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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20대 사장 아들 들어오니 40대 직장인 견딜 길 없네

by 따뜻한카리스마 2013. 1. 23.

정철상선생님,

안녕하십니까,

 

바쁘시겠지만, 아래 내용보시고 답변주시면 큰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부탁드립니다.

내용 중에 제가 근무했던 회사이름만 비공개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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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지방에 살고 있는 40대 중반의 남자 000입니다.

지난 2월말까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구직 활동을 한지 6개월이 거의 다 되어 갑니다.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되어 있고, 어찌해야 될지를 모르겠습니다. 길을 잃었습니다.

몇 개월 전에 '서른 번 직업을 바꾼 남자'라는 책을 우연히 접하게 되어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최근까지 섬유 수출 해외영업 일을 15년 정도 해 왔습니다. 00대 중어중문학과 **학번이고, 군대는 운 좋게 카투사로 근무해서 영어회화 실력이 점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첫 직장은 00화섬(폴리에스터 직물 제조사) 서울의 한 번화가에서 근무했습니다. 우리 세대가 대부분 그랬듯이 적성이나 그런 건 별로 고려치 않았고, 아는 선배분의 소개로 입사를 했습니다. 해외영업부에 배치가 되었고, 그때부터 섬유분야 해외영업의 길이 시작되었습니다.

 

6년 정도 근무한 후에 회사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퇴사를 했고, 이후 다른 00화섬이라는 다른 회사에 입사했다가 그곳의 선배들이 창업한 회사에 합류해서 5년 정도 근무했습니다.

 

그런데 이후로 문제가 좀 생겼습니다. 선배들의 회사가 오더 급감으로 어려워지기 시작했고, 저는 퇴사해서 혼자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준비를 하고 창업한 게 아니었으니, 결과는 뻔했습니다.

 

당시 집근처에 한 오피스텔을 하나 얻었습니다. 1년 반 정도 유지를 했지만, 전반적인 세계섬유경기가 완전 안 좋아지면서, 저도 곧 문을 닫았습니다.

 

이후 재취업교육을 여의도에서 받았는데, 여러 가지 자극을 받았습니다. 당시 나이가 41세. 여러 교육 및 강연을 듣던 중에, 인생의 전환기를 한번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에..제주도(아무 연고도 없는)로 이주를 생각하고, 반대하던 아내를 겨우 설득시켜 실행에 옮깁니다.

 

직장은 학습지교사. 제주도에서 1년 반 정도, 섬유에서 외도를 한 셈입니다. 아내와 아이들은 제주도 생활이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학습지교사 일에서도 그렇게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지난 후에는 일부 학부모님들로부터 지지를 좀 받긴 했지만 제주생활에 좀 지쳐가고 있던 중에, 서울에서 Call이 옵니다.

 

조선족 친구(섬유로 만난 10년 지기, 현재도 서울+북경+상해에 회사 운영중)가 자기회사로 올 생각이 없냐구..아내가 너무 좋아했습니다. 조건도 괜찮았고..그래서 다시 서울로 돌아옵니다.

 

입사 후에 회사 내부 사정을 알게 되었는데, 왜 이 친구가 저를 불렀는지.. 전임 서울 책임자가 안 좋은 일을 회사 내에서 하고 있었고.. 우여곡절 끝에 결국은 그 친구와 일부 직원들을 내 보냅니다.

 

새롭게 회사를 셋업시키는 와중에 아래 직원들의 반발과 기타 내부 문제로 친구와 제 사이도 서먹해지고.. 급기야 제가 회사를 위해서 사표를 내겠다고 했습니다.

 

나를 정리하므로 해서 다른 인원들도 다시 정리가 되고, 회사는 다시 작지만 안정적이 되었습니다. 친구는 저에게 적지 않은 퇴직금으로 사례를 하더군요.ㅠ.ㅠ

 

다시 실업자. 또 6개월 정도를 헤맵니다. MBTI, 직업선호도 등 등 이런 것들도 이때 해보았습니다. 자기 되돌아보기 등..사회복지사 2급 (온라인) 공부를 이때 시작합니다. 1년 과정이었는데, 어영부영 자격증은 따게 됩니다.

 

마음이 조급해 한 작은 섬유공장에 취업합니다. 무역 기능이 없던 곳인데, 여러 가지 일을 했습니다. 원단 포장, 원사 박스(무게가 35킬로에서 60킬로- 장난 아님) 나르기, 해외 교신 등..

 

그런데 이곳에서 원사박스를 나르다가 좀 심하게 허리를 다칩니다. 재택근무를 1개월 정도했는데, 다시 출근하면 또 힘든 걸 날라야 되니..적은 급여도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허리 건강이 문제였습니다.

 

결국 워크넷으로 알아보다가 고향의 한 업체에서 해외영업직을 구하길래 지원해서 합격을 합니다. 그때가 작년 2월경입니다. 다시 이곳으로 이주를 했습니다.

 

딱 1년을 채우고 퇴사했습니다. 규모가 제법 되는 회사였지만, 1월 한 달 동안 일요일 한번 쉬었나? 뉴욕 출장에.. 건강이 너무 안 좋아졌고..사장님 아들(대학 갓 졸업한 20대 후반의 청년)과의 조화에 문제가 생겨 퇴사했습니다.

 

쭉 보시면, 최근 5~6년 동안 계속 입사와 퇴사를 반복하면서 허송세월을 했습니다. 퇴사시에 다음 회사를 정해두고 나온 적은 거의 없었고..제 성격에 문제가 많은 것 같기도 하고..딸아이들(중3, 중1) 보기도 민망합니다. 저는 크리스챤입니다. 주님께서 저를 계속 단련시키시는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지난 6개월간 4차례 면접을 보긴 했는데, 처음 2곳은 대구 근무를 고집하다 놓쳤고, 최근 2곳 대구업체에선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떨어졌습니다.

 

지금 제가 바라는 것은 10년 넘게 근무할 수 있는 직장인데.. 급여가 적더라도 사회복지 쪽도 생각을 했었습니다. 계약직으로라도 시작해서 경력을 살려 가면, 시간이 흐른 뒤에 좀 나아지지 않을까라는..

 

그런데, 이쪽은 진입부터 힘들더군요. 나이와 경력이 전무한 상태라..그래서 다시 섬유쪽으로 가서 근무하면서 자원봉사 일을 좀 해서 준비를 하는 걸로 고용센터에서 상담을 했었습니다. 근데 취업이 계속 안 되니.. 생활도 어려워지고..

섬유회사 생산직으로라도 가야되는 건지.. 그러려니 허리가 또 신경 쓰이고..알바라도 해야 되는 건 아닌지..답답하기만..

 

고용센터 장년취업지원 프로그램에 지난주 등록했고, 9월4일부터 4일간 교육이 있을 예정입니다. 상담하시는 분은 너무 큰 기대는 안 하시는 게 좋을 거라고 말하던데요. 대충 짐작은 됩니다.

 

참고로 MBTI 결과는 ESFJ 유형이었고, STRONG 검사결과(2010년)는 SAC였습니다. 취업진로강사 과정에 참석을 해 봐야하나..생각도 있습니다.

 

그러면 시간이 너무 또 흘러가니.. 어휴..

너무 부끄럽네요. 도와주십시오.

 

질문:

1/섬유해외영업쪽 일을 계속 찾아야 하는건지, 사회복지 일을 지금부터 시작해야 하는 건지?

2/섬유공장 생산직으로라도 바로 취업을 해서 계속 이 일로 갈 것인가?

3/다른 업종(자동차부품, 기타)의 해외영업직 지원하기. 솔직히 자신이 없음. 아무리 생각해봐도 확률이 너무 낮음.

4/알바를 하면서 취업준비를 해야 하나?

 

답변:

아이쿠, 고생 많으셨군요.

 

이제와 다른 일을 시작한다는 것이 쉽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직장을 다니면서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직장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짧게는 3,4년에서 길어봐야 10년 정도 밖에 일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만일 다른 직종으로 옮기고 싶다면 대우받을 수 있는 섬유관련 직장을 다니면서 그동안 커리어 체인지를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굳이 생산직으로 들어갈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섬유관련 일자리부터 부지런히 찾아보시고 면접을 많이 보시길 바랍니다. 가능하면 지역이나 조건을 너무 따지지 마세요. 경우에 따라 주말부부도 고려해보세요. 섬유 말고 다른 업종의 경우에도 가리지 말고 지원해서 자신을 고용시장으로부터 평가 받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섬유분야는 아니지만 직무중심으로 지원한다면 지원범위를 조금 더 넓혀서 기회를 잡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제 입에서 이런 말씀 드리기는 송구하지만 앞으로는 일하는 자세부터 바로 잡아야겠습니다. 20대도 아니고, 관련 분야의 초보도 아니신 만큼 나이도 어린 사람들에게 고개를 숙인다는 것이 여러모로 자존심이 상하는 마음은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40대 중반의 상황에서 계속해서 다른 직장으로 옮기다보면 다른 조직생리에 뿌리내리기가 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견뎌내야만 합니다. 다소 비굴하게 보일지라도 견뎌내야만 합니다. 그렇게 몇 년 만 더 견디면서 경제적으로 조금 더 안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어도 3,4년은 그렇게 지내야 합니다.

 

그러면서 남는 시간 동안에, 아니 시간이 없다면 만들어내서라도 노후까지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본 다음에 그러한 일을 할 수 있는 자격과 능력을 구축하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늦은 나이라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방법은 공부밖에 없습니다. 다만 지금처럼 무직 상태에서 계속해서 공부만 하고 있는 것은 절대 반대합니다.

 

다시 있던 자리로 돌아가십시오. 이제는 20대 사장아들과 같은 사람들과 트러블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꾹 참으셔야만 합니다.

 

더불어 책 들여다보는 것만이 진정한 공부는 아닙니다. 살아 있는 우리 삶에서도 배움을 찾아내야만 합니다. 내가 독립할 수 있는 일, 내가 대우 받을 수 있는 일, 내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일, 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봐야 합니다. 만일 그러한 힘이 없다고 생각되면 최대한 조직 내에서 세월을 견뎌내야만 합니다. 지금이라도 섬유분야에서 잘만 해나가신다면 임원으로도 성장해 나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거기서 기회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시간과 여건이 되신다면 취업진로지도 강사양성 교육에 참여하셔도 좋습니다. 배울 게 많을 겁니다. 보다 장기적으로 무엇을 준비해나가 될지 하나씩 배울 기회가 되실 겁니다.

 

하지만 당장에 급한 것은 일자리부터 찾는 겁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페이스북 코멘트:

직장을 다니다보면 나이 어린 상사를 모셔야 되기도 하는데요. 그 상사가 사장과의 친인척 관계라든지 직계가족이라면 더더욱 부담스럽기 마련이죠. 여러분은 그런 경험 겪어보거나 주변에서 그런 경우를 보신 적 있으신지요? 어떤 느낌이었는지, 어떻게 대처했는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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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청춘의 진로나침반>,<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