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2살 군대를 전역한 000이라고 합니다. 선생님께서 쓰신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를 보고 상담신청하고 싶어서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저는 고부갈등을 겪었던 집에서 자랐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고부갈등을 봐왔습니다. 제가 제일 어렸을 적 기억나는 것이 어머니랑 할머니랑 싸우는 것 일정도로요.
설날이나 추석이 되면 항상 어머니와 할머니가 싸웠고, 정말 심했을 때는 그런 것 때문에 부모님이 이혼할 뻔한 일도 몇 번 있었습니다.
(이미지출처: 중앙일보, 고부갈등이 이혼사유 될 수 있는가?, 2011년 2월 2일)
어려서부터 고부갈등을 매일 봐서 그 당시에는 제가 의기소침하고 눈치를 봤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 때 생각으로는, 할머니랑 어머니랑 싸우는 원인의 일부분이 저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죄책감도 느꼈을 정도로요.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전혀 상관없는 거지만요.
그렇게 저는 고부갈등을 보면서 사춘기를 지나고 컸고, 다행이도 시간이 지나면서 고부갈등은 많이 없어졌고 싸우시거나 그런 일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고부갈등을 많이 보고 그래서인지, 할머니가 너무 밉고 정말 싫습니다.
할머니가 저에게 그냥 말 한마디를 걸 때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짜증이 납니다... 막 얼굴을 보기도 싫어지고 말도 하기 싫고 같이 앉아서 밥도 먹기 싫습니다...
근데, 할머니께서는 저를 정말 아껴주셨던 분이십니다. 어렸을 때부터 저를 상당히 아껴주셨고 지금도 아껴주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가끔씩 애정과 분노, 연민 같은 감정들이 막 섞여서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정말 저를 아껴주시는 분이신데 내가 이렇게 하는 게 옳은 건지.
혼자서 할머니에게 잘해드리자고 아무리 마음을 먹어도, 막상 마주치면 막 싫어져버리고 싫어지고... 결국엔 자책하기도 합니다. 전 정말 어떻게 해야지 할머니에 대한 저의 감정을 마무리할 수 있을까요??
꼭 답변 부탁드립니다.
답변:
어린 시절에 싫어도 싫다고 말하지 못하고 억눌려 있던 미운 감정이 그대로 남아서 보복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할머니가 밉다면 의도적으로 너무 가까이가려고 하기보다는 오히려 반대로 조금 떨어져서 생활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얼마나 할머니를 자주 뵈는지는 모르겠지만 몇 개월간만이라도 조금 멀리 떨어져 보는 거죠. 그렇게 떨어져 있다가보면 자연스레 감정이 순화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다만 떨어질 수 없는 환경이라면 고역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할머니라는 존재 자체가 이제는 아주 나약한 존재입니다. 다만 과거에 상처받았던 만큼 그런 사실이 마음만큼 잘 받아들여지지 않을 겁니다. 힘드시겠지만 할머니나 할아버지들을 대상으로 봉사할 수 있는 활동을 몇 개월 해보시면 어떨까합니다. 경우에 따라 마음에 맞는 분들에게 할머니에 대한 애증을 상담요청해보시기도 바랍니다.
심리학적으로는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것은 미워하는 대상이 가진 특성을 자신도 일정부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즉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신에 대한 혐오감이나 두려움을 미워하는 상대에게 투영시키는 거죠. 자기 내면의 잘못된 점이나 미운 점을 자신이 아니라 특정 대상에게 쏟아버리며 해소하려는 거죠. 그럼으로 인해서 자신은 자유로워질 수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그런 식으로는 해소가 되지가 않죠. 오히려 문제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풀릴 문제도 아니죠. 그러니깐 이제 할머니를 용서하고 이해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할머니가 밉다고 기색은 하면서도 아직도 솔직하게 모든 말을 다 담지 못했을 겁니다. 할머니에게 아주 솔직하게 ‘그동안 정말 미웠다’고 말할 용기도 필요해봅니다. ‘너무 미웠는데 밉다는 표현을 못하다보니 미운 감정이 내면에 쌓여 있다가 지금까지 폭발하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해보는 겁니다. 할머니가 어린 시절의 나에게 상처를 줬던 것에 대해 지금이라도 미안하다는 말을 한 번이라도 건네주면 좋겠다고 말해보는 겁니다. 미운데도 밉다는 표현을 직접적으로 못해서 응어리져 있는 부분도 있을 겁니다. 그렇게 직접적으로 풀어보시길 바랍니다.
만일 직접 대면해서 말로 하는 것이 너무 어려우면 글로 써보는 것도 좋습니다. 편지를 써서 부치는 거죠. 또 한편으로는 직접적으로 부치지 않되, 그냥 자신이 간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제 자신도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어머니도 할머니도 나도 모두 실수할 수 있는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받아들이려는 성숙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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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출간예정작 1.가슴 뛰는 비전 : 3월 출간 2.서른 번의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5~6월 3. 심리학이 청춘에게 답하다 : 9~10월 출간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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