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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비평,고발

여자양궁-2%모자란 방송, 2분 못 기다리나?

by 따뜻한카리스마 2008. 8. 14.

베이징 올림픽 기간 동안 결승게임을
한 번도 생중계로 느껴보질 못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왜 방송사를
간간이 욕하는지 잘 몰랐다.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전을 식당에서 밥 먹다가 우연히 보았다.

그제야 왜 방송사가 욕 먹는지 알게 되었다.

(버즈 님이 중국인들의 비신사적인 야유에 대한 글은 게제해주셨기에 저는 자체적인 우리 방송의 잘못을 지적해보고자 합니다. 이외에도 많은 분들이 계속해서 지적하고 계시네요. 그만큼 서운하신 분들이 많으신 것이겠죠.)

초반 경기를 유리한 점수로 이끌어 나가던 박성현 선수가 후반으로 갈수록 오락가락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불안해보였다. 아니, 불안했다.

화살 하나하나에 엄청난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보는 사람도 가슴을 졸일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당사자 입장에서는 얼마나 피를 말리는 순간이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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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네이버 블로그 이여사(snfsnfsnf)님, 단체전에서 그토록 냉정했던 박성현의 활이 흔들렸다. 결국 금매달을 1점차로 놓치고 말았다]

그런데 초반에 불안해보이던 중국의 장쥐안쥐안 선수는 후반으로 갈수록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니나 다를까 점수가 역전되었다.

냉정해보이던 박성현 선수의 모습에서 초조한 눈빛이 드러났다. 마지막 화살을 하나남겨두고 8점을 맞췄다. 상대는 흔들리지 않고 9점을 쏘았다.

이제 마지막 한 발. 2점차이다. 어제 진종오의 기적을 기대하며 크게 호흡을 가다듬는 박성현 선수. 10점을 맞췄다. 그러나 상대 선수가 9점이상을 맞추면 금매달은 물건너간다. 중국의 장쥐안쥐안 선수도 흔들리는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도 어딘가 아주 차갑고 조용한 마음도 느껴진다. 아니나 다를까. 9점. 단 한 점의 차이로 금매달을 놓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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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연합뉴스 8월14일,  "고개숙인 신궁", 국민들의 기대에 져버린 것 같아 마음속으로 얼마나 절규했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마지막까지 숨 막히며 지켜보던 박성현 선수. 아쉬운 눈빛을 보인다. 중국의 장쥐안쥐안 선수는 환호한다. 박성현 선수 갑자기 너무 서러웠는지 감독에 가슴에 파묻힌다. 아무래도 너무 억울해서 우는 듯하다.

그런데 여기서 갑자기 화면이 끊긴다. 유도 준결승전 화면으로 넘어가 버린다. 거의 2,3분여 가량 텅빈 유도장 모습만 보인다. 78kg급 4강에 진출했던 정경미 선수의 경기였다. 안타깝게도 지도패로 패해 결승진출이 좌절되었다.

이 경기의 결과에 상관없이 황당했던 것은 화면이 순식간에 바뀌며 텅빈 유도장을 멍하니 보여만 줬다는 것이다. 휑하다. 도대체 국민들에게 뭘 보란 말인가. 은메달 딴 치욕은 잊어버리고 텅빈 메트나 쳐다보라는 말인가.

2%모자란 방송사, 2분의 여유 가져라!

박성현 선수 금매달 못 딴 것이 아쉽긴 하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 그녀에게 격려의 눈빛과 위로의 마음을 담아내고 싶었다. 감독의 품에 안겨서 통곡의 눈물을 흘리며 안타까워할 그녀와 같이 눈물을 흘리고 싶었다.

그런데 방송사는 채 2분을 기다려주지 않았다. 2%모자란 방송이었다.

추신1:
버즈님을 통해서 중국인들의 다분히 의도적인 비도덕적 매너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관련기사;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1643401?RIGHT_BEST3=R1
그렇다 하더라도 한국 방송사의 매너도 아니었다고 봅니다.

추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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