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황대권의 <야생초 편지>를 읽고...
아주 예전 MBC 느낌표를 통해서 이 책의 제목을 들은 기억이 있다. 당시 가끔씩 보던 TV 프로그램이었으나 추천한 책들을 읽고 싶지는 않았다. 다소 인위적이지 않은가하는 생각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책을 안내하는 이런 프로그램이 메이져 방송에 꼭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되었으니 나도 참 변덕이다.
그렇게 10여년이 흘러 우연찮게 이 책 <야생초편지>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인터넷 서점에 절반 값에 할인하고 있었던 탓일 게다. 나에게는 큰 행운이었다.
(이미지출처: Daum '야생초 편집' 이미지 검색결과 화면 캡쳐)
글을 읽으면서 저자 황대권 씨와 같이 수감생활하면서 책을 출간했던 다른 저자들이 떠올랐다. 작가 황대권은 수감소에서 겪은 경험을 책으로 써서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빅터 프랭클이나 솔제니친에 비해서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이들과 달리 야생초를 키우면서 수감생활을 보냈다고 하니 무척 궁금해졌다. 1평도 안 되는 좁은 감옥이라는 공간에서 13년간이나 기거하면서 남들은 모두 관심도 없는 잡초에 빠졌다. 그는 잡초라 부르는 것 자체가 생명을 경외시하는 사상이라며 야생초라고 부른다. 이들의 이름을 일일이 불러주고 야생초에게 삶의 의미를 부여하며 생명력을 불어넣어주려는 열정이 실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35만종의 야생초가 있다고 하는데 그 모두를 외울 수는 없는 일이겠지만 적어도 황대권 그가 그린 야생초 이름은 기억해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잘 기억해뒀다가 우리 아이들에게 이렇게 이름 없어 보이는 잡초 하나하나에도 이름이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젊은 날 군부정권에 강압으로 간첩단 사건에 억울하게 연류 되어 옥살이를 시작한 만큼 좌절하고 정권에 분노도 할만도 하건만 정권에 대한 비평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감옥이라 그러한 면도 있겠으나 일체의 내색 없이 수감생활에서 야생초를 찾고 키우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삶을 변화시킨 저자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다들 자신의 환경에 만족스럽지 못해 고통스러워했을 것이다. 그런데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상태에서도 주변 환경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바꿔버린 그의 능력이 그저 놀랍고 부럽기까지 했다.
인상 깊은 문구:
여러 권의 도감을 통해 그렇게 많은 풀꽃들을 보았는데도 막상 산에 가 보니 온통 신기한 풀이 천지에 널려 있더라. 예전 같으면 그냥 “어, 풀 좋다!”하고 지나쳤겠지만, 이번에는 풀 하나하나의 특성과 이름들을 주억거리며 헤쳐 나갔지. 그러자니 내가 딛고 있는 이 땅이 온갖 금은보화가 가득한 신비의 곳간처럼 여겨지면서,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그렇게 아쉽게 여겨질 수가 없더구나.
밟아도 밟아도 다시 살아나는 야생초의 생명력을 많은 사람들이 본받으면 좋겠다. 작은 것에서도 삶의 통찰력과 혜안을 깨닫는 저자에게 깊은 존경심이 느껴졌다. 물질적인 것을 뛰어 정신적인 것까지 자꾸 더 많은 것만을 바라는 나 자신에 대해 깊이 반성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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