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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하는지, 삶의 방향을 잃었습니다!

by 따뜻한카리스마 2011. 3. 5.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000 대학교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휴학 중인 22살 여대생입니다. 전공은 화학이고, 이번 00월에 휴학을 했습니다.


제가 평소에 다음 뷰(Daum View)를 즐겨 보는 편인데, 선생님의 글을 우연히 읽게 되었고 용기 내어서 이렇게 메일을 보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는 대학 입학 전부터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였고 연구실에서 연구보조 활동도 했습니다. 그러나 집안사정으로 인하여 대학원 진학을 포기하고 취업을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여러모로 받은 스트레스와 좌절감 등으로 인하여 영어공부를 핑계로 휴학을 신청했습니다.


지금은 집에서 영어공부를 하고 있기는 하나 하루 종일 온통 잡생각이 들고 공부에 집중이 되질 않습니다. 아무래도 목표가 없으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휴학하고 두 달이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목표를 못 정하겠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삶에 대한 방향조차 잃은 듯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잘하는 게 무엇인지 그런 것까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구보다 자신감 넘치고 열심히 산다고 자부했던 나인데 한순간에 왜 어떻게 무너진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꾸 제 모습이 초라해 보이고 괴롭습니다. 어떻게 하면 제 자신을 파악하고 진로를 결정할 수 있을까요? 도와주세요. 부탁드립니다...

000에서 보냈습니다.


답변:

사실 젊은 날에 저 역시도 제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등을 알 수 없었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산다고 생각했는데요. 무작정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다보니 온 몸은 상처투성이고 그럭저럭 모았던 재산까지 모두 다 날리고 되돌아보니 육신이라는 빈껍데기만 있더군요.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용기만 있었다면 죽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때로 용기 없음에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하루하루 비굴하고 지내는 것만 같아서 정말 하루를 견디듯이 겨우겨우 버텨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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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한 제 자신이 죽이고 싶도록 미웠는데요. 어쩌면 그 때의 제 심정이랑 비슷하지 않으실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일단 대학원이라는 목표가 가정환경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좌절되자 그에 따른 실망감과 배신감으로 인해 의욕을 상실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좋든 싫든 대학원이라는 목표는 나름대로 안정적이고 정확한 목표였는데, 갑작스럽게 새로운 목표를 부여받으니 어찌해야 될지 몰라 좌표를 잃은 격이죠. 하지만 어쩌면 대학원을 졸업해도 비슷한 경우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보다 큰 삶의 비전이 없기 때문입니다.


올바른 비전부터 수립해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쓴 책 중에 <비전에 생명력을 불어넣어라(2011년 3월 말 경에는 ‘가슴 뛰는 비전’이라는 이름으로 개정판이 나옵니다.>라는 책이 있는데요. 도서관에서 빌려보시더라도 꼭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졸필이긴 하지만 비전을 수립하는데 작은 도움이 될 겁니다. 제가 꿈도 비전도 삶의 의미도 없이 하루하루를 살다가 30대 중반에야 꿈을 가지면서 많은 것들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꿈만 가진다고 당장에 변화되는 것은 없을 겁니다. 결국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인가를 실행해야 하는데요.


휴학은 다소 비겁한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상태로 휴학을 오래 지속해봐야 얻을 것은 별로 없습니다. 좌절감만 더 커지고 부모님에 대한 원망과 자신에 대한 자괴감만 더 늘어날 뿐입니다.


그래도 일단 휴학을 한 만큼 남은 휴학기간을 최대한 활용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딱 한 학기만 휴학하고 복학하시길 권합니다. 일단 꿈과 목표를 수립해야 하는데요. 인생의 최종 비전을 세우고, 그에 따르는 세부 목표를 세우는 거죠. 그러려면 ‘자신이 인생에서 원하고 바라는 것’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다소 시간이 걸리는 문제인데요. 계속 고민하면서 글로 써보시길 바랍니다.


그 과정에 대학에 취업경력개발센터나 학생상담센터 등을 찾아서 진로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솔직하게 고민을 이야기하고 조언을 받아보는 거죠. 그 과정에서 나오겠지만 홀랜드 직업흥미검사나 MBTI 성격검사 등을 받아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물론 해답을 찾을 수는 없겠지만 작은 힌트는 얻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직업전선에 있어서는 직접적인 경험이 가장 중요합니다. 따라서 집에서 영어책만 붙들고 있기보다는 밖으로 나와서 사회경험을 쌓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국내인턴도 좋고, 해외인턴도 좋습니다. 안 된다면 짧은 아르바이트 경험이라도 쌓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렇게 휴학하면서 온몸으로 배우면서 틈틈이 필요한 공부들을 병행해나가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좀 더 깊은 사색이 필요한 시기인데요. 혼자 여행을 떠나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적어도 3,4일에서 한 달 정도 국내든 해외든 형편 닿는 대로 홀로 떠나시길 바랍니다. 자신에 대해서, 인생에 대해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보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자기 스스로 경비를 마련한 다음 스스로의 힘으로 떠나시는 것이 더 깊은 여행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인생은 아무도 자신을 책임지지 않습니다. 스스로 책임을 져야하는데요. 그러기 위해서 절대적으로 자기 자신을 신뢰해야 합니다.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일어서겠다는 독립심을 뼈 속 깊이까지 새겨야 합니다.


자기 탐색을 위한 추천도서로는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나를 사랑하게 하는 자존감>, <죽음의 수용소에서>, <오제은 교수의 자기사랑노트>, <긍정심리학>, <프레임> 등의 책을 권합니다. 어떤 직업을 선택을 해야 될지에 대해서까지 설명하자면 더 많은 지면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일단 복학 후에 취업, 진로 관련 교양 과목을 수강해시고, 취업지원센터에서도 도움을 얻어 보시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방 안에 갇혀 두려워하지 말고 온몸으로 부닥치며 배워나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 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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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출간예정작 1.가슴 뛰는 비전 : 3월 출간 2.서른 번의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5~6월 3. 심리학이 청춘에게 답하다 : 9~10월 출간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