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공익의 논리로 희생되는 해운대 주민들에 대한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117층이라는 초호화 관광리조트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희생당해야 하는 이곳 주민들의 마음은 얼마나 아플까 하는 마음이 들어 한 자 올렸습니다. 사실 백명도 읽지 않고 주목받지 못한 기사였죠.
그래도 후속 기사가 궁금하실까 그곳 주민과 인터뷰를하면서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관련기사; 공익의 논리로 희생되는 서민들
점심시간에 해운대 인근 식당에 들렀다. 식사후 식당 주인아저씨와 잠시 대화를 나눴다. 언론으로 보도된 뉴스와 다른 이야기를 하신다.
모든 뉴스가 그렇지만 진실이 왜곡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인터뷰도 실제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때도 많다. 실제로 복잡한 인간의 삶속에서 어느 것이 진실인지 판단하기가 어려울 때가 참 많기 때문일게다.
모든 식구가 매달려 식당일해도 1인당 백만원 이익도 안 남아...
그래도 가장 좋은 것은 해당 당사자와 직접 만나서 대화해보는 것이다. 해운대 관광리조트 개발이 발표된 해운대 바다앞 미포지역에 들렀다. 식사를 하고 식당 주인분과 이야기를 나눴다. 정확하게 말하면 건물 주인은 아니었다. 월세로 장사를 하시는 분이다. 모든 가족이 매달려서 장사하는데도 1인당 1백만원이 안 나온다고 푸념을 하신다. 이 분은 이번 관광리조트 사업에 찬성하고계셨다.
언론과 전혀 상반된 이야기를 해서 나 역시 다소 혼란스러웠다. 일단 주인이 아닌 세입자로 들어선 사람들의 이야기도 궁금해서 이 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영업 중인 사람들에게는 영업권, 물건 등의 세부적인 보상조건까지 정해졌다고 한다. 이 분은 장사가 안 되는 상태라 그렇게 큰 불만족은 없으신 듯 했다.
그렇지만 장사가 잘 되는 곳들에는 큰 문제에 직면해 있음을 알았다. 도시개발공사에서 정하는 영업권의 금액과 상당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권리금은 하나도 보장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지; 해운대 관광리조트 사업에 편입된 부지, 좌측 만토바 주차장까지 1차개발 예정지이고, 사진 오른쪽 귀퉁이 부분이 2차 개발에 포함될 예정인 부지)
관광리조트 사업소식을 미리 알고 투자한 사람들은 투자자금 거의 모두 날라갈 위기
예를 들어 한 군데 식당에는 권리금만 4억을 내고 월세 1200만원을 내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곳은 이번 사업으로 사실상 망했다는 것이다. 보상 자체를 제대로 받을 권리가 거의 없어지기 때문이다. 권리금이라는 것이 법적으로 보장되지 않는 다소 불합리한 국내 관행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하튼 현재 부산 도시개발공사의 공시로 보상 조건이 일방적으로 정해진 상태라고 한다. 이곳의 공시지가는 대략 6백만원선이라고 한다. 보상조건은 공시지가의 150%라고 한다. 실거래는 거의 없는 편인데 지난해부터 평당 2,3천만원까지 거래된 건물이 몇 군데 있다고 한다.
아주 소수의 사람들이 관광리조트 사업 이야기를 듣고 알박기 하기 위해서 자금이 유입되었다는 소문까지 있다고 한다. 소위 음성적인 자금까지 들어왔다는 것이다.
입지 좋은 명소, 부동산 투자로 실격패
30억 하던 건물을 평당 3천만원 가량주고 55억에 들어왔던 건물 주인이 있다. 거의 풍비박산이 나는 부동산 투자가 되어 버렸다.
평생토록 살아온 해운대 서민들 설 자리 잃을 위기
그런데 문제는 이곳에서 거의 평생을 살아온 사람들이다. 이들은 도시개발공사에서 지급하는 공시지가 1.5배의 금액으로는 먹고 잘만한 집 한 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평당 9백만원이라는 것인데 10평 쪽방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9천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곳에 관광리조트가 개발된다면 평당 가격이 얼마로 측정될지 궁금하다. 평당 1억이 넘을 것이라고는 이야기가 틀리지 않게 들린다.
그런데 수십 년의 터전을 살아온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보상하나 없이 일군 성취라면 어떤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다.
공시지가 보상에 대한 이의신청은 오는 8월8일까지로 끝난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이쁜아이(dream1885)님 블로그, 해운대 관광리조트 조감도, 화려한 화면 뒤에 그려진 해운대 시민들의 그림자가 투영되는 것은 왜일까. 그렇다고 개인적으로 이 사업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에 적절한 보상과 사업 대책이 뒤따라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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