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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비평,고발

주식투자로 꿈에 부풀었던 미용실 아줌마

by 따뜻한카리스마 2008. 9. 21.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로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이 폭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에 자주 가던 한 미용실이 있었습니다.

이발을 하면서 가끔 대화를 나눴는데 07년 초부터 주식을 시작한 것 같았습니다.

주식에 재미를 보고 한참 꿈에 부푸셔서 주식 이야기를 많이 하시더군요.

5백만 원으로 시작했던 주식이 5천만으로 돌변했다가 투자금을 1억 원까지 늘리셨다고 하더군요.


주식하는 패턴도 보니 개인이 운영하는 어느 카페에 10여만 원가량의 월회비를 내고 추천종목을 위주로 주식을 단기로 사고팔고 있더군요.

이야기를 잠시만 들어봐도 종목을 추천해주는 사람이 사기꾼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는데 정작 본인은 모르시더군요.

여하튼 주식으로 쪽박을 차본 저로서는 말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주식을 통한 직접 투자금액을 조금 줄이시고,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분산한 다음, 주식도 여러 종류의 종목으로 분산해두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아시겠지만 07년도 말경에는 코스피 지수가 2천 포인트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어서 활황이었죠. 모 정치인은 주가가 3천 포인트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호언장담을 했었죠. 물론 개꿈으로 끝났지만,,,

(사견: 사실 3천 포인트 이상은 가리라고 생각합니다. 금융체질이 좋아지든, 사업체질이 좋아지든, 국가체질이 좋아지든, 아니면 시간이 지나 자연스러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것이든 결국은 오른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수년이내에 도달하기는 어렵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여하튼 언론이나 방송에서나 모두가 해맑은 뉴스들 밖에 없었습니다. 도저히 눈 씻고 봐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기사를 보기 힘든 시기였었죠.

그래서 미용실 원장님께 “지금은 모두 밝은 전망의 뉴스 밖에 들리지 않지만 조만간 모두 어두운 뉴스로 돌변할 것입니다. 그러니 부디 조심하십시오.”라고 말씀드렸죠. 그러나 믿질 못하시더군요.

결국 휘청휘청하던 한국 주식시장에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최악의 상황으로까지 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시장은 완전히 돌변하여서 온통 암울한 뉴스로 가득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어두운 뉴스들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곧 해맑은 뉴스로 변할 것입니다. 언론이라는 주체가 어느 한 쪽으로 몰아가는 경향성이 농후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비쳐지는 뉴스의 단면만 볼 수밖에 없는 것이죠.

다만 금융시장이 회복되는 시기가 생각처럼 금방 다가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밑바닥을 잡기 위해서 긍정적인 뉴스에 혹해서 섣부르게 뛰어들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주식 속담에 ‘바닥 밑에 지하실이 있다’,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마라’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일단 지금은 자중하면서 어느 정도의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죠.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이 있기도 마련이고, 나쁜 일이 있으면 좋은 일이 있기도 마련이죠. 다만 좋은 시절에서나 어려운 시절에 어떻게 대비하고 준비했는가에 따라서 인생이 달라지는 것이죠.

시장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뭐, 이런 저런 실익을 떠나서 모든 것을 다 잃어봤던 제 경험으로 봐서는 주식에 대한 직접투자를 안 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생각입니다. 인간의 탐욕스러운 심리가 주식시장에 그대로 투입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직접투자로 설령 잠시 벌었다고 하더라도, 끝없는 탐욕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기가 쉬운 곳이 주식시장이 아닐까 합니다.

지난해 3천 포인트의 품에  부풀어 있던 그 아줌마는 어떻게 되어있을지 문득 궁금해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