어 있으려고 한다. 쏟아지는 비라도 잠시 피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대책은 미봉책으로 그칠 확률이 더 크다. 내년에는 일자리 찾기가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것이 대부분의 전문가들 예측이기 때문이다.

(YTN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취업'이 소망 1위를 차지했다. 요즘 가장 고민이 뭐냐고 물었다. 대부분의 졸업 예정자들은 '취업'이라고 말했다. 주변에서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탈락하는 모습을 보니 '앞이 깜깜하다'고 한 숨을 내쉰다.)

관련기사: 연합뉴스08년12월14일자, <실업공포 현실화..'이제 시작일 뿐'>
관련기사: 연합뉴스08년12월14일자, <전세계 고용 빙하기..일자리 '꽁꽁'>


12월14일자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실업공포>가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살벌한 뉴스를 보도해서 졸업예정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고 있다.

그런데 정부의 실업대책은 미봉책에 그치고 있는 듯 해서 답답하기 그지없다.

요즘 대학 졸업예정자들의 심정은 '마치 끝이 없는 터널 속에 갇힌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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