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인간적인 온정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사무라이 영화!
아내와 아이들이 친구 집에 놀러간 사이에 영화를 봤다.
아이들이 없다보면 평소에 아이들과 볼 수없는 영화 쪽으로 손이 간다.
‘뭘 볼까’하고 VOD 리스트를 보다 일본 영화를 하나 선택했다.
<바람의 검, 신선조>였다. 사무라이들의 무술활극 정도로 생각했다. 사무라이 영화 특성상 피가 튀는 너무 잔혹한 영상으로만 채워지거나 재미가 없으면 액션 영화나 한 편 봐야지 하는 생각이었다.
첫 장면은 <신선조(수도의 치안을 담당한 일종의 국가경찰조직)>라는 사무라이 집단에 들어가기 위한 입단 시험장이었다. 40대로 나이도 많이 들어 보이고 조금은 모자라 보이는 중년의 한 남자. 그러나 막상 그가 칼을 들자 무술 실력이 보통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사이토가 새로 입단한 요시무라 마음에 안 든다며 죽이겠다고 하자 두 사람의 칼부림이 일어난다. 하지만 결국 두 사람은 보이지 않은 깊은 우정을 가지게 된다.)
이야기는 손자를 업고 병원을 찾은 한 할아버지의 회상으로부터 비롯된다. 병원에 있던 아주 오래된 옛 사진을 보고 과거를 떠올린 것이다.
그 사진의 인물은 자신이 너무도 잘 알고 있었던 인물이었다. 신선조에서 같이 동거동락했던 사나이 ‘요시무라 칸이치로’였다.
이 할아버지를 통해 과거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액자 형식의 영화다. 원래 절뚝거리던 할아버지는 젊은 날 혈기왕성하고 앞뒤 가리지 않던 무서운 검객 ‘사이토’였다.
그러나 그런 자신과 달리 검술은 뛰어나지만 너무나 인간적인 정이 넘치던 사나이 ‘아스라이’. 그러나 또 한편으로 돈만 밝히는 인물로 비춰졌던 옛 친구 요시무라와의 기억을 거슬러 올라간다.
이 사진을 가지고 있었던 의사는 사진의 주인공이 자신의 검술 사부이자 친구의 아버지라고 노인에게 말하며 자신도 그와의 옛 추억에 잠긴다.
(돈만 밝히던 요시무라. 그러나 막상 천황쪽으로 기운 상황에서도 두 배의 급여를 뿌리치고 결코 의리를 배반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영화 보는 내내 ‘왜 그토록 사랑하는 가족과 떨어져야 했나?’하는 의문이 계속해서 들었지만 그것이 가난 때문이었다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나 역시도 가난해서 가족들과 오랜 세월을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어린 딸과 헤어지는 장면에서는 절로 눈물이 흘렀다.
로베르트 베니니의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와 오버랩되었다. 이 영화는 또 다른 아버지의 애틋한 정(情)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칼의 시대에서 총의 시대로 바뀌고 정권이 바뀐 이후에도 무모하게 칼을 들이대며 죽으려고 하는 요시무라가 이해되지 않는 면도 있었다.
명예도 좋지만, 올바른 명예도 아니고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까지 있는데도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그의 모습이 시대적으로 너무도 뒤쳐진 구시대의 사고방식이라고 생각되기도 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 그러한 삶이 장인의 길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예전에는 명분만을 내세우며 일본이나 한국이나 모든 나라가 불필요한 싸움이나 전쟁을 일으키며 무고한 국민들이 무의미하게 죽어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잔혹한 장면이 아주 많지는 않으나 그래도 제법 있어서 아이들과 같이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렇지만 남자라면 한 번 볼만한 영화라고 추천하고 싶다.
영화를 보고 의외로 눈물이 많이 흘렀다. 바보스러울 정도로 착했던 한 사무라이의 삶에서 인간적인 아버지의 따뜻한 부정(夫情)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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