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났다고 자신을 탓하지 말고 작은 재능이라도 찾아보기!
잔소리조차 승화하면 코칭능력이 된다
오늘은 부끄러운 고백으로 시작해본다. 잔소리 기질이 있다는 말이 참 듣기 싫었다. 그러나 그 속에서조차 나의 핵심강점이 된 '코칭능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내게 재능이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암기도 잘 못했고, 수리력이나 언어능력뿐 아니라 공간지각력도 떨어졌고, 배운 것에 대한 응용력도 없었다. 그렇다고 두드러지게 잘하는 교과목도 없었고 예술적 감각이나 손재주나 운동 감각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학습력도 떨어져 성적은 늘 어중간한 중간지대였다.
공납금을 내기 어려울 정도로 부모님의 형편도 좋지 못해서 재정적 뒷받침이나 학벌, 인맥 또한 전무했다. 내가 나 스스로를 봐도 안쓰러울 정도의 상황이었다. 그렇게 학창시절에는 남다르게 보일만한 재능을 발휘해본 적이 없었다. 그렇다고 직장생활에서나 사회생활에서도 특별하게 부각된 적이 별로 없다. 30대 중반까지도 ‘재능’이라는 나와는 너무도 거리가 먼 단어였다. 사실 알레르기가 일어날 정도로 싫어하는 단어였다. 내게는 그런 것이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재능이라는 많은 사람들과 비유해서 탁월한 능력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가진 능력 중에 뛰어난 것을 지칭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재능의 바탕이 되는 소질이 크든 작던 누구나 나름대로의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거다.
그렇게 나이가 들고 사회경험을 하면서 부족한 나에게도 몇 가지 특별한 재능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다음의 5가지가 내가 찾아낸 나의 재능이다. 내 삶의 자전적 이야기를 되돌아보는 과정에서 찾기도 했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찾기도 하고, 다른 사람을 통해서 찾기도 하고, 사색하는 과정에서 찾기도 했다. 나 자신의 약점을 찾아내는 과정에서도 숨겨진 재능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니 당신도 나의 이야기를 참조해서 자기 자신의 재능과 강점을 찾아내보길 바란다.
나만의 재능과 강점을 찾아내는 방법
나만의 재능이나 강점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은 간단하다. 일단 자신의 장점을 백여 가지 이상 나열해보는 것이다. 그렇게 이야기하면 꽤 많은 사람들이 거부반응부터 일으킨다. 자신에게는 그렇게 내세울 장점이 없다고. 그러나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좋다. 떠오르는 대로 무조건 나열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두드러지게 사용하고 있는 우월한 재능을 3가지에서 5가지 정도로 압축해보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남들이 가지고 있지 않는 탁월한 재능이 아니어도 괜찮다. 내가 가진 재능 중에서 다른 부분보다 뛰어난 것을 우선순위로 정리하면 된다.
그런데 몇 가지로 압축하는 작업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자신의 재능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신의 지식과 경험과 강점을 발굴하려는 의지와 진지한 고민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러나 그렇게 꼭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여러분 자신의 재능을 찾는 데 자극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나의 경우를 예로 들어 설명해보겠다. 별 것도 아닌 것조차 재능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으리라.
부족했던 내가 찾은 나의 5가지 재능
1. 코칭 능력
2. 이야기꾼 기질 (스토리텔러)
3. 친화력(따뜻한 인간미)
4. BM제조능력(아이디어 실용화능력)
5. 수용성
1. 코칭 능력
잔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TV방송이나 유튜브를 보며 돌직구 화법이 재밌기도 하고 더 진솔하게 느껴져 좋다고들 한다. 그러나 누가 그런 이야기를 자신에게 한다면 그것을 좋게 받아들일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한두 번이 아니라 매번 듣는다고 생각해봐라.
나 역시 가장 듣기 싫어하는 소리가 잔소리다. 들었던 말을 누군가로부터 다시 반복적으로 듣는 것이 무엇보다 싫다. 누군들 들었던 말을 다시 반복해서 듣기 좋아하겠는가. 그런데 나는 유독 같은 소리를 반복해서 듣는 것에 과민하게 반응한다. 누군가 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이야기를 세 번 이상 반복적으로 말하면 화가 난다. 결혼 후에 아내에게 화를 낸 경우도 그런 경우가 많았다. 담배를 끊은 이유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하나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잔소리 듣기 싫어서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잔소리는 누가 할까. 대개 나이들은 사람이 많이 한다. 그래서 요즘은 나이 들면 무조건 ‘꼰대’로 내몰리기도 한다. 그렇지만 통상적으로 잔소리는 가까운 사람들끼리 많이 하는 편이다. 부모나 형제나 친구나 배우자 등이 그렇다. 어쩌면 그만큼 편하고 상대를 아끼기 때문에 그런 것이겠지만,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조심해야 한다. 한번은 아들 준영이가 초등학교 2학년이었을 때 새해 소망을 물었는데, 첫 번째 소망으로 “부모님 잔소리를 안 들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해 속으로 움찔했던 기억이 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아이들이라고 너무 쉽게 ‘이래라 저래라’ 해서는 안 되겠다는 반성의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당장에 아이들이 틀린 행동이 보여도 특별하게 어긋난 행동이 아니라면 하고 싶은 말을 최대한 참는다.
잔소리 듣길 싫어하다 보니 나 역시 잔소리꾼으로 불리는 것이 싫었다. 그런데 알게 모르게 내가 잔소리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하는 순간이 오곤 한다. 아내와 부부동반으로 사람들 만날라치면 잔소리 많다는 핀잔을 듣곤 한다. 그렇게 놀림을 받을 때 나는 잔소리가 아니라 바른 소리라고 항변하기도 하지만 대개 잘 먹히지 않는다. 아마 잔소리가 많은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 잔소리꾼이 아니라고 않을까 싶기도 하다. 할 수 없이 나도 잔소리꾼 기질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 이후에는 바른 소리라고 하더라도 잔소리로 들리지 않도록 유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어떻게 이렇게 나쁜 버릇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을까. 사실 강의하는 사람으로서는 다소 치명적이다. 솔직히 과거에는 훈계하는 식으로 강의를 한 적도 여러 번 있다. 그래도 되던 때가 있었다. 세월이 흐르며 바뀌었지만 당시 꼰대 같다는 소리도 들었다. 물론 나보다 더한 사람도 여럿 보았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잔소리 형식으로 이야기를 쏟아내는 강사에게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똑같은 자리에서 그런 강사를 통해 동기부여를 받았다는 청중의 소감을 듣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도 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돌직구 스타일의 화법을 더 좋아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다. 그렇지만 내 스타일이 그렇게 카리스마 넘치게 어느 한 방향으로 몰아치는 유형이 아니다 보니 그런 방식의 화법이 맞지 않다. 오히려 나는 다소 물렁물렁한(?) 유형의 화술을 구사하는 편이라 무게감을 가지려고 해도 그다지 효과가 없다.
사람들이 많은 연단에 서더라도 내가 아는 지식만으로 사람들을 몰아치거나 강압하려고 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가능한 한 내 주장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고 가까이서 대화하며, 그들의 지적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다. 내가 15주 교과를 맡아서 강의하는 대학교에서는 강의와 더불어 상담 수업을 병행해왔다. 처음의 내 의도는 학생들을 코칭하려는 입장이었지만 실제로는 내가 학생들로부터 위안을 받는 경우도 많았다.
부족한 내 상담을 받고도 학생들이 위로를 얻고 긍정적으로 변화하며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것을 볼 때면 나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큰 기쁨과 보람을 느끼곤 하기 때문이다. 상담 분야의 학문이나 기술을 전공하진 않았지만 경험으로 익힌 덕분에 학생들을 넘어 직장인과 경영자들의 코칭까지 확장해왔다. 이제는 많은 사람이 내게서 상담이나 코칭을 받으려고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가 되었다. 한 때는 한 달 평균 100건 이상의 상담메일이 날아올 정도였다.
솔직히 말해 ‘코칭을 잘한다 ’, ‘상담을 잘해준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기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심히 부끄러운 마음도 든다. 혹시나 내가 ‘잔소리만 늘어놓은 것은 아닐까’, ‘상담문의를 한 분이 기분 나쁘게 들으면 어떨까?’, ‘혹 내가 잘못된 조언을 주는 것은 아닐까 ’, ‘내가 드린 답변이 최상의 답변이었을까?’ 하는 등등의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코칭을 받은 사람들 중에는 “교수님은 제가 만나본 최고의 코치입니다”, “코치님 덕분에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라고까지 말해주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 이런 칭찬의 한마디는 나에게 실로 큰 힘과 에너지가 된다.
코칭이라는 것을 제대로 배워보지 못한 나로서는 그런 분들의 칭찬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이메일상담의 경우 재능기부 차원에서 무료로 해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할 힘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알게 모르게 나의 코칭 능력은 예전보다 훨씬 더 좋아진 것은 분명하다. 이유가 뭘까. 사실 따지고 보면 ‘잔소리’나 ‘코칭’이나 한 끗발 차이가 아닐까 싶다. 다만 똑같은 내용이라도 표현하는 방법에 따라 천양지차로 다르게 들릴 수 있다.
결국 잔소리가 바른 소리가 되기 위해서는 표현하는 방법과 발생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만 한다. 사실 코치가 해답을 주는 사람은 아니지만 적어도 어느 정도의 대안은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상대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있어야만 잔소리가 아닌 진정한 코칭으로 승화될 수 있다. 그렇게 내 약점이었던 잔소리가 나의 가장 최대한 강점인 코칭능력으로 승화했다. 그러니 당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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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정철상은...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 회 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진로백서], [서른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아보카도 심리학] 등의 다수 도서를 집필했다. 대한민국의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었으며 ‘정교수의 인생수업’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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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아보카도 심리학>, <대한민국 진로백서>,<서른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가슴 뛰는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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