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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번 직업을 바꾼 남자

중대한 결단에 동기를 부여해준 공병호 박사

by 따뜻한카리스마 2020. 3. 11.

젊은 시절 삶의 변화를 결단하게 만들어줬던 공병호 박사의 강연

부제: 낭비하며 보내버린 내 삶의 시간 회복하기

 

공병호 박사를 알게 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20037월이었다. 공병호 박사가 운영하는 한 인터넷 포럼을 통해 직장인 세미나에서 처음 만났다. 엄밀하게 말하면 만난 것이 아니라 강의를 듣는 청중으로 그를 처음 봤다.

 

173센티미터 정도의 키에 65킬로그램 정도의 다소 왜소한 듯하지만 단단해 보이는 체격. 단정하게 짧은 헤어스타일. 조금은 게슴츠레해 보이는 작은 눈동자지만 날카로움이 빛나는 눈매. 입술이 조금은 씰룩해서 묘하게 냉소적 미소가 풍기지만 따뜻함도 있어 보였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전형적인 중년의 비즈니스맨 스타일이었다. (참조로 당시에 나는 강연 들을 때 강연내용도 최대한 다 받아 적었지만 연사의 인상, 스타일, 장단점, 개인적 호감까지 모두 기록해두곤 했다.)

 

미래를 위한 값진 희생

 

2003년 당시 나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그러나 무엇이라도 배우기 위해서 한 달에 10여 차례씩 강의를 들으며 뛰어다니곤 했다. 여러 강사의 강의를 듣다 보니 아는 것은 많아도 행동은 없고 강의 보는 눈만 높아졌다.

 

공 박사는 다른 강사에 비해서 목소리 톤도 단조롭고 평이해서 별다른 액션도 없어 생동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전문 강사로서는 브랜드가 과장되지 않았을까 하는 교만한 평가를 첫인상만으로 내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공 박사의 강연에 빠져들었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강의 내용을 노트에 정리하는 데 깊이 빠져들었다. 분명히 강연내용을 메모하고 있었지만 내 귓가에는 전혀 다른 환청이 맴돌았다.

 

, 정철상. 너 참 바보같이 살았구나! 그래 그동안 재미있었니? 앞으로도 그렇게 살 거니. 그래 네 마음대로 그렇게 살아봐! 그렇게 인생을 낭비하면서 지내보라고~”

 

환청은 여기서 끊이지 않았다.

바보야, 멍청아, 천치야. 앞으로 어떻게 될지 네 꼬락서니 보인다. 보여 ~”

 

가뜩이나 없는 내 머리카락의 두피가 벌떡 일어나 다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전율이 일었다. 머릿속에서 그동안 내가 잃어버린 것은 돈이 아니라 시간이다라는 생각이 계속 맴돌았다. 늘 돈만 탓하고 있었지 정작 시간은 멍청히 보내고 있었던 탓이다.

 

강의가 끝나자마자 제일 먼저 달려가서 명함을 건넸다. 그리고 내 인맥 주소록에 공 박사의 연락처를 등록하였다. 그날은 소모임이라 공 박사와의 뒤풀이가 있었지만, 벼락을 맞은 듯 멍한 상태로는 참석할 기운이 없었다.

 

그 정신으로 어떻게 명함을 받아왔는지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머리가 어지러웠다. 강연에서 받은 충격을 겨우 견디며 하룻밤을 보냈다. 이후 며칠간은 지나온 과거를 되돌아보며 내 미래를 그려보았다. 아내와 진지하게 미래를 계획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힘들어서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는 회의적인 생각을 품기도 할 때였다. 하지만 공 박사의 강연을 듣고 나서 이제 제대로 한번 살아보자!’라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강연을 들을 당시 첫째 준영이가 갓 돌이 지날 무렵이었고, 세 가족이 조그만 단칸방에 살고 있을 때였다. 내 나름대로 독하게 마음먹고 일하려고 했지만, 아들이 보고 싶어서 나도 모르게 퇴근시간이 되자마자 집에 들어오곤 했다. 가족과 함께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지내다가는 내 삶을 변화시킬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며칠 후 아내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지금 이 상태로 계속 살아서는 아무런 변화가 없겠어요. 내가 그동안 날린 돈보다 더 큰 것은 잃어버린 시간인 것 같아요. 준영이나 당신이나 우리 가족과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라도 지금 이 시기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희생이 필요할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내가 하는 일에 조금 더 집중해서 성과도 내야하고, 열심히 공부해서 역량과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나 자신에게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할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당신 도움이 필요해요.”라고.

 

아내도 공감했다. 어린 아이를 돌보는 육아가 무엇보다 힘든 줄은 알지만 전적으로 육아와 집안일을 맡아 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평일이나 주말 할 것 없이 늦게까지 일하고 남는 시간에는 공부하느라 바쁠 것이니 3년에서 5년가량만 우리 가족의 미래를 위해서 내 인생에 투자를 해야겠으니 이해해달라고 부탁했다.

 

며칠 뒤 아내는 자신도 일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작으나마 대학등록금이라도 보태주고 싶다는 거다. 그러기 위해 나와 떨어져 고향인 부산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것이다. 서로 조금 더 진지하게 고민해본 뒤 결정하자고 말했고, 며칠간의 상의 끝에 우리 부부는 주말 부부생활을 결정했다.

 

나를 뛰어넘다

 

공 박사의 강연을 듣고 내 인생의 아주 소중한 시간을 쪼갤 결단을 내렸다. 주말 부부로 지내면서는 내가 맡은 일에만 전념했다. 퇴근 후 틈틈이 여러 모임과 교육에도 참가하며 여러 사람들도 만나고 공부도 열심히 했다. 그렇게 퇴근 후 뿐만 아니라 주말까지 남는 시간 모두를 독서와 교육과 역량을 다지는데 사용했다.

 

1, 2년쯤 시간이 흐른 뒤부터는 1년에 한두 번 나가던 대학 강의도 점차 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강의 주제도 다양해졌다. 물론 여전히 지금도 부족함을 느끼지만 처음에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늘었다. 대학의 15주 취업 교과목을 전부 혼자 맡아서 강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성인들을 위한 장기 교육 과정까지 운영하고, 방송 패널로도 활동하고, 여러 권의 책까지 집필할 능력까지 생겼다.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축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나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배우고 익히는 기쁨에 푹 빠졌다.

 

공 박사를 만났을 당시 나는 내가 맡고 있던 사업에 전력을 다했다. 상장을 목표로 거의 내 모든 것을 다 걸고 매진했으나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내 인생에서 가장 뼈아픈 경력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그로부터 8년이 흐른 뒤 공 박사를 직접 모시고 강연을 주최하는 내 모습에 감회가 새로웠다.

 

내가 오락가락하며 쌩쇼를 하는 동안 공병호 박사는 더욱더 크게 성장했다. 지금이야 연세가 드셔서 그렇지만 당시에는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 No.1 자기계발 전문가가 되었다. 10여 년 사이에 벌써 100여 권의 책을 출간했다. 각종 신문과 잡지에 고정 칼럼을 기고하며, 방송 활동도 하고 있다. 본인 소유의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서 공병호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의 강의와 글감을 모아서 온라인 콘텐츠 판매도 하며, 자신의 50년을 기념하는 자서전도 발간하는 등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 상기글은 2011년도에 출간한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당시에 쓰였던 글을 일부 수정보완한 내용으로 당시의 감정을 최대한 솔직히 그대로 담은 것임을 이해 부탁드립니다. 다음 편에서 제가 들었던 공병호 박사가 전하는 17가지 성공 제언의 강연 내용을 전해보겠습니다.

 

연재글 : 인생의 지혜를 구할 수 있는 멘토 찾기

1) 멘토가 필요한 이유 https://careernote.co.kr/3070

2) 긍정적 습관을 만들어준 벤저민 프랭클린 https://careernote.co.kr/3071

3) 중대한 결단에 동기를 부여해준 공병호 박사 https://careernote.co.kr/3073

4) 성장을 꿈꾸는 직장인을 위한 공병호 박사의 성공조언 https://careernote.co.kr/3074

5) 내 인생을 바꾼, 피터 드러커의 한 마디 https://careernote.co.kr/3075

6) 피터 드러커 교수가 전하는 프로페셔널의 7가지 조건 https://careernote.co.kr/3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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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정철상은...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 회 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진로백서>,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아보카도 심리학> 등의 다수 도서를 집필했다. 대한민국의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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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아보카도 심리학>, <대한민국 진로백서>,<서른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가슴 뛰는 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