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재학생 1만 명의 한 대학에서 한 해 리포트 용지로 소모되는 나무만 헤아려도 1,600그루!
대학 다닐 때 리포트 작성하느라 고생이 많았을 것이다.
어떤 교수님은 리포트의 장수로 점수를 매기는 경우도 있었다.
50장 이상은 A+, 40장 이상은 A, 30장 이상은 B+,,,이런 식으로 ㅠ.ㅠ
게다가 우리 때는 컴퓨터가 활성화되어 있던 시대도 아니었다. 그래서 수작업, 즉 자필로 글을 써야만 하는 경우가 많았다. 개인용 컴퓨터가 활성화된 이후에 워드 문서로 작성하는 리포트 3,40장은 일도 아니었다. 인터넷으로 긁어온 내용을 여기저기 붙여놓으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펌질 내용도 리포트 복제시스템을 통해서 누가 어느 정도 복제했는지까지 알아낼 수도 있게 되었다.
(e메일로 자신의 과제를 보내온 한 학생의 첫 화면을 캡쳐한 장면)
솔직히 말해 상당수의 대학교수님들은 학생들이 낸 리포트를 거의 읽지 않는다. 생각해봐라. 과제당 10장이라고 해도 수강인원이 100명일 경우에는 1,000페이지. 학기당 학급을 최소 4,5과목을 맡으니 4,5000페이지. 게다가 중간, 기말로 최소 2,3번 이상 과제를 낸다고 생각하면 최소 1만 페이지를 읽어야 되는 셈이다. 이 정도라면 최소 책 20,30권은 되는 분량이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도 읽어야 하는 것이 담당 교수의 몫이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는 학생들에게 내준 과제를 거의 대다수의 교수가 종이 출력물로 받고 있다는 것이다. 한 학생이 한 학기에 수강하는 과목은 대략 10과목 가량 된다고 치자. 과목당 중간, 기말로 해서 평균 2번의 리포트를 낸다고 치자. 평균 10장 정도의 종이 리포트로 제출한다고 하면 얼마나 A4종이가 소모될까.
한 학기당 1인당 최소 200장이다. 1년이면 400장. 문제는 대학마다 규모는 다르지만 대략 1천명에서 1만 명의 재학생이 있다. 게다가 1학년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고 4학년 학생까지 있다.
그러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종이를 소비하고 있는 것일까. 한해 1인당 4백장으로 4년을 계산하면 1인당 1,600장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1천 명의 대학이라면 한 대학 당 1,600,000장이 소모되는 것이다. 1만 명이 재학 중인 대학이라면 한 대학에서만 무려 16,000,000장의 종이가 소모되고 있다는 것이다.
무려 1,600만장의 종이. 이 정도의 종이라면 도대체 몇 그루의 나무가 필요할까. A4용지 한 박스가 2,500장이 담겨 있다. A4종이 한 장당 0.032g이니, A4용지 1박스 기준으로 대략 15kg 가량 된다. 종이를 만드는 원목 30년생으로 종이를 만들 수 있는 무게가 대략 50~60kg이 된다고 한다. 그러니 A4용지 4박스에 나무 한 그루가 사라지는 것이다. 결국 만 장에 나무 한 그루가 사라지니 1만 명 규모의 한 대학에서만 1년에 1,600그루의 나무를 소비하는 셈이다.
(A4용지 4박스 정도를 사용하면 나무 한 그루가 사용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한다. 우리는 아무런 생각없이 나무를 베고, 탄소를 배출하고 자연을 훼손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반성을 해본다.)
그러면 어느 정도의 탄소를 배출하는 것일까. A4용지 한 장당 2.88g이라고 한다. 1만 명 대학의 경우 46,080,000g의 탄소를 배출하는 셈이다. 지구 온난화 범죄에 일조한 것이다.
한국에 대학은 몇 군데나 될까. 4년제가 대략 2백 군데. 2년제가 대략 2백 군데. 무려 4백여 대학에서 사용하는 양까지 모두 측정한다면 엄청난 종이를 대학에서 소모하고 있는 셈이다.
지성인의 단체라고 하는 대학에서 실로 엄청난 자원 낭비와 더불어 이산화탄소를 대기에 배출하고 있는 지성인답지 못한 행동을 하고 있었던 셈이다.
우리나라 전 국민이 하루에 A4 한 장만 줄여서 사용해도 하루에 4,800그루의 나무를 살릴 수 있다고 한다. 봄철마다 고생하는 황사도 나무 때문인 이유가 크다. 종이 소비량이 많다보니 자꾸 나무를 베고, 황폐화된 토양 때문에 모래사막이 더 생기는 것이다.
대학에서 뿐 아니라 우리 가정과 사무실에서도 종이를 아껴 쓰려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다음은 녹색연합에서 밝힌 종이를 아끼는 10가지 실천 지침이다.
종이를 절약하는 실천 지침
1. 안 보는 신문, 잡지 절독
2. 행주 사용
3. 화장지 사용 줄이고 손수건이나 수건 사용하기
4. 일회용품 안 쓰기
5. 이면지 쓰기 생활화하기
6. 문서 인쇄 이전에 꼭 필요한지 생각해보기
7. 청구 및 내역서 e메일로 받기
8. 학용품 끝까지 사용하기 및 재활용 작품 만들기
9. 재생용지 사랑하기
10. 종이는 항상 분리수거하기
참, 나는 대학 교수다. 비록 임용된 지 3년 밖에 안 되었지만 내가 맡은 학과에서는 일체 종이 리포트를 받고 있지 않다. 작은 실천이 환경을 아끼고 자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한 교수가 실천하는 것보다는 학교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 각 대학 총학생회에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종이줄이기 절약운동 캠패인을 벌여 대학내에 불필요한 종이 낭비를 없애도록 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혹시나 이 글을 읽는 대학 교수님들이 계시면 부디 맡으신 과목 리포트를 e메일이나 다른 방법으로 제출하도록 허용 해주시길^^
우리 모두 종이, 종이를 아껴씁시다!!!
*종이를 아끼고 싶다는 마음이 드셨나요^^
그러면 아래 '추천(손바닥모양)' 버튼을 클릭해 주세요^^로그인 없이도 됩니다!
그냥 왔다, 그냥 나가기 아쉬울 정도로 좋은 이야기들이 숨어 있답니당. 다른 글도 봐주세용^^ㅎ
읽기만 해도 배움이 있고, 따뜻함이 있는 이야기는 쭈~~~욱 계속됩니다!!!
RSS를 통해 구독해 읽으실 수도 있습니다. 간편하게 '즐겨찾기'로 등록해놓으셔도 좋~답니다^^
어떠한 고민이나 상담 문의도 환영합니다! 특히, 칼럼이나 강의 의뢰는 대환영입니다*^^*
따뜻한 카리스마의 '프로필'을 클릭하시면 프로필과 연락처까지 보실 수 있습니다.
'사회,비평,고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대통령님, 당신이 서거하신 날에도 난 일상적이었습니다 (27) | 2010.05.23 |
---|---|
새벽에 날아온 외교부의 스팸문자 너무 황당해! (135) | 2010.04.30 |
천만 원 넘는 등록금, 더 이상 대학생만의 문제가 아니다! (52) | 2010.02.18 |
우측보행에 대한 내 생각(오른손잡이에게 왼손 쓰라?) (73) | 2009.09.28 |
폭력경찰에게, “정녕 악의 뿌리가 되고 싶으냐?” (14) | 2009.06.12 |
역사는 노무현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40) | 2009.06.08 |
봉하마을, 마지막 조문 위해 밤새워 늘어선 추모객 (30) | 2009.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