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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서평,독서법

글쟁이로 밥먹고 사는 일 가능할까?

by 따뜻한카리스마 2009. 2. 24.
 

부제: 한국에서 글쓰기로 밥 먹고 사는 글쟁이의 노하우와 그들의 인생!

한국에서 글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소위 ‘프로 글쟁이’들이다.

기자출신 저자 구본준은 전문적인 저술가들을 직접 만나 그들이 어떻게 글을 쓰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한국의 글쟁이들, 한겨레출판>을 통해서 전하고 있다.


이 책은 18명의 프로 저술가를 다루고 있다. 물론 이들이 우리 사회를 대표하는 글쟁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대표성을 가지려고 여러 분야의 다양한 경력을 갖춘 작가들을 다룬 면이 있다.


                                                    (이미지출처: YES24)

무엇보다 이 책의 내용이 흥미로운 것은 글 쓰는 사람으로서 프로 글쟁이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생생한 정보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앞으로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글쟁이의 삶에 대한 궁금증과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역할도 한다.


중간 중간 글쟁이들의 비법인 글쓰기 방법에 대해서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글쓰기 스킬적인 측면보다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떤 글들을 쓰는지, 어떤 방식으로 글감을 생산해내는지 에 대한 살아있는 정보들이 풍성하다. 심지어 그들의 수익이 얼마나 되는지조차 나오기도 한다.


따라서 돈으로 매길 수 없는 그들의 노하우를 푼돈주고 훔쳐보는 느낌이다. 그 은혜로 나 역시 훔쳐만 보고 갈 것이 아니라 내가 얻은 지식들을 또 다른 사람에게 나눠줄 의무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글쟁이들>에 소개된 18명의 우리시대 대표 저술가
우리 시대 최고의 인문교양 글쟁이_ 국문학 저술가 정민
미술과 대중을 이어준 도전적인 개척자_ 미술 저술가 이주헌
대중이 원하는 역사는 따로 있었다_ 역사 저술가 이덕일
삶과 글이 일치하는 글쟁이_ NGO 저술가 한비야
치열한 지식 전사, 진정한 프로 저술가_ 동양철학 저술가 김용옥
스스로 새로워지는 힘을 만드는 글쟁이_ 변화경영 저술가 구본형
교양만화의 아버지_ 만화가 이원복
“나는 고객 성공을 위한 가치창조자”_ 자기계발 저술가 공병호
좌절을 딛고 일어선 2모작 인생_ 과학칼럼니스트 이인식
너희가 아키비스트를 아느냐_ 민속문화 저술가 주강현
가장 뛰어난, 그러나 가장 불행한 글쟁이_ 만화작가 김세영
글쟁이 팔자는 타고나는가_ 건축 저술가 임석재
책은 집념과 오기의 산물_ 교양미술 저술가 노성두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아름다운 교향곡을 지휘하다_ 교양과학 저술가 정재승
“나는 문필가여”_ 동양학 저술가 조용헌
옛 사람 마음을 읽어 들려주다_ 전통문화 저술가 허균
가장 이상적인 지식인 글쟁이의 모델_ 서양사 저술가 주경철
“나는 내 직업을 만들었다”_ 출판칼럼니스트 표정훈



사실 대다수의 글쟁이들이 궁핍한 재정으로 시달리고 있다. 글로 수익을 내려면 독자들이 책을 많이 읽고, 지식에 대한 가치를 지불해야 되는데 그러한 여건이 갖춰지 있지 못하다.

그러다보니 이 책의 글쟁이들이 보통 글쟁이들보다 뛰어날 것임에도 불구하고 절반 이상이 나 보다 못한 수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전문가다운 모습과 품위를 잃지 않는 그들의 모습은 본받을 점이 많아 보였다.  앞으로 더 많은 프로글쟁이들이 배출되어서 우리사회 저술 분야의 밝은 미래가 펼쳐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쟁이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 읽어볼만한 책이다.


이들 저술가들을 모두 만나보고 자신만의 색깔로 글의 맛을 더 빛낸 저자 구본준의 필체도 매끄럽고 명료해서 좋았다. 그 역시 좋은 글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상 깊은 문구:

인문서가 다른 책보다 우등하다는 명제도 과연 절대적인지 생각해볼 일이다. 사실 책의 등급을 매기는 것 자체가 오만한 고정관념일 수 있다. 똑똑한 필자 한명이 혼자 쓸 수 있는 인문서와 달리 실용서는 여러 명이 똑똑해야 만들어낼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저자 에필로그중에서


* 사실 블로거들도 글쟁이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이미지나 동영상도 중요하지만 결국 어떻게 글을 쓰느냐에 따라서 결정이 나지 않을까 싶다. 개별 저술가들의 글쓰기 전략이나 그들의 생활에 대한 좀 더 상세한 정보는 별도로 연재토록 할 예정이다. 많이 봐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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