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바꾼 피터 드러커의 한 마디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프로페셔널의 조건》

 

피터 드러커 교수를 알게 된 건 내 나이 30대 중반이 넘어서였다. 관리자로서 경영을 배우고자 손에 들었던 책 《21세기 지식경영》을 통해 드러커 교수를 처음 접하고 그의 해박한 경영 지식에 감탄해 마지않았다. 이후 그의 책을 두세 권 더 읽었지만, 드러커라는 인물이 뛰어난 경영학자 정도라는 것 이외에 나에게 더 큰 의미는 와 닿지 않았다.

 

그런데 《프로페셔널의 조건》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그에게 완전히 매료되었다. 이 책을 읽고는 드러커 교수의 책을 최소 10권 이상 읽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마침내 목표로 했던 10여 권의 책을 독파했다. 거의 다 명저였다. 그런데 드러커 교수의 이름으로 출간된 자서전이 그다지 마음으로 다가오지 않았다고 말한다면 그가 무덤에서 벌떡 일어서지 않을까 하는 장난기 어린 상상력이 발동하기도 한다. 아마도 《프로페셔널의 조건》에서 이미 그의 자전적 성장 경험이나 사상을 워낙 잘 담아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드러커 교수의 성장 경험뿐 아니라 프로페셔널리스트로서의 태도를 배울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나에게 그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책 속의 한 줄 문구가 인생을 흔들다!

 

나는 이 책 속의 단 한 줄 문구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젊은 날 아무 목적 없이 인생을 배회하던 드러커 교수가 여든 살의 노장 베르디를 만나고 깨달음을 얻으면서 했던 다짐의 한마디가 내 인생을 통째로 뒤흔들었다. 때로 이렇게 책 속의 한 문장이 한 사람의 인생을 뒤흔드는 강력한 힘이 있다. 많은 사람들은 좋은 책만 찾지만 사실 좋은 책을 찾아서 읽고 그 내용을 다 잊어버린다 해도 한 문장이 주는 깊은 울림은 평생을 함께 한다. 그런데 꽤 많은 사람들이 그런 문구만을 찾고 그 내용이 담긴 책의 전체 내용은 읽지 않으려고 한다. 책 내용의 정수만 찾아가겠다는 심보인데 그런 자세로는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는 없다. 단순한 지식이나 정보를 얻는 것이 아니라 인생 전체의 운명을 바꾸는 문장을 읽으려면 앞뒤 전후 관계의 맥락을 모두 읽어내야 한다. 그래야 보물을 만나도 그 가치를 제대로 헤아릴 수 있다. 수많은 책 중에서 그런 문구 하나를 얻기 위해 우리가 그토록 독서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닐까.

 

젊은 날의 드러커는 자신이 앞으로 무엇을 하든지 간에 베르디의 그 교훈을 인생의 길잡이로 삼겠다고 결심했다. 나이를 먹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정진하리라고 굳게 마음먹었다. 살아가는 동안 완벽은 언제나 나를 피해갈 테지만, 그렇더라도 나는 또한 언제나 완벽을 추구하리라고.

 

내 삶을 바꾼 피터 드러커의 한 마디,

“설령 완벽이 비켜 나가더라도 나는 완벽을 추구하리라“

 

80대의 나이에도 완벽을 추구했던 음악가 베르디가 남긴 교훈은 드러커 교수를 통해서 나에게로 전달되었다. 이 배움은 나를 통해서 또 다른 젊은이들에게 전달될 것이다. 다음의 글은 드러커를 감동시킨 베르디의 한마디다.

 

“음악가로서 나는 일생 동안 완벽을 추구해왔다. 완벽하게 작곡하려고 애썼지만, 하나의 작품이 완성될 때마다 늘 아쉬움이 남았다. 때문에 나에게는 분명 한 번 더 도전해볼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프로페셔널의 조건》 중에서 베르디의 한마디)

 

베르디의 이 한마디가 젊은 청년 드러커의 폐부를 찌르듯, 성장한 드러커 교수의 한마디가 나의 폐부를 찔렀다.

 

삶의 다양한 가치와 깊이를 아우르는 통찰력

드러커 교수의 글을 읽으면서 짜릿한 전율과 함께 어설프게 안락한 노후만 기대했던 나 자신에 대해 반성의 마음이 일었다. 사실 난 30대 중반까지 꿈도 목표도 없었다. 그의 책을 읽기 전까지는 ‘50, 60대까지 아등바등하면서 살지 않겠다 ’, ‘편안하게 은퇴해서 여행이나 하면서 즐기고 싶다’라는 막연한 환상만 품고 있었다.

 

드러커 교수는 자신의 말처럼 96세의 노령에도 불구하고 죽는 날까지 완벽을 추구하는 삶을 살았다. 30여 권의 명저를 출간하며 강연과 컨설팅을 지속해온 그의 뜨거운 열정에 존경을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드러커 그 자신이 꿈꾸었던 완벽을 달성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그가 뿌린 지식의 열정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내 삶을 완전히 뒤바꾼 드러커 교수의 비전을 빌어서 내 인생의 다짐을 만들어봤다.

 

드러커 교수의 글을 읽으면서 나 역시 죽는 날까지 가치 있는 일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설령 완벽이 나를 비켜간다고 하더라도 나 역시 완벽을 추구해나갈 것이다.

나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타인의 가치를 높이고, 이 세상의 가치를 높여가리라.”

 

나는 드러커 교수의 실제적이고 현실적이며 통찰력 있는 글이 좋다. 그래서 사람들은 수십 년이 흘러도 현실에 적용 가능한 드러커 교수의 이야기에 매료되는 것이리라.

 

드러커 교수가 가진 지식의 방대함과 더불어 다양한 분야에 이르는 폭넓은 지식의 깊이에도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현실적인 사람이라 실용 지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다양한 문화와 예술까지 섭렵하고자 노력했던 드러커 교수가 추구한 지식의 통합을 한번 일궈보고 싶다는 욕심도 들었다. 경영학뿐 아니라 언어, 문학, 예술, 역사, 과학, 수학, 철학, 심리학 등 방대한 지식을 통합한다는 그의 말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평소 내가 소홀하게 생각했던 부분들에도 좀 더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고 받아들여야겠다는 가르침을 받았다.

 

다음 편에서 드러커 교수가 전하는 프로페셔널이 되기 위한 7가지 조건에 대해 전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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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정철상은...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 회 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진로백서>,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아보카도 심리학> 등의 다수 도서를 집필했다. 대한민국의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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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아보카도 심리학>, <대한민국 진로백서>,<서른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가슴 뛰는 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