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 네티즌 너무 잡으려고 하지마라.
나는 블로그를 ‘칼’이라고 정의를 내린다.
당신은 블로그를 뭐라고 정의하는가?
“내 칼이 식칼(*)이 될 것인가? 명검이 될 것인가?”는 주인에게 달려 있다.
“그것은 결국 백정이 될 것인가? 무사가 될 것인가?”라는 선택과도 연결되어 있다.
(*식칼: 개인적으로 ‘짱칼’이라고 부르고 싶다. ‘수석’에 대비되는 ‘짱돌’이 떠올라서이다. 그렇게 ‘명검’에 대비되는 반대말을 찾고 싶은데 마땅한 말이 없다. ‘짱칼’이라고 단어를 쓰면 뜻도 없는 말을 썼다고 욕할 것 같아서 그냥 ‘식칼’이라는 단어로 쓴다. 그래서 식칼을 조금 더 포괄적인 칼의 의미로 해석해 달라. 명검의 대비되는 칼로 이해해주면 되겠다.
여하튼 큰 뜻으로는 ‘칼=식칼=명검=블로그’, ‘칼잡이=무사=블로거’라는 공식은 잊지 말고 읽어주길 바란다.)
뛰어난 무사가 되기 위해서는 타고난 자질과 체계적인 훈련이 중요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보다 본인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 그리고 끝없는 수련의 연속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비록 체계적인 훈련 없이 식칼로 시작했지만 나중에 명검을 다룰 수 있는 무사 이상의 실력을 갖춘 재야의 실력자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섣부르게 커가는 새싹(식칼잡이)을 잘라버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최근의 최진실법이나 방송통신법, 언론법 등의 제도가 커가는 우리 미래의 기둥들을 싹둑싹둑 잘라버리는 범죄를 저지르게 될 것이다.
분명히 칼은 흉기다. 잘 다루면 훌륭한 공격과 방어의 수단이 되지만 잘못 다루면 나도 다치고 상대도 다치는 흉기로 돌변할 수 있다. 칼을 다루는 교육이 필요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래서 정부나 학교, 기업, 사회단체들은 이 칼을 다루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그런데 다들 뒷짐이다. 이들이 칼을 다뤄본 적이 없는 무관들이니 칼잡이 교육을 시킬 수가 없다. 그냥 애써 모른 채하고 있다. 혹은 알면서도 교육을 시키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내가 키운 칼잡이들이 돌변해서 스승과 제도권에 칼을 향할 수도 있다. 그래도 우리는 칼잡이를 양성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미네르바’와 같은 블로거(혹자는 ‘논객’이라 칭한다. 아직은 블로거 보다 ‘논객’에 더 사회적 힘이 실리는가 보다. 도아님의 말씀을 빌리면 엄밀히 말해 블로거도 아니다. 자신의 이름을 걸지 않았기 때문이다.)도 마찬가지다.
굳이 사회 제도권이 나서서 그를 본보기로 본때를 보여줄 필요까지는 없었다. 분명히 그는 나름대로 재야의 숨은 고수였을지 모른다. 미네르바가 한 사람이든. 여러 사람이든. 그가 진정한 고수였는지 아닌지는 논의할 바가 못된다. 하지만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기 마련이다.
솔직히 그에 대해서 알지도 못했고, 별로 관심도 없었다.
설령 미네르바가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켰다고 하더라도 결국 재야에 더 많은 고수들이 올바르게 평정하며 자정해나갔을 것이다. 굳이 식칼을 다루던 사람을 허공을 향해 명검처럼 날카롭게 휘저었다고 해서 그에게 심한 형벌까지 내릴 필요는 없다.
정부나 기득권은 이런 칼잡이들이 너무 많이 양산되어 국가적 혼란을 야기할지 모른다고 염려할지 모른다. 그러나 독재적, 강압적, 획일적, 군부적, 권위적 발상의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
일방적으로, 일방향으로 진리, 이념, 종교, 사상, 정책 등을 몰아가서는 안 된다. 이 사회의 다양성을 인정해줘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미네르바와 같은 칼잡이 이상의 또 다른 칼잡이들이 칼의 방향을 한쪽으로 돌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들이 정부에, 기득권에, 제도권에 대해 비난하는 것을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
결국 이들이 국가와 사회를 전복하자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 상당수의 칼잡이들은 좀 더 우리 사회를 올바르고 건전하게 만들어가자는 의도가 다분하다. 오히려 이들이 훌륭한 사회의 리더로서 성장해나갈 재목들이다. 또한 우리 사회를 위해 일하는 칼잡이들이 망나니짓을 하는 칼잡이들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수많은 칼잡이들이 대내적인 일 뿐 아니라 대외적으로 우리 국가와 사회가 위기에 처하더라도 힘을 응집해서 대응해 나갈 것이다. 그것이 자유민주의의에 대한 문제이든, 경제적 문제이든, 북한 문제이든, 독도 문제이든. 어떤 위기이든.
율곡 이이는 왜구의 침입을 경고하며 10만양병설을 주장했다. 지금은 시대가 바뀌고 인구도 늘어났으니 100만양병설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초국가적 비상사태다. 정신과 의지를 함께 모아야 할 중요한 시기다. 소모적 논쟁으로 시간을 낭비할 여력이 없다.
100만을 군대로 채울 것이 아니라 사회적 의식을 갖춘 100만의 칼잡이들이 필요하다. 입만 달린 무용지물이라고 생각되는가? 천만의 말씀이다. 총을 다루고, 현대적 무기를 다루는 스킬은 언제든지 익힐 수 있는 일이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의식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칼잡이들에게 길만 터주면 된다. 수련할 수 있는 도장만 열어주면 된다. 만일 정부가 앞장서 멍석을 깔아주더라도 가능한 이들 칼잡이들이 국가와 사회를 위해 명검을 다룰 수 있는 위대한 무사로 양성되었으면 바람을 가질 것이다. 설령 당신의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너무 염려마라. 위기가 닥치면 식칼만으로도 이 사회를 위해서 의연히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정부여, 너무 앞서서 호들갑 떨지 마라. 지금은 건전한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굳이 과거로 퇴행할 필요까지는 없다. 굳이 왜 멀리 되돌아가려고 하는가. 현 위기를 솔직하게 시인하고, 그 대책을 논의하고 협의하여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려는데에만 국력을 다해 집중해야 한다.
"나?", "내가 누구냐고?"
내가 누구냐 하면, 그냥 칼잡이다.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 평범한 무명의 칼잡이다. 명검은 무거워서 들지 못하고, 식칼은 무서워서 못 들고, 조그만 단도하나 들고 과일 깎고 있는 중이다.
이 난국에 왜 과도를 들고 한가롭게 노니냐고 묻지 마라. 칼의 사용처도 제각각이다. 나는 과일이나 깍으면서 사람들 간식이나 챙겨주는 것이 내 몫이다.
나의 블로그는 ‘칼’이다! 당신의 블로그는 무엇인가?
*아직 칼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는 이야기는 나누질 못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언제 내 머리가 충전되면 칼 다루기에 대해서 써보도록 하겠다. 내가 아주 식칼을 겨우 다룰 때 써둔 글이 있다. 부끄럽기 그지없다. 과거를 되돌아보면 다들 그렇지 아니한가. 그래도 혹시나 읽어보면 도움이 될까하고 뻔뻔스럽게 주소를 남겨둔다. 고수들은 보지 마시라. 생뚱맞을 수도 있다. 가시더라도 추천 버튼은 클릭하고 가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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