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쁜 남자가 대세다.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멋진 남자들이 나쁜 남자를 연기해서 일까. 나쁜 남자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정작 현실은 어떤가. 여자들, 나쁜 남자 안 좋아한다. 그런데 나쁜 남자 찾기도 쉽지 않다. 대다수의 남자들은 착하기 때문이다. 남성미는 사라지고 여자들에게 순종하는 남자들이 더 많아졌다.
우리 부모님 세대들 모임에 여자들이 따라가기 마련이건만 요즘은 여자들 모임에 남자들이 따라가는 경우가 더 많다. 예전에는 집에서 설거지 하는 남자들 찾기 어려웠지만 요즘은 설거지는 기본, 집안 구석구석까지 수시로 청소 하는 남자들 쉽게 찾을 수 있다.
옛날 어른들이 보면 칠뜨기라고 할 터인데, 요즘은 ‘가정적인 사람’이라고 추켜세워준다. 그러니 남자들은 칭찬 받으려고 집안일까지 더 잘하려고 혈안인 사람들이 많다. 아니 그 정도를 뛰어넘어 사명의식을 가지고 오로지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만 살아가겠다는 소영웅들도 꽤 많다.
사회적 분위기가 그러하니 여자한테 잘못하는 남자들 있으면 돌 맞기 십상이다. 연예인이나 일반인이나 모두 마찬가지다. 한 번 찍힌 남자들은 완전 비호감으로 돌변되어 사회적으로 매장된다. 그러니 여자들에게 함부로 하면 절대 안 된다. 아, 물론 모 정치인과 같이 여성에 대해 평소의 비상식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배제키로 하자.
내 어머니의 가르침 중에 하나가 ‘절대 여자와 맞서지 마라’는 것이다. 하지만 어찌 맞서지 않을 수 있는가. 아니 여필종부라는 말이 아직도 나에게는 남아 있다. 나는 보수적이 아니라고 외친다. 실제로도 그렇다. 하지만 나에게도 유교적 DNA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아시겠지만 DNA는 내 의지와 상관없는 뿌리 깊은 생명체다. 오죽하면 인간은 DNA가 살아남기 위한 숙주일 뿐이라는 주장이 있겠는가.
그래서 오히려 나쁜 남자가 더 뜨는 것은 아닐까 싶다. 요즘은 여자들에게 함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적 환경 속에서 대놓고 나쁜 짓을 해대니 오히려 남자들 뿐 아니라 여자들까지 나쁜 남자에 대해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이러니한 오르가즘일지도.
물론 아직도 상식 이하의 나쁜 남자들 많다. 그런 종류의 인간도 이번에는 논외로 하자. 하지만 대다수의 남자들은 여자들의 기세에 눌려 정말 착하게 살아가고 있다. 착하게 살아가고 있는 선량한 다수 남성들의 권익을 위해 악플과 독설을 감수하더라도 그들을 위해 내가 펜을 들었다.
“나쁜 남자 싫다고 말하면서 잘해주면 왜 ‘찌질이’라고 비판하냐~~~~
나도 나쁜 짓 할 수 있다! 알고 보면 나도 나쁜 남자다~~~
퍽퍽퍽(악플과 안티로부터 얻어 맞는 소리)”
나쁜 남자가 되는 데에는 남자에게만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나쁜 여자가 나쁜 남자를 만든다. 나쁜 남자를 만드는 나쁜 여자 유형을 몇 편의 시리즈로 연재해볼까 한다.
왜 코미디 프로에서 <남성인권 보장위원회>가 눈물을 부르짖으며 남자들에게 일어서라고 외치겠는가. 많은 사람들은 웃고 즐기는 것으로 끝낸다. 하지만 실제로 차별받는 남자들의 초라한 행색을 그대로 잘 표현하고 있는 세태반영 풍자개그다. 웃기지만 웃고 있을 수만은 없는 해학이 담겨 있다.
여자들이 밥을 사는 그날까지 나도 남보원 위원으로 잠시 활동해봐야겠다.
남자들이 당당히 일어서는 그날까지 잠시 안티세력을 감수하겠다!
여자에게 아부하는 안티 악플러들은 물러가라~물러가라~
*나쁜 남자, 착한 남자 시리즈
1. 여자가 무서워질 때는 언제일까? (유부남, 예비신랑은 필독할 것)
2. 왜 나쁜 남자 신드롬이 일어나는 것일까? 나쁜 남자를 선호한다는 이면에 숨겨진 남자들의 슬픈 비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