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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경력관리

대기업 면접관에게 사과 받아낸 구직자

by 따뜻한카리스마 2009. 8. 26.

 

부제1: 면접관을 고소하겠다고 하던 한 구직자의 사연!


부제2: 남자에게 남자친구(?) 있느냐고 짓궂게 질문하는 면접관, 어떻게 봐야 하나?


내가 내부 직원 채용을 위해 채용을 맡은 일도 수십 번이다. 그런데 직업특성상 외부 기업의 채용을 대행한 일이 더 많아 수백 번 채용대행을 맡았다. 그러다보니 별의 별일이 다 있다.


물론 나 역시도 입사지원에서 수백 번 탈락한 경험이 있기에 누구보다 양쪽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모 대기업 헤드헌팅을 의뢰받았을 때였다. 외국어가 능통한 해외업무 담당할 인력을 모집 중에 있었다. 그러다보니 해외유학파들도 많이 지원했다.


업무 특성상 대인접촉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을 수 있는 직종이었다. 그래서 ‘압박형 면접’이 심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서류를 통과하고 면접에 임하는 지원자들에게 미리 그러한 면접 상황을 언급하고 양해를 부탁했다.


(*용어설명 <압박형 면접> : 면접관이 지원자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한 면접의 한 방식. 축구에서 사용하는 ‘압박형 축구’에서 온 말로 ‘압박형 면접’이라는 말을 사용하게 된 듯함. 구직자의 장점과 약점을 파악하기 위해서 하나의 답변에서 질문을 그치지 않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들어가 구직자를 코너에 몰아넣는 듯한 느낌이 드는 면접 방식. 작성: 본인작성)


(한 채용박람회에서 면접을 기다리고 있는 구직자들, 이 사진은 글 속의 특정 기업과 무관함)

그런데 밤 12시경에 술 취한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밤늦게 누구야’하며 전화를 받았다. 모 대기업에 지원했던 지원자다. 인사담당자를 고발하겠다는 것이다. 깜짝 놀랐다. 왜 그러느냐고 물었다.


자신의 능력을 물어보는 질문은 거의 없고, 자신에게 “마약을 했느냐? 마약은 안 했다면 마리화나 정도는 했느냐?”고 질문했다는 것이다. 거의 해외에서 공부해온 그 친구로서는 그 질문 그 자체에도 불쾌함을 느꼈다. 그런데 그런 그에게 “여자 친구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대답했더니, “그럼 남자 친구 있느냐?”라는 질문이 이어져 너무 불쾌했다는 것이다. 이후에는 너무 마음이 상해서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성장한 사람들이라면 어쩌면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질문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외국에서 줄곧 교육을 받은 그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사귀는 남자 친구 있느냐?’라는 질문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호모가 아닌가 하는 질문이다. 사실 그럴 오해의 소지가 충분한 질문이었다.


그래서 달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달랬다. 면접관이 자신에게 사과하지 않으면 고소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중간자 입장인 내가 걱정스럽다며 염려스러워 전화온 것이다. 잘해줬는데, 폐를 끼칠까봐 걱정스럽다는 것이다. 나 역시 수도 없이 면접장에서 떨어져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구직자의 마음에 더 마음이 간다. 일단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충분히 고소도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하며 사과를 받아내겠다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다음날 아침 해당 기업의 인사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지원자의 상황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다. 인사담당자말로는 그날 채용 면접관으로 참석한 모 임원이 까칠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어떤 인격적인 모욕을 주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금 상태로서는 구직자가 법적 처분까지 불사하겠다고 하니 부디 사과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겨우 달래서 면접관이 구직자에게 직접 사과를 해서 일은 잘 마무리 되었다.


사실 이 정도는 양반이다. 이것보다 더 수준이 떨어지는 면접관들이 많다. 업무능력이나 인재채용과는 전혀 관계없는 질문들을 늘어놓으며 시간만 잡아먹는 경우도 있다. 면접을 약속한 시간에 식사를 하거나 외부 미팅을 하거나, 면접 일정을 방문 당일날 늦추거나 하는 일도 있다.

'너 아니어도 얼마든지 채용할 사람은 넘친다'는 태도는 구직자가 입사를 해도 상처로 남게 된다. 인사담당자는 일반 직장인들과는 많이 다르다. 기업을 대변하는 얼굴과도 마찬가지이므로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면접에 임하면 좋지 않을까.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아무리 취업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인재를 멸시하는 태도에 구직자들은 안티 고객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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