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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번 직업을 바꾼 남자

한민족의 자긍심을 일깨워준 도올 김용옥

by 따뜻한카리스마 2020. 3. 23.

도올 김용옥 선생에게 배운 7가지 인생교훈

 

최근 KBS<도올학당 수다승철>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도올 선생을 만나게 되었다. 중년의 사람들이야 호불호를 떠나서 아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요즘 청년들은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지 않을까 싶다.

 

내가 그를 존경하게 된 것은 MBC에서 방영한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방송을 듣고 깊이 감명을 받아서 마음속으로 존경하게 되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이 알아둬도 좋은 분이라 생각되어 그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해본다.

 

도올 김용옥은 자신의 모교인 고려대학교에서 1986년 군부정권에서 맞선 양심선언 후 대학 교수직을 사임하며 많은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정규직 교수라는 자리를 벗어 던진 그는 여기에서 좌절하지 않고 본격적인 변신에 돌입했다. 그가 평소에 생각하고 있는 기철학과 인간의 생체학적 이해를 위해서 한의대 시험을 준비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학생들과 함께 한의대 입학을 위한 시험공부를 준비해서 늦깎이 대학생으로 입학한 그는 어려운 과정을 모두 똑같이 다 거치며 대학을 졸업하고 한의사 시험도 통과하고, 개원까지도 했다.

 

당시 도올이 한의사 시험을 준비하던 동안 자신이 사는 인근 지역의 Y대학 도서관을 많이 이용했다. 유명한 철학자가 학교 도서관에 매일같이 들리니 처음에 의아했던 학생들도 그의 자리를 미리 마련해줄 정도의 친절함을 보여주었다. 도올은 곧 이 학교의 명물이 되었다.

 

한 번은 이 학교에 세계적 명성을 가진 앨빈 토플러를 초대해 강연자리가 열렸다. <3의 물결>, <권력의 이동>, <부의 미래>의 저자이기도 한 그의 강연은 초미의 관심사로 많은 청중들이 강연에 귀를 기울였다. 도올 역시 강연 안내 플랭카드를 보고 한 개인의 청중입장으로 강연에 참석했다. 강연이 끝나자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고 크게 박수를 보냈다.

 

 

도올 김용옥, 앨빈 토플러에 독설 날리다!

"그릇된 성공의 환상을 심지말라" 경고

 

당시 지금은 정치인이 된 MBC 아나운서 출신의 J씨가 사회자를 맡고 있었다. 앨빈 토플러는 강의 후 청중들에게 질문을 받고 있었다. 도올도 손을 들었다. 도올 선생을 알아본 사회자 J는 이 시대의 이름 있는 철학자 도올 선생님이라고 소개하며 도올의 질문을 받았다.

 

그런데 그 질문이 실로 대단했다. 도올은 앨빈 토플러의 의견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인류의 역사는 어떤 형식으로 무 자르듯이 자를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역사를 제1의 물결, 2의 물결, 3의 물결처럼 구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특히 앞으로 다가올 제4의 물결에 대처하지 못하면 도태될 것이라고 말하는 그런 이야기는 우리 민중을 현혹시킬 수 있는 잘못된 이야기로 우롱하지 말라며 대놓고 비평했다. 특히 실패한 서구의 물질주의적 성공 환상을 심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꾸짖기까지 했다.

 

말하자면 질문이 아닌 셈이다. 세계적인 유명 인사를 불러놓고 그 자리에서 대놓고 까댄 것이다. 이 정도 되면 보통 이상의 독설가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아무리 날선 비평가라 하더라도 이렇게 대놓고 다른 사람의 논리를 가지고 까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사회 저명인들이 잘못하면 봐주는 법이 없다. 날카롭다. 매섭기 그지없다.

 

도올은 석학이 과거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우리세대에도 있고, 해외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있다고 말한다. 자신보다 뛰어난 석학들이 우리나라에도 넘친다고 그는 말한다.

 

이 사회를 향한 거침없는 도올의 하이킥

 

TV방송 출연을 많이 하다 보니 그를 알아보는 없을 정도가 되었다. 그를 알아보고 사람들이 인사를 건넨다. 여기저기서 사인을 요청하기도 한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우쭐해 질만하건만 그는 오히려 호통을 친다. 선비는 아무 대나 끼적거리며 글을 남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필묵을 갖추던지, 아니면 자신의 책이라도 내밀면서 제대로 서명을 요청해야 될 터인데 대다수가 아무 종이나 북북 찢어서 함부로 선비의 필체를 요청한다는 것이다.

 

그에게 악수를 청해도 된 통 당하기 쉽다. 왜 서양식 방식으로 인사를 요청하느냐고 호통을 친다. 온갖 병균이 손으로 다 옮겨가는데 왜 약수를 하려고 하느냐는 것이다. 굳이 그런 이유를 떠나서라도 우리 옛 어른들처럼 그냥 가볍게 목례를 하면서 존중의 미소 정도만 띄워줘도 인사 예의로 훨씬 더 아름답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렇게 처음 사람들 앞에서도 올바른 소리와 꾸지람까지 하니 사람들 눈 밖에 나는 것은 따 놓은 당상일 게다. 요즘 같은 시대에 사람들을 무시한다는 소리가 들리지 않을 수 없다. 방송 좀 나갔다고, 유명세 좀 탔다고 거만하다고 여기저기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게다가 공개적으로 종교나 정치를 적나라하게 까뒤집는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너무 민감한 사항이어서 함부로 입에 올리기도 힘든 말들을 거침없이 쏟아낸다. 그러다보니 그와 견해를 달리하는 반대파 사람들도 수두룩하다.

 

나는 도올을 향한 무조건적인 존경도, 무조건적인 비평 역시 반대한다. 그에게서 받아들일 것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옳지 않다고 생각되는 것은 받아들이지 않으면 될 뿐이다. 우리 국민이 그렇게 우매한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무작정 자신의 신념이나 견해에 반대한다고 매도해버리는 것은 위험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이 글을 쓰는 목적 역시 그러한 취지에서 존경하지만 최대한 객관적으로 써보려고 한다.

 

요즘은 비난을 위한 비평이 넘치는 것 같다. 의견이 상대방과 다르더라도 서로가 서로에 대한 입장을 들어보고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토론할 수 있는 여론의 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동양철학가인 그가 왜 이 시대의 지식인이 되었는가를 고찰해보는 것도 분명히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나는 도올의 강의를 수도 없이 반복해서 들었다. 처음에 찢어질 듯한 그의 고음이 싫더니 한 번 빠져들면 웬만한 클래식 음악 이상으로 정겹게 들릴 정도다. 격정적인 일렁임이 있기도 하지만 마음이 명정해지고 평온해지기도 한다. 그의 강의 대다수가 초반부에 주제와 상관없는 이야기의 서설이 다소 있는 편이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를 듣기 더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으리라. 5초도 못 기다리는 시대이니 어찌보면 당연하다. 나 역시도 그랬다. 그러나 그것도 하나의 워밍업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었다. 때때로 그런 잡담 같은 이야기 속에서 살아가는 그 사람만의 진솔한 단면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도올 선생에게서 배운 7가지 인생교훈

1. 우리 민족의 뿌리를 통한 나의 근본 뿌리 생각하기

2. 공부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

3. 지식인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사회적 책임

4. 옛 선현들의 가르침에 대한 현대적 재해석

5. 나와 다른 사람의 사상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

6. 비평을 두려워하지 않는 담대함

7. 돈과 명예를 바라지 않는 곧은 선비정신

 

이상의 7가지가 내가 도올에게서 배운 직간접적인 교훈들이다. 만일 내가 그를 첫 인상으로 무시하고, 주변 사람들의 비평을 듣고 무시하고, 내가 가진 믿음만 고집하며 그를 무시해버렸다면 결코 얻었을 수 없었던 교훈들이다. 도올은 충분히 이 시대의 석학이자 스승으로 불릴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도올에 대한 이야기꺼리는 참 많다. 그가 하는 상당수의 강의를 들었지만 어떤 강의는 10여 번 이상씩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그가 공중파 방송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해서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으리라. 그렇지만 도올을 잘 모르는 젊은 세대들에게 그의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싶다.

 

한 때 나도 우리 민족과 선조를 부끄러워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도올이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방송을 통해서 들려준 한민족의 이야기는 나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민족주의가 이미 구시대적인 단어가 될 수 있는 단어이다. 하지만 단순히 특정한 민족우월주의를 내세우고자 함이 아니다. 적어도 한민족으로 걸어온 나 자신과 우리 자신의 뿌리에 대한 자긍심을 도올 김용옥은 일깨워줬다. 조금 자극적이고 직선적인 표현들이 있기는 하지만 적어도 지식인이 어떠한 사람들이며 어떠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반성을 안겨줬다. 그 덕분에 내 민족에 대한 깊은 애정과 동정심과 더불어 세계인을 향한 한국인의 희망도 바라보게 되었다. 내가 배운 깨달음 전하기 위해 도올 선생에 대한 글들을 블로그에 올려둔 글들이 있는데 읽어보시길 권한다. 그 중에서도 첫 번째로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한국인에 대한 오해를 풀어줄 수 있는 첫 번째 글만큼은 꼭 일독해보시길 권한다.

 

도올 김용옥 선생 관련 글:

1. 일제가 왜곡한 한국인의 민족의식 말살정책의 핵심 http://careernote.co.kr/308

2. 이 시대 최고의 독설가, 도올 김용옥, 그는 누구인가? http://careernote.co.kr/546

3. 김수환 추기경과 도올 김용옥의 만남, 종교토론 http://careernote.co.kr/556

4. 김수환 추기경, 인간은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존엄 http://careernote.co.kr/557

5. 도올 김용옥 선생에게 배운 7가지 인생교훈 https://careernote.co.kr/3078

6. 김수환 추기경도 생전에 죽음을 두려워한다고 고백 http://careernote.co.kr/564

7. ()을 죽여도 고통은 남는다! -김수환 추기경 http://careernote.co.kr/627

8. 도올 김용옥, 노무현은 역사화 된 인간http://careernote.co.kr/628

 

연재글 : 인생의 지혜를 구할 수 있는 멘토 찾기

1) 멘토가 필요한 이유 https://careernote.co.kr/3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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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정철상은...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 회 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진로백서>,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아보카도 심리학> 등의 다수 도서를 집필했다. 대한민국의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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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아보카도 심리학>, <대한민국 진로백서>,<서른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가슴 뛰는 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