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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경력관리

취업할 스펙이 안 돼 눈물 흘리는 대학 졸업예정자

by 따뜻한카리스마 2010. 5. 13.
 

지방에 있는 한 대학교에 취업박람회가 있었다.

내가 맡은 일은 박람회를 찾은 학생들에게 취업 상담을 해주는 것이었다.

여러 학생이 찾았는데 그 중에 한 학생이 특히 기억난다...

이 친구는 진로상담이라는 푯말을 보더니 앞에서 쭈뼛쭈뼛 거린다. 앉고 싶은데 앉질 못하는 것이다. 마음 편하게 앉으라고 자리를 권했다. 어딘가 얼굴에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다.

                (한 대학교의 취업박람회 현장, 현재 기사의 대학과 무관한 대학임을 미리 밝힙니다.)


말을 아주 어렵게 꺼낸다. 진로상담을 하고 싶다고. 지금 학년이 어떻게 되느냐고 했더니 4학년 2학기란다. 어디로 갈 생각이냐고 하니 아직 딱히 정해놓은 것이 없다고 한다. 4학년 2기 그것도 공채 시즌이 한창인 10월. 그런데도 어디를 가야할지도 모르는 학생. 그래서 얼굴이 어두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원래는 어디를 생각하고 취업을 준비했느냐고 물었다. 원래는 공무원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한다. 휴학을 하고 2년 동안 도전했는데 안 되서 포기했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느 쪽으로 취업을 할 것이냐고 물어봤더니 금융권을 생각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성격이 조용하고 차분한 편이라 안정적인 금융권이 좋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금융권 스펙을 봤더니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포기했다고 한다. 그러면 그 다음은 어디냐고 했더니 대기업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것도 다른 사람들 이야기 들어보니 자기 스펙으로는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포기했다고 한다.


도대체 그 스펙이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 일단 공무원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토익 시험 자체를 본 적이 없고, 학점도 겨우 3점대를 유지하고 있고, 자격증이라는 것도 운전면허증 밖에 없고, 대외활동이나 해외경험이나 아르바이트 경험까지 모두 없다는 것이다.


이 상태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그러면 중소기업이라도 뚫고 가자고 권했다.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라도 손 봐줄테니 한 번 보자고 했더니 지금 안 가지고 왔다고 한다. 안 가지고 온 것인지, 아니면 작성을 안 한 것인지 물으니 작성 자체를 안 했다는 것이다.


왜 작성을 안했느냐고 했더니 아직 입사지원 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어차피 스펙도 안 되는데 지원해봤자 안 될 것 같아서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작성도 안 했다는 것이다. 토익 시험이라도 보고 내년 졸업할 시즌에 한 번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한다.


이 학생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학생들에게 물어봤더니 ‘준비가 너무 안 되어 있다, 목표가 없는 것 같다, 생각이 없는 것 같다’라는 대답들이 나온다. 어떤 친구는 마치 내 얘기하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고 말하는 친구들도 있다.


여러 문제가 있겠지만 나는 ‘도전정신의 부재’를 들고 싶다. 사실 이 학생의 스펙으로는 대기업이나 금융권을 들어간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그렇다고 자신이 원했던 곳으로 지원조차 한 번도 못해봤다는 것은 문제다. 떨어지면 어떤가. 원했던 곳이라면 한 번 지원은 해봐야할 것 아닌가.


어떤 사람은 ‘어차피 떨어질 것 왜 지원하느냐?’라고도 하지만 나는 지원해봐야한다고 생각한다. 떨어져봐야 절박함이 생긴다. 그래야 ‘그래, 어디 한 번 해보자’라는 오기가 생기지 않을까.


상담을 요청했던 학생은 1,2학년을 허투루 보낸 것이 후회된다고 하며 눈물을 글썽거린다. 하지만 이제는 힘내서 열심히 도전해보겠다고 말한다.


나도 눈물이 나는 것을 애써 참았다. 사실 나 역시도 누구보다 못나 수도 없이 입사 탈락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실패하는 아픔을 피하려고만 해서는 안 된다. 도전하기로 결심만 한다면 우리는 부서지고 깨어지는 과정에서도 더 큰 열매를 얻을 수 있다.

                                      (Daum메인페이지 베스트 기사 선정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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