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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인생,사는 이야기

625단식에 동참할 의향 있으신 분?

by 따뜻한카리스마 2014. 6. 25.

 

오늘은 625전쟁 발발 64주년.

저는 지금 단식 중입니다.

 

다른 식구들도 단식에 동참하라고 했더니 아이들은 학교 시험이 있어서 안 된다고 아내가 다른 과일과 빵까지 준비했네요.

 

저만 포도 20알만 먹었습니다.

 

아침 한 끼 안 먹었는데 그럭저럭 견딜 만하네요. 아침을 평소에 거르시는 분들은 당연하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저는 너무 바빠서 식사를 거른 적은 있어도 태어나서 한 번도 의도적으로 식사를 거른 적이 없습니다. 며칠씩 배를 굶주리며 지냈다는 가난한 세대의 우리 선조들은 어떻게 지냈는지 그저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사실 책에서 단식 이야기들이 몇 번 나와서 ‘나도 한 번 시도해볼까’하는 마음을 품은 적은 있었지만 한 번도 시도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625에 결심을 했습니다. 다른 날은 몰라도 이날 하루만큼은 ‘나도 한 번 단식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시도했는데요. 아내는 성공하지 못할 거라고 이야기했고 저도 내심 그런 두려움이 있었지만 결국은 성공했습니다.

 

올해부터는 하루씩 늘여보려고 합니다. 한 끼 굶는 것도 참지 못하는 제가 이틀이나 단식을 할 수 있을지 조금 의문이 들기는 합니다. 그래도 한 번 시도해보려 합니다.

응원해주세요^^*

 

故구본형 소장의 포도 단식 이야기를 듣고 포도단식으로 정했습니다. 지난해에는 매 끼니마다 열 알씩 먹을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포도를 사오셨는데 씨 없는 포도를 사왔다며 내미시는데 새끼 손가락보다 더 작은 포도를 사오신 겁니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약속한 10알을 넘길 수 없어서 지난해에는 끼니마다 10알만 먹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하루를 늘려 이틀로 잡았기에 20알로 늘이고 필요하다면 다른 과일이나 보충제 정도는 병행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포도 한 알 하나하나에도 정성을 다해 먹었더랬습니다. 농부가 가꾼 정성과 이 지구가 잉태한 귀한 음식을 제공받는다는 귀한 느낌으로 최대한 기쁘게 음미하며 먹으려 노력했습니다. 식사 시간대가 2,3시간 정도 흘렀을 때가 무척 배가 고팠는데요. 그 시간대가 지나가니 곧 괜찮아지더라고요.

 

이번에는 ‘왜 단식하느냐’고 묻지 않았는데요. 지난해에는 아내가 제게 묻더라고요. ‘배고픈 것 잘 참지도 못하는 당신이 왜 단식을 시도하느냐.’고. 그래서 당시에 제가 일기장에 기록해둔 글이 있는데요. 제 개인적인 단식 이유를 올려봅니다.

 

첫째, 제 자신의 욕망을 통제하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태어나서 한 번도 식사를 제 의도대로 거른 적이 없습니다. 그렇게 많이 먹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매 끼니는 반드시 챙겨먹어야 한다고 생각해왔는데요. 이런 제 습관으로 인해 아내랑 종종 다툰 적도 있습니다. 이런 음식에 대한 욕망도 통제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음식 뿐 아니라 제가 가진 욕망 그 자체를 내려놓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컸습니다. 거대한 욕망 덩어리를 한 번에 다 날려버릴 수 없으니 아주 작은 것이지만 단식을 통해 욕망에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둘째, ‘왜 지구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와 같은 책을 읽으면서 비참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저도 같이 굶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직접 체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10년가량 후원을 지속해왔지만 몸과 마음으로는 후원하지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에 한 번 동참해봤습니다.

 

셋째, 게다가 625전쟁으로 고통 받았을 우리 선조들을 기념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하루로 단식을 결심했습니다. 순전히 개인적인 욕구지만 이날 하루만큼은 우리 국민 모두 단식하는 하루가 되면 어떨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품어봤습니다. 아니라면 소식이라도 좋지 않을까요. 우리 민족은 하나라고 합니다. 가족이지요. 우리 가족 중에 형제자매가 굶고 있다면 가족들이 어떻게 해서라도 나서서 도울 겁니다. 그러나 멀리 떨어져 있다고 우리가 등한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사실 인간은 모두 하나라고 들었습니다. 저 같은 어리석은 인간들은 뼈저리게 느끼지 못하지만 결국 인간은 하나라고 합니다. 지금 당장은 내 이익만 내 아픔만 생각하지만 인류 모두를 생각한다면 우리 모두가 더 풍요로워질 것이라는 믿음에 한 표를 던지고 싶었습니다.

 

넷째, 개인적인 도전입니다. 여러 작가들이 단식에 대한 언급한 문장들을 읽었는데요. 하루 한 끼도 굶어보지 못한 저로서는 단식 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 수가 없어서 시도해봤습니다. 지난 해 하루를 해보고 성공하면서 느낀 점이 마음만 먹으면 며칠도 할 수도 있겠다는 그런 자신감도 들었습니다.

 

다섯째, 스토리를 만들기 위함입니다. 이야기꺼리가 있어야겠죠. 누구에게나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스토리텔러는 늘 새로운 이야기꺼리에 굶주려 있죠. 이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지 모르겠지만 일단 나부터 단식을 시도해보자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만일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신다면 뜻 깊은 이야기로 마무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식에 ‘단’자도 모르는 제가 단식을 시작했습니다.

자, 여러분들도 단식에 동참할 의향 있으신가요^^*

 

추신: 윤성혜 강사님이 단식 끝나고는 바로 식사를 하기 보다는 사과나 당근주스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혹, 단식에 대해 많이 알고 계신 분들이라면 좋은 팁들 공유해주시길 바랍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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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청춘의 진로나침반>,<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