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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서평,독서법

도서서평<여보 나 좀 도와줘>, 노무현 이 양반, 이렇게 까발려도 되나?

by 따뜻한카리스마 2009. 8. 13.


부제1: 故노무현 前대통령이 남기고자 하는 메시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다!

부제2: 너무나 솔직한 한 정치인의 삶을 담은 책. <여보 나 좀 도와줘>를 읽고 든 생각.

나는 개인적으로 故노무현 전 대통령이 은퇴해서 그동안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한 이야기를 집필해서 출판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런데 너무도 충격적이고 갑작스러운 그의 서거 소식에 깊은 슬픔으로 어찌할 바를 모르며 몇 주를 보내며 우울한 마음을 달래야 했다. 한편으로 인간 노무현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는 왜 죽음을 선택한 것일까?’, ‘무엇이 그를 죽음으로 몰아간 것일까?’, ‘과연 그의 죽음은 올바른 선택이었을까?’, ‘노무현이 남기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나?’, ‘살아남은 우리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등의 여러 가지 질문들이 계속해서 내 머리를 맴돌았다.

                            (봉하마을의 故노무현 前대통령 빈소에 몰려둔 추모객들)

그제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미 몇 권의 책을 직접 발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런 무지한 놈을 봤나. 서점가에서는 이미 노무현 열풍이 불어서 그의 옛 서적 뿐 아니라 그에 대한 서적들이 불황속에서도 선전하고 있었다.

나는 뒤늦게 그의 옛 책을 손에 들었다. <여보, 나좀 도와줘>라는 노무현의 책이다. 책이 출간된 지 20여년이 지난 책이었다. 개정판이 나온 지도 10여년이나 지나 빛바랜 책.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혼과 정신이 깃들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한두 달 전에 읽은 책이지만 여러 사람들과 더불어 내 개인적인 감정을 나누고자 블로그에 책 읽은 감상을 나누고자 한다.

표지에 에세이라고 기록되어 있지만 사실상 자서전적 성격에 가까운 글이다. 통상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룰 때 저자들은 자신을 멋들어지고 화려한 이야기들로 꾸민다. 특히 도입부에는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가장 깨끗하고 도덕적으로 포장해야 할 정치인의 책에서 변호사 시절에 60만원을 거저먹었던 한 수임사건에 대한 참회로 시작한다.

너무도 솔직한 고백에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역시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이런 인간미 때문이 아닐까. 너무도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려는 그의 이야기에서 가식 없는 삶의 진실성이 느껴진다. 실망감 보다는 오히려 존경심이 느껴졌다.

그 할머니가 지금 살아 계신다면 노무현을 결코 용서하지 못하셨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에라이, 이놈아 죽긴 왜 죽어. 내 돈 쳐 먹고...”라고 말하지 않았을까.
 슬픔의 눈물과 함께...

나는 퇴임 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서전을 간절히 원했다. 그의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배움을 얻기 바랐기 때문이다. 물론 노무현이라는 한 개인에 대해서 알고 싶었던 개인적 욕심이 컸다.

그의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가 살아온 삶의 철학과 정신은 이미 이 책에 모두 담겨 있었다. 물론 이후에도 그의 이야기들이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서 출판 행렬이 이어지고 있지만.

무엇보다 이성적이고 논리적이고 구구절절의 긴 내용을 담은 자서전이 아니어도 그가 이 시대에 던지고자 했던 도덕성에 대한 이야기는 그의 죽음이라는 짧은 순간과 행동으로 모두 말해 버리고 떠난 것이다.

정치인 노무현은 그 개인의 인기나 스타성보다는 우리 정치, 경제, 사회 제도가 구조적으로 개선되길 희망했다. 그래서 정치에 환멸을 느끼면서도 그 뿌리를 놓지 않았던 것이다. 타고난 그의 긍정성. 타고난 승부사 기질 탓에.

그의 마지막 선택 역시 그러한 한국 내 만연한 구조적 모순을 죽음으로 돌파해보려고 했던 항거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정말 단순한 문제가 아닐 것이다. 

우리 국민 한 개인 개인이 좀 더 깨어 있어야만 구조적으로 잘못된 이 틀을 바꿔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정직하지 못하고, 거짓과 위선으로 인륜을 거스르는 그 모든 것들에 강력히 저항할 것을 요구한 것은 아니었을까.

뭐, 그다지 크게 거창한 혁명의식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본다.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코 멈추지 않는다면 잘못된 구조도 바꾸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언론이 바른 기사를 쓸 수 있도록 감시해야 하고, 그렇지 않은 언론은 보지도 사지도 않아서 생존할 수 없도록 하면 된다. 굳이 타도를 외치지 않아도 된다.

또한 국민을 우롱하고 우습게 아는 정당이나 정치인들은 선별해서 절대 표를 안 찍어주면 된다. 당연히 물갈이를 할 수 있도록 국민 한 개개인의 정치의식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줄만 잘 서면된다.’는 식의 잘못된 관행을 뿌리 채 뽑아야 한다. 노무현 그가 남긴 과제가 실로 참 크다. 그러나 우리는 아주 작은 것만 실천하면 된다. 제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몫을 다해.

이 책을 다 읽고 드는 생각은 “도대체 이렇게 자신의 잘못을 다 까발려도 괜찮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이 사람 정말 ‘거짓말쟁이’ 아냐”라는 의구심마저 들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야기에 신뢰가 가는 것은 그만큼 도덕적인 인간이었기에 아낌없이 자신의 잘못을 모두에게 다 공개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자신의 잘못에 대해 반성하면서 독자 뿐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참회하기 위해 용기있게 공개한 글이라 생각되었다.

내가 읽은 어떠한 자전적 이야기보다 가장 적나라하게 자신을 비평하고 치부를 밝힌 책이었다. 바보 노무현 그는 이렇게 자신을 적나라하게 까발지 않고는 차마 정치를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 덕분에 너무도 인간적인 한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글감 역시 무수히 떠올랐다. 시간이 나는 대로 연재형식으로 써보려고 했으나 이래저래 바쁘다는 핑계로 많이 미뤄져 글에 대한 내 개인적인 감정만 먼저 올린다.

지지자, 비지지자를 떠나서 인간 노무현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 <여보 나 좀 도와줘> 읽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인간 노무현과 관련해 써둔 글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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