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지성이 빛나는
글이라는 것을
프롤로그에서
바로 느낄 수 있다.
이 책의 끝까지
심리학자 융의
광기에 가까운
천재적 직관력이 번득인다.
다만 다소 난해하다.
(이미지 출처; YES24, 오래된 책이라 그런지 표지 이미지 자체도 꼬딱지 만하다^^)
전기 작가인 야페가 작성한 분석심리학자 칼 융의 자서전이다.
그가 융과의 대화를 통해서 듣게 된 내용을 바탕으로 기술하였다. 하지만 융을 신화적으로 미화하고 재구성하지 않았다.
사실상 거의 전적으로 칼 융이 직접 이야기를 기술하고 있으며, 또한 그의 성격상 수십, 수백 번의 감수를 통해서 쓰여지지 않았을까 싶다.
일반적인 자서전과는 완전히 판이하게 달라
그래서 일반 시중에 떠도는 자서전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자서전은 한 인물을 중심으로 일어난 외면적 사건 중심으로 기술되어 있다. 그런데 이 융의 자서전은 자기 내면의 심리적 사건 중심으로 기술되어 있기 때문이다. 완벽히 한 인간의 정신세계를 보여준다.
이 책을 만나고 읽게 된 것이 너무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위대한 지성이 잊혀지는 현실이 안타까워...
그런데 올해 구입한 이 책의 인쇄면을 봤더니 95년에 발간된 초판이다. 초판이 아직까지 떠돌고 있다는 것은 10여년 넘는 시간동안 아직 1쇄도 모두 소진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이미지출처: 도서 <비전에 생명력을 불어넣어라>중에서, 37살의 나이에 프로이트와 결별하면서 자기 스스로의 정체성을 잃고 학생들을 가르칠 자격이 없다고 스스로 사표를 쓰고 대학을 떠나는 융의 모습을 그린 삽화)
책을 읽은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지성의 파편들
웃기는 일이다. 실로 위대한 책들은 이렇게 외면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하긴 7백여페이지에 이르는 이 책의 분량만 보더라도 보통 사람은 질릴 것이다. 사실 분량보다 더 내용의 난해함에 더 어려움이 있으리라.
천재의 정신세계를 엿보다
(잡소리. 융의 저작들을 뒤적거리다보니 김영사에서 나온 동일한 자서전도 있다. 제목은 다르게 나왔다. 지난해 12월 발간되었는데 벌써 1쇄는 소진된 것 같아 보인다. 역시 대형출판사라 판매에는 귀재다^^)
기발한 영화 ‘존 말코비치 되기’의 원형
책의 내용은 놀랍도록 진실되다. 그렇지만 놀랍도록 어렵다. 마치 융의 복잡한 정신세계에 수없이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롤러코스트를 타는 느낌이다. 그의 의식세계 뿐 아니라 무의식세계까지 말이다. 마치 기발한 영화 ‘존 말코비치 되기’에서 배우 말코비치의 머릿속에 빠져 들어갔다가 나와서 머리가 뻑쩍적거리는 느낌이다.
보통 책 읽기보다 서너 배 이상의 시간과 에너지 소요돼...
사실 나 역시 이 한 권의 책을 읽는데 무려 1주일 가량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내가 읽는 보통 책의 서너 배나 더 시간이 소요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난해하고 어려워서 중간중간의 내용을 가볍게 건너뛰면서 겨우겨우 읽었다.
천재의 정신세계를 치밀하게 보여주는 지성
이것이 바로 천재의 삶, 천재의 사고, 천재의 정신세계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시절부터 노년이 되기까지 융 자신 겪었던 사건에 대한 감정, 그 정신셰에 대한 분석, 꿈의 기억, 꿈의 분석 등의 수많은 이야기들이 현실과 꿈을 들락거린다.
타고난 그의 직관력으로 이런 위대한 사상이 후대에게까지 전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융은 프로이트를 능가하는 천재
그는 프로이트와 동시대를 살아간 인물이다. 프로이트와 함께 무의식을 사상을 함께 공유하기도 했다. 프로이트 역시 뛰어난 천재였다.
그러나 그는 프로이트를 훨씬 능가하는 탁월한 지적 존재였다.
내가 준 도서평점은 93점이다.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줘야 되나 일반인들이 너무 어렵게 느껴질 수 있게 글을 썼기 때문에 점수를 낮췄다. 허긴 이 복잡한 두뇌 속의 사상을 어찌 단순하게 펼칠 수 있었을까.
마치 천재의 머릿속을 푼돈을 주고 훔쳐본 느낌이다.
가장 인상 깊은 문구;
어렸을 때 나는 외롭다고 생각했었다. 그것은 나이든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왜냐하면 나는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있는 듯한 사실, 그리고 그들이 알고자 하지 않는 사실들에 관해서 알고 있으며, 그것들에 관해서 말을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외로움이란 어떤 사람 주위에 다른 사람들이 없을 때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가 생각하기에 상당히 중요하게 보이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릴 수 없거나, 다른 사람들이 도저히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을 것 같은 견해를 어떤 사람이 지니고 있을 경우 더욱 생겨나기 쉬운 것이다. 나의 외로움은 내가 어릴 때 꿈을 꾸었던 때부터 시작되었다.
-614~615
융을 모르고는 심리학 이야기하지마라!
http://careernote.co.kr/159
07년 읽은 내가 읽은 200여권의 도서를 정리하며
08년1월독서목록-책을 읽으며 인생을 정리한다
08년2월독서목록-인간의 두뇌 속에 빠진 한 달
독서법만 개선해도 2배 효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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