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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서평,독서법

위대한 인도 문명의 두 얼굴

by 따뜻한카리스마 2008. 2. 28.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문명을 탄생시켰다는 인도.
인도의 야누스적인
두 얼굴을 마주본다.


'신도 버린 사람들'이라는
이 책은 인도라는
거대한 국가의
부조리한 신분제도로
살아갔던 한 불가촉천민
가족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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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인구의 4배가 불가촉 천민
달리트 또는 불가촉천민이라 불리는 이들은 카스트라는 신분제하에서 억압받고 사회적 성장에 제한을 받아왔던 것이다. 약1억7천만명이 이런 불가촉 천민이라고 하다. 우리나라 인구의 4배 가량의 숫자가 이런 불합리한 제도에 희생되고 있는 것이다.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인구의 1/3이 천민
사실 우리나라도 동학혁명이 있기 전까지 상당수의 사람이 비천한 신분이었다고 한다. 내가 듣기로 인구의 1/3이 노비라고 들었다. 그리고 나머지 절반 이상이 평민이었다고 한다. 그러니 어찌 신분이라는 ‘한’을 가지고 있지 않았겠는가. 

다시 돌아와보자.

인도에서는 1950년도에 공식적으로 이 차별적 제도가 법적으로 해제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인도 국민들의 일상생활에는 그 풍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한다. 

대학 총장까지 오른 자다브 박사의 3대에 걸친 일대기
이런 가정에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영향으로 배움을 얻었던 푸네 대학의 나렌드라 자다브 총장이 쓴 3대에 걸친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런데 너무 대중적이거나 너무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런 종류의 책에 비판을 가한다는 것은 심히 조심스러운 일이다. 

그래도 해야겠다. 그것이 내 의무다.

가까이 있는 물건을 너무 밀착해서 돋보기로 보는 느낌
너무나 상세하고 세세한 기술로 인해 극 몰입이 어렵다. 지혜를 너무 가까이서 돋보기로 들여다 보는 느낌이다. 오히려 답답할 정도로 안 보인다.

또한 우리와 전혀 다른 수많은 인도 용어로 가득찬 내용 또한 어지럽기만 하다. 심지어 가족 호칭에서도 성 또는 이름 또는 보통명사로 마구 부르니 우리 한국민의 정서에 깊이 있게 다가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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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한국적 색깔에 맛도록 번역했어야 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
가족의 일대기만 다루다 보니 정작 자다브 박사의 이야기가 너무 적다. 차라리 박사의 이야기가 좀 더 담겼더라면 하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정서에 맞게 번역의 묘를 살려서 재해석했더라면 더 감동적이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내가 준 평점은 80점이다. 다소 짜다.  

인도문명의 두 얼굴에 대한 단상
한 마디 덧붙이자면 솔직히 나는 인도에 대해서 잘 모른다. 하지만 도올에게서 세계사적으로 위대한 문명이 중국 문명과 인도 문명 그리고 그리스 문명이라고 들었던 듯하다. 그 중에서 인도 문명은 위대한 정신세계를 추구하면서도 문자적으로 기록하지 않아서 고대의 지식이 고스란히 사라지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카스트라는 제도를 타파하기 위해 불교를 창시하고도 불교도가 적은 국가. 가장 빈민들이 넘쳐나면서도 행복지수가 높다는 국가. 후진국이면서도 IT를 중심으로 선진화되고 있는 국가... 

가장 인상깊은 문구;

아버지가 아들에게 인생의 진로에 대해 들려준 말

“사람들은 말할 거야. 의사가 돼라, 엔지니어가 돼라, 아니면 변호사가 돼라......하지만 누구의 말도 들어서는 안 돼. 네가 원하는 사람이 되어야 해. 그게 옳아. 아빠도 너한테 이게 되라느니 저게 되라느니 말하지 않을 생각이다.” 

“아빠가 하고 싶은 얘기는 한 가지뿐이야. 뭘 하든 최고가 되라는 것. 도둑이 되고 싶어? 좋아, 하지만 솜씨가 대단해서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게 만들어야 해. 온 세상 사람들이 너를 ‘야, 진짜 훌륭한 도둑이다! 어쩜 이렇게 솜씨가 대단할까?’라고 감탄하게 만들란 말이야.” 

나이가 들면서 나는 아버지의 투박한 인생철학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건 내 마음 깊은 곳에 영원히 뿌리를 내렸고, 내 야심의 추진력이 되었다. -p292~2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