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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IT

글쟁이들에게, "글을 써야 한다는 의무감으로부터 벗어나라! 의도적으로 절필하라!"

by 따뜻한카리스마 2009. 11. 5.
 

부제: 글을 써야 한다는 의무감으로부터 벗어나 의도적으로 글 쓰지 않기!

어떤 일이든 '마감까지 끝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들면 스트레스가 생기기 마련이다.

더더욱 글쟁이들이라면 '글을 써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시달려 보았을 것이다.

블로거나 시민기자 역시 마찬가지다.

나 역시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니 매일 글을 발행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부담을 느낀 적이 많았다. 지금은 그런 부담감을 거의 떨쳐냈다. 그런데 많은 블로거들이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다보니 중독적으로 매달려 때로 자기 본업도 놓쳐버리고, 글을 써야 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리지 않을까 하는 주제넘은 우려도 든다. 나 역시도 중독에 가까운 증상을 보였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잠시 글 쓰지 않는다고 일이 잘못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떠나가지 않는다. 떠나갈 사람이라면 떠나보내면 된다.


                        (글써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흔들리는 고속버스 안에서도 글을 쓰고 있는 나)

누구도 블로거 자신에게 데드라인(deadline: 직역하자면 죽음의 선, 그러나 통상 원고마감 시한을 이르는 말이다. 막다른 골목이라고도 해석된다.)을 정하지 않았다. 그러니 너무 압박감에 시달릴 필요가 없다고 본다. 물론 그런 압박감과 중압감으로 인해 많은 글을 생산할 수 있는 장점도 있겠다.


하지만 그로 인해 글의 퀄러티(질)가 떨어진다는 점도 있다. 소재의 고갈성과 더불어 이야기의 한계에 막혀 완성되지 못한 이야기들을 그대로 다루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면 여러가지를 살피지 못하고 글을 발행해야하는데 이럴 때 악플러들이 뒤따르게 되는 경우도 있다. 악플러보다 더한 것은 내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데에 있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글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독자는 그것을 간파하기 마련이다.

열심히 일한 당신! 잠시 손 놓는 방법부터 배워보자.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잠시 떨어져 관망할 때 오히려 더 깊은 사랑과 애정과 깊이가 느껴질 수도 있다. 블로그 뿐 아니라 자신이 추구하고 있는 일, 사업, 일상, 의무감으로부터도 잠시 떨어져 보는 것도 좋으리라.

책을 지나치게 의무적으로 발행하는 저자들이 있는데 그것은 오히려 애독자마저 떨어뜨릴 수 있는 행위가 될 수도 있다. 좀 더 사색하고 숙고하고 성찰하면서 다작보다는 글의 질을 올리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사랑도 마찬가지다. 사랑하는 사람만 붙잡으려하지말고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도 잠시 떨어져 그에게 자유를 부여하고 자기 스스로도 홀로 설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만일 당신의 글 발행이 없어 독자가 떠난다면 그런 독자는 떠나보내자.
내 글의 맛과 깊이만 있으면 구독자는 언제든 다시 몰려들기 마련이다.


완벽주의적 경향이 강한 사람일수록 일로부터 떠나지 못한다. 자신의 일로부터 잠시 떠나보자. 블로그로부터 잠시 떠나보자. 홀로이 숙성의 과정으로 묵혀두자. 하루 이틀 장사(?)하고 끝낼 장사(?)도 아니지 않는가. 가끔은 홀로 사색하면서 글감을 하나씩 하나씩 차분하게 모아두자.

의도적으로 글을 발행하지 않고 내일을 대비하는 것도 좋은 글쓰기 전략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