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상의 커리어노트 :: 모든 것으로부터의 자유를 알려준 여행박사 신창연 창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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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지평선처럼 도달할 수 없지만 언제나 그리움을 주는 나의 스승, 나의 형님

이달 초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할 때 창연이 형님과 톡을 주고받았다. 이번 사태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을 분야 중에 하나가 여행사일 것이다. 그래서 괜찮으냐고 했더니 코로나 할아비가 오더라도 걱정하지 않는다고 대답하는데 존경의 웃음이 절로 났다. 걱정한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 자신만 겪는 문제도 아니고, 시간 지나면 모두 다 흘러갈 이야기들이니 그런 걱정 안 한다고 한다. 사태가 잠잠해지면 만자자고 하는데 그야말로 도통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자주 뵙지는 못해도 늘 내 마음에 있는 분인지라 가끔은 눈물이 날 정도로 보고 싶을 때가 있기도 하다. 그런 마음에 가끔은 뜬금없이 연락하기도 한다. 그러면 하노이오셈, 장가계오셈, 시베리아오셈이런 식으로 장난을 친다. 한 번은 늘 해외로 오라는 말에 놀래어줄려고 형님 몰래 계신 곳으로 갔더랬다. 다른 분과 담소 중인 형님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뒤로 가서 두 손으로 형님 눈을 가리고 제가 누굴까요?’했다가 혼난 적이 있었더랬다.

 

너는 도대체 나이가 몇 살인데 아직까지 이런 장난 짓이냐?”이러는 것이었다. 미안한 마음에 벌떡 정신이 들었는데 깨어보니 꿈이었다. 그렇게 가끔은 꿈속에서도 나올 정도로 내가 그리워하는 사람이 여행박사 신창연 창업자다.

 

(사진은 여행박사 신창연 창업자와 함께 캄보디아를 여행하며 함께 저녁 식사를 하러 가던 중에 버스 안에서 남긴 인증샷)

 

7년 전에 만난 후 갑작스레 만나곤 하지만 볼 때마다 그 모습이 한결같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데 항상 나보다 젊다. 그뿐만 아니라 만나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늘 사랑받는 모습이다. 여행박사 본사 근처에서 회식을 하는데 모든 부서의 사람들이 형님을 찾는다. 여행박사를 벗어나도 마찬가지다. 한국인 외국인 가릴 것 없이 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모두 다 형님을 좋아한다.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일단 너무 매력적이다. 그에게서 뿜어 나오는 인간다움의 매력에 취할 수밖에 없다. 외형도 건강하고, 내면도 무척 강건하다. 그 어떤 것도 거리낌이 없다. 나이가 많건 적건 남자건 여자건 직급이 높건 낮건 돈이 많던 없던 누구도 가리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누구보다 공정하고 권위의식은 눈곱만치도 없다. 표정도 늘 밝고, 아이 같은 미소를 띤다. 말씀도 어찌나 재밌게 찰지게 하시는지 옆에 있으면 절로 미소와 웃음이 그치질 않는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그가 존경받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 것도 바라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많은 것을 바란다.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조차 제 각자 원하고 바라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게 돈이든, 취업이든, 권력이든, 명예든, 인기든, 직급이든, 차량이든, 집이든, 인맥이든, 사업이든 무엇이든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런 것이 없다. 욕심을 내지 않으니 사람들이 그를 좋아할 수밖에 없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거의 모든 나쁜 일들이 과도한 탐욕으로부터 비롯되지 않던가. 그렇다고 그에게서 신부나 수도사나 스님이나 목사님의 모습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세상 다 초월한 땡중 모습이 바로 그가 아닐까 한다.

 

그런 분을 형님으로 인연을 맺게 되었다는 사실이 내게는 믿기지 않는 축복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존경을 넘어 내가 유일하게 사랑하는 남자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내가 도달할 수 없는 지점에 있는 지평선 같은 존재이지만 그래서 내게는 일출이나 일몰과 같이 그리운 존재다.

 

여행박사 신창연 창업자에 대해 아시분 들도 많겠지만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분명 많은 분들에게도 일깨움을 주는 삶의 배움이 될 것이다.

 

내가 형님을 알게 것은 아주 오래 전의 한 신문기사에서였다. ‘3개월에 한 번은 직원들 해외여행을 보내주고, 1년에 한 번은 가족동반 해외 워크샵을 하고, 팀장이든 임원이든 사장도 투표 제도로 뽑고, 직원들 성형수술비용을 지원하고, 금연하면 1백만 원을 지급하고, 골프 처음 배워서 1년 안에 기준타수를 치게 되면 1,000만원을 지급한다.’는 등의 기사내용을 읽으며 재미있는 분이다, 대단한 분이다라는 존경의 마음이 들어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잊을 수가 없었다.

 

실제로 여행박사는 보수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여느 대기업 못지않을 정도의 다양한 직원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에서 10분 거리 이내에 유락시설 같은 직원 사택을 지어서 직원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했으며, 정년도 없고, 경비 아저씨나 청소부 아주머니까지 모두 다 정규직 직원이다. 모범사원으로 선정된 경비아저씨가 5백만 원의 상금을 받기도 하고, 일을 열심히 해서 성과급으로만 1억 원을 받는 직원까지도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런 기업이라면 직원들이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생각에 부러운 마음마저 들었다.

 

나는 그 회사 직장인도 아니었지만 여행박사 직원들이 그렇게 대접받는다는 사실에 마치 내가 그런 대접을 받는 듯 기뻤다. ‘나도 언젠가 이 여행박사라는 회사를 통해 여행을 해봐야겠다!’는 마음이 굴뚝같이 들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찮게 그런 기회가 찾아왔다. 여행박사에서 만든 신개념 여행프로그램인 꼴통투어를 알게 된 것이다. 해외여행에 3명의 멘토들이 참여해서 낮에는 봉사활동도 하고, 여행도 하지만 저녁에는 밤늦게까지 멘토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여행 프로그램이었다.

 

멘토로 나선 3분은 소통테이너로 알려진 오종철 대표와 총각네 야채가게의 이영석 대표와 그리고 여행박사의 신창연 대표였다.

 

나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이 여행에 바로 참가 신청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참가자 중에 나는 나이가 많은 축에 속했다. 그래서 내게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몇몇 있긴 했다. 그 과정에서 네트워크 마케팅 사업(혹은 다단계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청년을 만나게 되었다.

 

한 청년이 서른 번이나 거친 직업 중에 어떤 직업이 가장 힘들었느냐?’는 질문에 나는 다단계였다고 말했다. ‘어떤 경험을 했는지, 왜 실패했는지물어왔을 때 나름대로 전력을 다해서 일했지만 아무래도 상품을 파는 일이 아니라 사람을 설득하는 일인데다 나에게는 맞지 않는 일이다 싶어 그만뒀는데, 돌이켜보니 그 일이 제일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런데 한 청년이 그 일은 설득이 아니라 꿈을 전해줘야 하는 일인데,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다라고 단정하는데 순간적으로 울컥했다. 그런 마음이 들었던 것은 ‘20대의 혈기왕성한 청년들이 조금은 더 나은 일에 매진해야지 왜 그런 일에 매달리는가?’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괜스레 주제넘게 반응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에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또 한 명의 청년을 만났다. 엄밀하게 말하면 고등학교 1학년이니 청소년이 되겠다. 엄마가 억지로 보내서 어쩔 수 없이 혼자 캄보디아 여행에 참가한 남학생이었다. 40여도에 가까운 무더운 날씨에 유적지만 돌아다니다보니 힘들지 않을까 싶어 이런저런 말을 건네며 대화를 시도했다.

 

이번 여행이 재미없지 않느냐고 물어봤더니 의외로 재미가 없지는 않다고 대답하는 것이다. 학교생활은 어떤지, 현재 고민은 뭔지 이런 질문을 던졌다. 학교는 재미도 없는데 다니고 있고, 졸업 후에는 성인인데 앞으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자기도 고민이라는 것이다.

 

학교 선생님과는 전혀 다른 조언들을 이런저런 비유까지 곁들어가며 열정적으로 내 생각들을 전해줬다. 내 나름대로 고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를 잘 전달했다는 생각에 나 혼자 마음이 흡족했다.

 

당시 창연이 형님이 하루 먼저 한국을 들어가야 했는데 전날 나랑 식사 한 끼 하자고 했다. 그래서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그런데 이 고등학생이 혼자 제일 늦게 온 터라 앉을 자리가 없어 오갈 데를 찾기에 여기 앉으라고 했다. 그렇게 형님과 함께 같은 테이블에서 저녁 식사를 하며 이성과 논리로만 사람의 열정을 불러일으킬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신창연 대표는 고등학교 학생에게 공부도 못하면서 왜 억지로 학교 다니느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나를 포함해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래도 학교는 다녀야 하지 않겠느냐는 식으로 이런저런 방식으로 학교를 다녀야 할 이유를 설파했을 것이다. 그런데 신 대표는 대다수의 어른들과 전혀 다른 질문을 던졌던 것이다. 그러자 꼭 학교를 다녀야 하나라고 생각했던 학생이 오히려 그래도 학교를 다녀야 하지 않겠느냐고 옹호하는 발언까지 계속 하는 것이이다.

 

이 학생이 우리나라에서 고등학교도 못 나와서 뭘 하겠느냐말하자, 신 대표는 일을 해야지라고 대꾸했다. ‘무슨 일을 하면 되겠느냐고 하자, 신 대표는 내가 그걸 어떻게 아느냐, 직접 해봐야 알지라고 응수했다.

 

내가 중간에 나서서 연간매출액이 2천억 원이나 되는 큰 회사를 창업하신 분이니 일 시켜 달라고 졸라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잠시 멈칫하는 듯하더니 그럼, 저 취업시켜주세요. 밥만 먹여주면 일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신창연 창업자는 즉각적으로 직원을 불러 이 녀석 밥만 먹여주면 일한다고 하니 한 번 써봐라고 말했다.

 

그러자 고등학생의 눈빛에 생기가 돌았다. 카톡으로 여자 친구와 엄마에게 나 취업됐다.’고 흥분된 어조로 문자를 주고받았다. 늘 혼자 다니던 학생은 그 다음날부터는 밝은 표정에다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여행에 참여했다. 한 번은 메콩강의 2층 배에서 유람할 때였다. 1층에 있던 나를 2층 전경이 더 좋다며 반강제로 끌고 올라가기까지 했다. 마치 자신이 여행박사의 가이드인 듯 했다.

 

게다가 한국에 돌아와서도 각종 여행상품과 저렴한 항공권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SNS를 통해 알려나가며 여행 산업에 대한 유용한 정보들까지 전하곤 했다. 학교를 다니는 중이라 바로 취업해 일할 수는 없었지만 분명 이전과는 달라진 삶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신창연 대표는 한국으로 먼저 가는 길에 네트워크 마케팅을 하는 청년들에게도 기왕 하는 일, 너희가 그 회사를 휩쓸어봐.’라고 말했다.

 

내게는 큰 충격이었다.

말로 형언할 수 없는 큰 가르침

 

인생을 이렇게 저렇게 살아야한다는 식의 교과서적 가르침이 아니라 스스로 부닥치며 깨닫고 행하라라는 실천적 지혜가 담긴 가르침으로 들렸다.

 

어떻게 신창연 대표가 이렇게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 영향력을 끼치고 자신에게 열정을 불어넣게 되었을까?

 

남자들은 서너 살 많은 연장자를 만나면 쉬이 형님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왠지 오글거리는 마음에 나는 쉬이 그렇게 부르질 못한다. 그런데 여행박사를 창업한 신창연 대표를 만나면서 저절로 형님이라는 어휘가 입 밖으로 자연스레 흘러 나왔다.

 

비단 당시 40대인 나뿐만 아니라 20대 청춘 남녀들도 형님이나 오빠라는 호칭을 자연스럽게 사용한다. 50대 임에도 불구하고 복근이 나올 정도로 건장한 체격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만큼 그가 소박하고 인간적이기 때문이다.

 

모르는 사람들이 그를 본다면 누가 봐도 한 해 2천억 원에 가까운 매출액을 올리는 기업가라고 보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이웃집 형님 같은 그에게서 따뜻한 친근함과 사람에 대한 깊은 애정과 사랑이 느껴질 것이다.

 

실제로 그는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서도 사장이나 대표나 창업주라는 권위를 전혀 내세우지 않는다. 그가 대표로 있던 시절에 200여명이 넘는 회사인데도 사장실은 없었다. 심지어 직원들은 그가 일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농담처럼 말하는 직원도 있을 정도다.

 

일단 회의를 하지 않는다. 정기회의라는 것 자체가 없다. 직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으면 지나가다가 잠시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를 듣기만 한다. 그러다가 다른 사원들처럼 자신의 의견을 개진한다. 직원들은 그럴 때 신창연 대표가 결정적인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고 한다.

 

보고도 없다. 특히 계획서가 없다. 이번 달이나 내년에 어떻게 해나가겠다는 보고서가 없다. 물론 계획을 세우지만 모든 부분은 경영자에게 제출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팀별로 계획을 세운다. 모든 일에 대해 일체 신뢰하고 맡기는 만큼 책임 역시 팀별로 확실하게 진다. 팀별로 수익이 적으면 적게 돌아가고, 수익이 많으면 많이 돌아간다. 그러면 팀원들이 저절로 알아서 한다는 것이 신 대표의 생각이다.

 

직장에서 떼돈을 벌 수 없다면 즐겁고 재미있게라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 신창연 대표의 지론이다. 그래서 그는 늘 좀 더 재미있는 것, 좀 더 이상한 것, 좀 더 차별화 된 것을 찾는다.

 

직원들의 행복 뿐 아니라 사회의 행복을 위해 수익의 10%는 사회에 공헌한다. 수익의 30%만 자본금으로 남겨두고, 30%는 직원들과 1/N로 나눠가지고, 30%는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한다.

 

모든 이익을 공유할 뿐 아니라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자금 입출은 어떻게 되는지, 회사 대표의 법인카드 지출내역은 어떻게 되는 지까지 모두 다 공유해서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을 정도 기업 경영은 투명하다.

 

그러다보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기업이 파산위기에 직면했을 때조차 상당수의 직원들이 앞장서서 급여를 받지 않았다. 오히려 자기 돈을 십시일반으로 회사에 투자해서 다시 회생시킨 경험까지 있을 정도다. 그만큼 신 대표와 여행박사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과 애정이 직원들 사이에 끈끈하게 형성되어 있다.

 

오죽하면 여행사 직원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회사가 경쟁사인 여행박사가 되었을지 그 의미를 짐작해볼 수 있다.

 

신창연 대표는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것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삶을 되돌아보면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두려움 없이 도전해왔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내가 보기에 성공한 사람들은 가벼워 보이는 일들조차 결코 가볍게 보지 않는 열정적인 삶의 자세와 태도가 있다.

 

신창연 대표 역시 마찬가지다. 젊은 날에 하찮게 보일 수 있는 일들조차 전력을 다한 사실을 알 수 있다. 주간지 판매를 위해 이웃한 상가, 아파트, 술집 등등을 돌아다니며 전단지를 단순히 뿌리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웃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일들을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와드렸다. 그 덕분에 하루 100부 이상의 주간지를 팔아치웠다.

 

포장마차에서 아르바이트 할 때도 다른 포장마차보다 더 깨끗하고 청결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단순히 청결만으로는 승부가 날 수 없다고 차별화 전략을 스스로 고민했다. 그래서 주변 상인들이 대부분 곱창을 세제로 씻을 때 그는 주인아주머니를 설득해서 밀가루와 콜라로 씻기 시작했다. 그런 후에도 소주로 한 번 더 씻어 잡냄새를 깨끗이 없애는 방법을 시도했다. 그 덕분에 손님들이 몰려들며 늘 성황을 이뤘다.

 

그의 젊은 날 일화 중에 가장 놀라웠던 사실은 일본으로의 무전여행 에피소드다. 젊은 날의 그는 3만 원 정도의 돈만 들고 무작정 일본으로 건너갔다. 비행기 표는 여행사에 취직한 선배들을 찾아가 무작정 협찬해달라고 졸라서 얻었다.

 

잠은 일본에 있는 선배 집에서 자고 그 다음 날부터 새벽같이 일어나 여행을 가는 것이 아니라 요코하마에 있는 인력시장으로 향했다. 새벽 4시부터 인력시장에 나가 이삿짐을 나르거나 소금을 나르는 등의 잡일을 했다. 운이 없어 일을 못하게 된 날은 이를 기회 삼아 일본의 곳곳을 누비며 돌아다녔다.

 

15일간 일본에 체류하는 관광 비자로 입국했기에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브로커들을 통해 더 연장할 기회가 있었지만 수수료도 비싸고 정말로 연장이 된다는 보장도 없어서 꺼렸다.

 

어떻게 할까고민하던 그는 체류 기한을 이틀 앞두고 영사관을 무작정 찾아가 열변을 토했다

 

저는 일본에 여행 온 학생입니다. 처음엔 많은 기대를 하지 않고 잠깐 여행만 하고 돌아가려고 했지만 일본에 와서 느낀 점이 참 많습니다. 일본에 와서 제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일본에 좀더 머무르고 싶습니다. 아마 저는 앞으로 일본 문화를 알리고, 일본과 한국의 교류를 넓힐 다리가 될 것입니다. 저를 믿어보십시오. 지금은 비록 학생이지만 전 곧 일본을 위한 많은 일들을 할 것입니다. 체류기간을 연장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영사관 사람들은 그의 말에 군소리 없이 체류 기간을 연장해주었는데 실제로도 여행박사는 일본여행 전문여행사로 출발해서 한국과 일본이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던 것이다.

 

그는 지난 201312월에 여행박사의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당시에 일부 언론은 쇼하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품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쇼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중국 하얼빈으로 다음해 초에 떠났다. 그가 가장 싫어하는 추운 날씨지역에서 그가 가장 싫어했던 공부라는 것을 하며 앞으로 남은 인생의 1년을 10년처럼 보내겠다고.

 

그는 오늘도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를 떠돈다. 그에게는 한국도 세계의 일부일 뿐이다. 여행박사라는 회사에서 회사직원이 최고라고 여기며 살았지만 여행박사를 벗어나 세상을 보니 세상 어디에나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 보이더란다.

 

내가 영원히 따라갈 수 없는 지평선에 있는 형님이지만 늘 그리운 형님에게 존경의 마음을 담아 글로 표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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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정철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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