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어렵다보니 조직도 개인을 책임지지 못한다.
조직 스스로의 생존도 보장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니 기업만의 책임으로 돌리기도 민망하다.
그러다보니 개인도 기업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의 생존을 책임져야만 할 입장이다.
그래서 퇴근 후나 주말까지 자기계발의 망령에 시달리는 직장인들도 많다.
심지어 독서실까지 끊어서 퇴근후 곧장 독서실로 향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쉬어도 마음은 불편하기만 하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 시대적 상황을 비관하고 무조건적으로 사회에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도 있다.
직장과 사회에 대한 가득한 불만으로 가득한 부정주의자
필자가 기업의 책임자로 일을 하고 있을 당시다. 웹 개발을 책임질 프로젝트 관리자(PM)를 채용 중에 있었다. 한 지원자의 메일 내용을 보고 졸도하는 줄 알았다. 너무나 기가 막힌 부정주의자를 만났기 때문이었다. 그가 당시의 메일에 담아 보낸 입사지원 내용이다.
부정적인 에너지가 넘쳐나는 입사지원 인사말;
염병할 국가에서 태어나 미국 진출에 실패한 000입니다. 아직도 기술 운운하는 또라이들 있으면 또 한번 고용해서 죽이든 개망신 주든 해 보시오. 나도 미국 갈 여비가 필요하니까.
자신 있으면 대형 프로젝트나 맡겨 보든가. 일할 사람이 필요하면 제게 전화하시고 하인들이 필요하다면 제가 소용없을 거요. 쓸데없는 소리 할 거면 전화하지 마시오. 분석, 개발 능력은 남과 비교하려 들지 마시오.
<실제로 웹개발팀장에 지원한 한 지원자의 메일 내용 전문> |
이 지원자의 글을 보고 너무 화가 치밀었다. 그래서 당시에 열어보지도 않았다. 그로부터 2,3년 후 e메일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이 지원자의 이력서를 열어 볼 수 있었다. 확인해보니 우리 회사에만 메일을 보낸 것이 아니라 동반 메일로 수백 여군데 기업에 동시에 보낸 것이었다.
여기저기 직장을 옮겨 다니며 실패한 사례
이력서를 열어봤다. 소위 명문대 출신의 구직자였다. 꽤나 능력도 있어 보였다. 그런데 경력 5,6년차 정도에 직장 이동이 이미 10여 번 가량이 넘어 보인다. 어디가나 정착하지 못하고 불평불만으로 직장생활을 보낸 듯 한 그림이 연상되었다.
‘이런 부정주의적 사고로 새로운 직장을 구한다고 해서 과연 바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쉽게 일자리를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니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일자리를 많이 옮겼던 사람으로서 항상 반성을 하며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다.
준비 없는 충동적 사업투자로 모든 것 날려
이와 더불어 섣부른 충동을 벌인 사업으로 모든 재산을 다 날린 사례도 있다. 전혀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사업을 만만하게 보고 벌렸다가 모든 것을 다 날려버린 것이다. '내 이 지긋지긋한 회사 때려치우고 만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그는 사업시작한지 불과 1,2년후에 퇴직금까지 모두 날려버리고 말았다.
또 어떤 직장인은 조직을 떠나 작은 사업을 통해 직장인 이상의 수익을 창출했다. 그렇지만 막상 혼자 있다는 것이 너무 외롭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사장으로 있다는 것과 직장인으로 있는 것이 서로 다르다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어떤 안정적인 소속감과 유대감을 그리워했다. 결국 기업에 다시 들어가고 싶어 40대에 면접을 보기 위해서 뛰어다니는 경우도 있었다.
의미 없이 허송세월을 보내며 푸념하는 직장인
사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집안 일로 자기계발 할 여력이 없다고 푸념한다. 그렇게 가정을 핑계대다가 결국은 의미없이 함몰된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대개는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가족들과 제대로 어울리지도 않으면서 가족타령으로 자기계발을 못한다고 말한다.
경우에 따라서 삶의 변화를 다짐하고 목표를 향해 도전하지만 작심삼일로 그치는 경우도 많다.
한번은 내가 보내주는 뉴스레터를 보고 한 분이 e메일을 보내왔다. 내가 보낸 메일 내용은 김규환 명장이 목숨을 걸고 살아왔던 이야기였다.
관련기사: 배고픔을 딛고, 목숨을 걸며 일한 김규환 명장의 직장인 생존전략
감동을 받았다면서 장문의 글을 보내온 것이다. 자기 스스로를 다시금 채찍질하면서 좀 더 알찬 시간을 보내겠다고 다짐을 하며 보내온 글이다. 글의 일부분은 아래 박스에 기재한다.
(어린이 도서관이다. 부모와 아이들이 책을 읽고 있다. 아이들 있는 직장인이라면 이런 도서관에나 들리기 마련인데, 요즘 직장인들은 생존을 위해 독서실까지 정기적으로 끊고 자기계발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한다. 신조어로 샐러던트라는 말이 한동안 유행하기도 했다. 샐러리맨과 스튜던트가 조합된 합성어로 사용되었다.)
한 직장인이 보내온 e메일:
자신을 독려하며 퇴근 후 독서실까지 들리는 한 직장인의 모습
주변에 능력 있는 인재들 배치되니 허드렛일도 마다하지 않게 되고, 회사에선 비주류로 밀려날까 술자리도 못 빠지고, 그 와중에 기특하게 가끔 영어공부도하고, 이렇게 대충~~ 14년 직장생활을 했네요…(중략) 경력과 쬐끔의 영어실력외에는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은 것 같아요. 늘상 바쁘다는 핑계로 자기계발을 등한시 하고 우유부단함으로 하나를 깊이 있게 파고들지 못하고…(중략)
하지만 최근 집사람한테 양해를 구하고, 집 근처 독서실을 끊고 10년, 18시간 법칙을 실천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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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위해 몸부림치는 직장인들의 자화상 보는 듯
평범한 한 직장인이 변화를 위해 처절하게 도전하는 절박함을 느끼게 되었다.
지금 우리는 우리 자신의 미래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하는 반성의 마음이 들었다.
*앞으로도 <평범한 직장인들의 생존전략>에 대해서 틈틈이 연재하고자 합니다. 주변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변화성공기나 실패 사례들이 있다면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내용에 따라서 소정의 사례를 할 수도 있습니다^^ 많은 도움주시길 바랍니다.
e메일로 사연을 주시면 됩니다.
career@careernote.co.kr
<'평범한 직장인들의 생존전략'이 연재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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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위해 퇴근후에도 독서실로 향하는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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