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50대 공기업 직장인을 만나고 보니...
자기 삶의 한계를 넘을 수 없다고 고집불통으로 살아가고 있는 느낌 받아.
자기도 모르게 고정관념에 빠져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한 공기업의 강의를 맡았다.
주제는 ‘변화관리’였다.
하루 8시간의 긴 강의라 첫 시간은 대화를 나누면서 가벼운 토론과 발표 형식으로 시작했다. ‘변화’에 대해서 자신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주변에서 느낀 변화는 무엇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도록 했다. 그리고 조별로 한 분씩 일어나서 자신의 의견을 발표했다.
급속하게 변화하는 주변 환경과 주변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들에서 삶의 절박함이 느껴진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마지막에 발표하기 위해서 일어나신 분의 한 마디에 다소 충격을 받았다. 제일 뒷좌석이 있었던 분이다. 나이는 대략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으로 보였다.
“변화가 뭐 있습니까? 뭐, 소주가 양주되겠어요?”라고 다소 냉소적인 말투와 눈빛으로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나는 순간 당혹스러워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망설였다. 그가 나에게 한 방을 먹였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변화란 끊임없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고, 변화를 감지하지 못한다면 변화의 물결에 휩쓸릴 수 있다. 오늘 어떤 변화가 있는지, 어떻게 변화를 감지할지, 어떻게 변화에 대처해나갈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고 말하고 강의에 들어갔다.
일견 내 말이 맞는 말인 것 같지만 너무도 정형화된 대답이었다. 결국 그 분의 비유를 되받아쳐줘서 잘못된 선입견이라는 것을 깨우쳐줘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던 것이다. 아마도 그분은 강의 후 돌아가신 후에도 “봐, 맞잖아. 변화 안 돼. 앞에서 떠들어봐야 소용없는 짓이라고. 이런 강의 백 번 들어봐야 변화 안 된다니깐.”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렇게 한 방을 얻어먹고 시작한 강의라 그날은 다소 주눅이 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강의가 끝나고 나서 계속해서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다. “정말 소주는 양주가 안 되는 것일까?”, “우리가 발버둥 쳐도 우리는 어쩔 수 없는 존재일까?”, “변화를 하고 싶다고 해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닌가?”, “정말 그 사람의 말처럼 변화를 일어날 수 없는 것일까?”, “소주가 양주가 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등의 질문을 나 자신에게 계속해서 던졌다.
그렇게 곰곰이 고민을 하다 보니 엉뚱한 옛 추억이 떠올랐다. 고등학교 졸업 후 처음으로 간 나이트클럽에 대한 기억이었다.
어느 날 밤 친구들과 술을 3차까지 진탕 마셨다. 친구들이 나이트클럽을 가자고 했다. 내가 쏘겠다고 하고 처음으로 나이트클럽이라는 곳에 들어갔다. 웨이터가 나에게 귓속말로 뭐라고 말했다. 잘 들리지 않았다. 알아서 달라고 말했다. 맥주3병에 양주1병에 과일이 나왔다. 순간적으로 나는 “양주 안 시켰는데”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아무 말 못했다. 도로 물릴 수도 없으니 그냥 마셨다.
술값이 너무 아까워 나는 무대에도 오르지 않고 혼자 그 양주를 계속해서 마셨다. 소위 언더락으로 얼음까지 띄워서 술을 마셨다. 술이 정말 순했다. 마시면 마실수록 술이 깨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아뿔싸. 거의 나 혼자 다 먹고 딱 한 잔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친구들에게 미안했다. 특히 가장 친한 친구에게 미안했다. 친구를 붙들었다. 자리에 앉히고 양주에 얼음을 띄워서 마지막 한 잔을 권했다.
친구가 내 뒤통수를 후려쳤다. “에라이, 문디야, 뭐하노. 그거 물이다.” 양주병에 물이 나왔던 것이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물에다 얼음을 타서 계속해서 마셨던 것이다. 그러니 마시면 마실수록 술이 깰 수밖에.
그제야 소주가 양주가 되는 답변이 떠올랐다.
“맞아. 그래. 소주도 양주가 될 수 있어. 나처럼 아무 것도 모른 상태에서 아무런 사전정보도 없으니 그것을 양주로 오인할만해. 정보가 없으면 안 되는 거야.”
“멍청하게 술이 취해 양주인지, 소주인지 구분도 못할 수도 있어. 물론 사기꾼이 가짜 술을 넣을 수도 있겠지” 이런저런 생각들이 떠올랐다.
흔히 우리들이 말하는 ‘양주(洋酒)’가 뭔가? 다양한 ‘위스키’ 종류가 될 것이다. 그렇지만 통상 ‘바다 건너서 들어온 술’을 총칭해서 부르는 뜻인 경우가 많다. 그러니 이 ‘양주’가 아무런 화학적 변질 없이 ‘소주’가 된다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나 역시도 어떤 화학적 반응이 필요하다는 함정에 빠졌던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어떨까?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모든 술은 ‘양주’라고 불릴 수 있다. 술의 개별브랜드가 있더라도 통칭해서 부를 때는 ‘양주’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런데 만일 ‘소주’가 한국을 벗어난다면 뭐라고 불릴까. 물론 ‘소주’라는 우리나라 고유의 브랜드로 불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자(漢字)명으로 통칭해서 표기한다면 ‘양주(洋酒)’라고 불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한국만 벗어나면 ‘소주’는 하나의 화학적 변질 없이 ‘양주’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바라보는 관점만 바꿀 수 있다면 무엇이든 변화될 수 있는 것이다.
*이 기사는 한국능률협회에서 운영하는 <혁신리더>에 기고했던 글을 재편집하여 재구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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