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안녕하세요.
정철상의 커리어노트 너무 잘 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읽기만 하다가 제 고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저는 29살 여자이고 초등중등 아이들 가르치는 영어 학원 강사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전공은 영어영문이고 23살에 휴학하고 시작해서 대학졸업 후 지금껏 하고 있습니다.
햇수로는 7년차이니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을 만도 한데 사실 그동안 학원에서 10군데 짤려 봤습니다. 믿어지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사실입니다.
저의 배경을 짧게 설명 드리면 고등학교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고 어머니는 재혼하셨는데 집안의 경제사정이 그렇게 좋지 못했습니다. 네, 말 그대로 가난했죠. 기본적인 의식주만 해결하는 정도였습니다.
저는 유약한 성격인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 MBTI 전문이시기도 하니 저의 MBTI 성격은 INFP라면 어느 정도 아실까 싶습니다. 10대 시절에 가정환경이 불안했던 것도 원인이 된 것 같고 해서 소수의 친구들 이외에는 친구들이 정말 없었습니다. 또 대학시절에도 친구에게 한번 억울하게 배신당하는 비슷한 충격적인 사건의 여파가 있어서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었는데 그 기회들을 다 잡지 못했습니다. 제가 성격이 예민 민감하고 유약하고 쉽게 딛고 일어서지 못한 것 같습니다.
대인공포와 대인기피증, 우울증 비슷한 증세로 너무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그래서 일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많이 두려웠고 공포스러웠지만 너무 가난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학원에서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20대 중반에 10군데 가까이 학원에서 몇 달 간격으로 짤리곤 했지만 그럴 때마다 배운 것과 스스로 피드백 한 것을 바탕으로 다음 학원에 가서 더 잘하려 노력하고 20대 후반부터는 짤리는 것보다는 우리학원에 와서 일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은 간간히 듣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남들보다 내향적이고 못하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보고 듣고 한 게 많아서 학원 일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으니 현재 학원은 1년 이상 짤리지 않고 버텼네요.
그런데 내년에 30살을 앞두고 허무하더라고요. 학원강사라는 것이 결국은 아이들을 상대하는 직업이다 보니 참 많이 스트레스도 받고 또 선배 강사가 이 학원 저 학원 떠도는 것을 보니... 내 미래도 저렇게 되는 건 아닌가.. 불안하구요.
그동안 해온 것을 쉽게 간추려보면 영어공부와 아이들 가르친 것 딱 2가지인데 갑자기 남는 게 없는 것 같고 그동안 이 일에서 인정받으려고 애썼는데 결국 다 허무한 것 같고 아직도 그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것 같고 저도 회사생활을 해봤어야 하는 거 아닌가, 너무 늦은 것 아닌가 싶기고 하고 그렇습니다.
30살 넘어서까지 박봉에 아이들에게 시달리며 내가 이 비정규직에서 일하는 게 옳은 것인가, 하다가도 저의 심리적 약점을 이해하고 있고 실패한 경험들 그로 인해 힘들었던 시간들을 생각하면 섣부른 도전 무모한 도전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가정적인 지원이 전혀 없기 때문에, 저에겐 경제적으로 안정되는 것이 너무 중요하구요. 벌써 29살인데 계속 이대로 학원 강사를 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들구요. ㅠㅠ
저에겐 또 오래전부터 막연한 꿈이 있었는데요.
1. (어차피 전공이고 하던 일이니)영어교육대학원을 가서 제대로 영어교육에 대해 배우는 것 (그래서 이 일을 더 잘해보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영어교육이 아닌 영어영문을 전공해서 그게 아쉽거든요)
2. 연극이나 뮤지컬 무대에 서보고 싶고 이를 위해 대학이나 전문기관에서 배우는 것
3. 심리상담 대학원을 나와서 심리상담가가 되는 것
저의 뜬구름 같은 계획 2번은 돈을 안 벌어도 좋으니 한번 연극을 취미로라도 해보고 싶다는 수준이구요
영어강사는 30대 중반까지, 입시학원을 차릴 마음은 없으니 그 뒤는 모아둔 돈으로 대학원을 가서 30대 후반이나 40대는 심리상담가가 된다, 인데요...
사실 아무에게도 말을 안 해본 것들입니다. 꼭 이렇게 해야겠다는 것도 아니고 구체적 계획도 없고 막연히 저런 비슷한 생각을 하면서 20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왔는데요.
지금 일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지치고 힘들어서.....아 진짜 학원 강사는 아닌 것 같다...그만하고 싶다..쉬고 싶다..그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무엇보다 개념 없고 예의 없고 버릇없는 아이들을 상대하고 이런 것들이 힘들고 스트레스 받고 있어서요. 그럴 때마다 학원 그만두고 회사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그냥 환상인지 모르겠지만 어른들의 세계에서 20대 30대들과 일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두서없지만 답변 부탁드릴게요.
답변:
열 번이나 해고당하다니 믿을 수 없군요. 3번이나 해고당한 제가 비판을 가한다면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비판하는 꼴이 되는 것이겠지요.
그런 힘든 과정에도 불구하고 학원 강사 일을 그만두지 않고 7년간이나 버티고 있다니 오히려 대단하다는 생각도 한편으로 듭니다. 그만큼 참을성과 인내심도 높은 것이 아닌가 합니다.
만일 지금이라도 기업에 들어가고자 한다면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도 있을 겁니다. 다만 조직 내에서 뚜렷하게 어떤 직무를 맡고 싶다는 목표가 없는 부분이 염려스럽습니다. 그런 상태에서는 단순한 일을 제외하고 제대로 된 직무를 맡아 일을 시작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만일 일을 해보고 싶다면 보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해보고 싶은지 세부 직무부터 고민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기업에서 나오는 채용공고를 보고 직접 지원해보며 시장에서 바라보는 자신에 대한 평가를 받아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굳이 직무를 선택하자면 교육기획, 운영, 관리, 행정, 번역, 무역, 해외업무지원, 자료조사, 리서치, 상담, 서비스 지원 등의 업무가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1. (어차피 전공이고 하던 일이니)영어교육대학원을 가서 제대로 영어교육에 대해 배우는 것 (그래서 이 일을 더 잘해보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영어교육이 아닌 영어영문을 전공해서 그게 아쉽거든요)
교육대학원의 경우에 괜찮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한 분야에 7년을 해왔다는 것은 어떤 형태로든 그 분야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높은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조금 더 파고 들어간다면 전문가로서 입지를 굳힐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다른 분들에게 꿈과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영어강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인정받는다면 경우에 따라 일반 학교나 대학교까지도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 연극이나 뮤지컬 무대에 서보고 싶고 이를 위해 대학이나 전문기관에서 배우는 것
연극이나 뮤지컬 무대에 서고 싶다는 꿈은 좋습니다. 다만 현 상황에서 직업으로 삼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반인들의 전문코스로 걸어가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이는데요. 하지만 꼭 불가능하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다만 본인의 노력과 의지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연극이나 뮤지컬 동호회 같은 곳에 가입해서 퇴근 후라든지 주말이라든지 여유 시간을 활용해서 직접적으로 배우고 익히고 공연할 수 있는 경험과 기회를 가지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렇게 취미로 시작하더라도 정말 열심히 책 읽고, 공연보고, 글 쓰고, 직접 연기해보고, 연출하고, SNS로 알리고 하다보면 관련 분야로 뛰어들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3. 심리상담 대학원을 나와서 심리상담가가 되는 것
심리상담가로 가는 길은 아주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가능합니다. 학문만 하는 엘리트코스도 좋지만 다양한 사회경험을 거친 사람이 더 가슴에 다가오는 이야기들을 전할 수 있는 상담사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자신이 마주친 상황에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한 적극적인 고민과 행동이 중요하겠죠.
심리상담가로의 길은 제 블로그에도 올려둔 글이 많으니 한 번 참조해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상담가를 꿈꾸시는 분들에게 드리는 글:
서른 번 직업을 바꾼 경험으로 진로상담가가 된 남자: http://www.careernote.co.kr/1344
상담가는 점쟁이가 아니랍니다! : http://www.careernote.co.kr/1165
인재개발 전문가라는 직업을 어떻게 하면 될 수 있나요? http://careernote.co.kr/1035
커리어코치가 되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http://careernote.co.kr/1046
심리상담가 되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http://careernote.co.kr/1208
저처럼 되고 싶다는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 http://careernote.co.kr/1139
과거의 아픈 경험이 독약이 아니라 보약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 현재를 누구보다 치열하게 보내야 합니다. 그렇게 어느 정도의 결과를 만들어낸다면 과거의 아픔을 보상받을 수 있을 겁니다.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 따뜻한 카리스마와 인맥맺기:
저와 인맥 맺고 싶으시다면, 트위터 @careernote, 페이스북 친구맺기+, 비즈니스 인맥은 링크나우+, 자기경영 클럽 활동하고싶다면 클릭+^^, Han RSS 구독+^^, Daum뷰 구독자라면 구독^^, 취업수기 공모 : 클릭
유료 코칭/상담/교육 희망하시면 클릭+, 카리스마의 강의주제: 보기+^^, 카리스마의 상세프로필 보기^^*,
취업진로지도 강사 2013년 교육생 모집일정 : 자세히 보기 +
저서: <청춘의 진로나침반>,<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고민 상담 Q&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직업 저 직업으로 오락가락하고 있는데 어떤 직업이 좋을까요? (3) | 2013.02.04 |
---|---|
20대 사장 아들 들어오니 40대 직장인 견딜 길 없네 (5) | 2013.01.23 |
모든 문제는 스스로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할 때 풀린다 (2) | 2013.01.11 |
재능기부차원에서 무료상담을 지속합니다 (4) | 2012.12.21 |
고등학교 졸업 전부터 승무원학원 다니는 여고생 (3) | 2012.12.12 |
고졸 딱지 떼는 것만으로 삶의 문제가 풀리지는 않는다 (2) | 2012.12.05 |
자신보다 실력 없는 인간들만 잘 풀린다고 말하는 심리? (0) | 2012.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