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을 고민하는 신입직을 위한 3가지 조언

 

안녕하세요. 정철상 선생님

미세먼지가 심하네요. 마스크 꼭 착용하시구요!

 

경기도에 거주하고 전문대 경영학과 졸업하고 직장 다니는 23세 여성 직장인입니다.

21세에 조기취업으로 상장회사 경리로 들어갔지만,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 받고, 잦은 야근과 주말출근, 그리고 상사로부터 갖은 욕설과 퇴직권유 등에 스트레스를 받고 결국 퇴사했습니다. 그 후에 상처가 컸는지 한동안 어지러움과 구토 등에 시달려 정신과에 간적도 있습니다. 전 그 트라우마로 회계 장부만 보면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돈과 멀어지면 안 되는데 이 트라우마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22살에 상시근로자 10명 미만의 제조업의 소기업의 수출담당으로 취업하게 되었습니다. 인원이 적다보니 수평화가 되어있고 사람들도 따뜻하고, 일도 너무 재미있고 (무역서류가 완벽하게 들어갈 때 제일 뿌듯합니다.)

 

 

전공이 아니라고 무시 받을까봐 무역 기초 자격증인 무역관리사 자격증도 획득했습니다. 하지만 제조업이 하향산업이다 보니 회사 매출이 점점 감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원이 적다보니 출산휴가 성과금등 복지에 관한 혜택은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년에 경력 2년을 채우고 이직을 하려합니다.

 

이직을 하려고 찾다보니 대부분 제가 하던 일의 경력을 이어서 하려면 영어 능통자 아니면 유학을 다녀온 4년제를 뽑더군요. 저는 영어가 말하기는 능통하지 않아서 메일을 쓰거나 서류들을 정리하거나 신용장을 번역하는 일을 합니다.

 

그래서 영어능력을 보여주는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기본인 토익부터 먼저 시작해야겠다 싶어서 다시 공부하고 있는데, 토익을 공부하다보니 "아 이건 영어실력을 보여주기 위한 시험보다는 단기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시험이다 "라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듭니다. 토익시험을 계속 공부하는 것은 시간낭비겠죠? 경력자에게도 토익점수가 요구되나 궁금합니다.

 

회사에서 경력자들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만약 제가 하던 일을 못하게 된다 하면 어떤 것을 해야 할지 하고 ..

학벌에 맞는 걸 찾아봤더니 2년제는 유통이나 총무 등 대체자가 금방 나오거나 회사 위기시에 금방 정리될 수 있는 계약직인 경우가 많더군요..모집요건에서 4년제 졸업자라고 써 있어도 2년제 학벌은 커트라인에서 안 자르나요? 겁부터 나네요..

 

제 지금 계획은 국제무역사라고 무역쪽 최고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과 무역 쪽으로 보여줄 수 있는 영어실력을 늘리자. (무엇으로 영어의 실력을 인정받아야 할지, 무엇을 잘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업종이 달라지면 그곳에 사용하는 전문 영어가 다른데 그것도 경력직으로 갈수 있을까요?

또한 학벌에서 커트 당하지 않게 학사 학위를 취득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학사은행제가 별로 사회에서는 취급을 못 받고 있다고 하더군요.. )

 

여성은 점점 나이 먹을수록 회사에서 잘 안 뽑아주려 하는 것 같아 제 마음은 급한데 뭐부터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한동안 세상이 20대의 학벌로 다 평가 되는구나 싶어서 사는 게 싫고 사는 데로 생각할 때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자기계발서를 보는데 이래선 안 되겠구나 싶고, 저 자신에 대해 생각해야 미래에 대해 정의 내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여러 번 생각했습니다.

 

내가 뭘 하면 제일 행복하지?

 

팀 프로젝트나 사람들이랑 같이 뭔가를 할 때 행복하고 합당한 결과물이 보여야 행복하고...

새 화장품을 사용하거나 새로운 맛을 품평하거나 뭔가 아이디어를 낼 때 행복한데 하고요.

 

정철상 선생님의 조언을 뼛속 깊이 새겨서 제 삶에 반영하겠습니다.

 

답변:

아직 젊습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직을 하더라도 조금 더 힘을 기르고 이직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현재 다니는 회사가 보수나 조건이나 환경이 비록 열악하긴 하지만 그래도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있고, 어느 정도 만족도 하고 있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비교적 원활한 편이니 이곳에서 조금 더 힘을 쌓은 다음에 이직을 하면 어떨까 합니다.

 

첫 직장에서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에 견디지 못해서 퇴사한 부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어쩌면 그 때도 업무를 능숙하게 처리했더라면 그런 대인관계에서 비롯되는 문제들이 더 적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그러니까 한 분야에 지속적으로 일을 하면서 전문성을 기를 때까지는 쉽게 이직을 하거나 전업을 하거나 하는 것들은 오히려 조심해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 준비했으면 하는 전략을 몇 가지 드려봅니다.

 

첫 번째로는 일자리 알아보세요. 3,4달 정도만 유사기업의 유사 직종으로 옮길 수 있는가 일자리를 알아보시고 회사 다니는 틈틈이 입사지원 서류도 내어 보시고 면접도보세요. 만약 원하는 조건의 좋은 회사로 가실 수 있다면 이직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현직이라는 프리미엄을 가진 상태에서 구직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겁니다. 그러나 무작정 다른 일자리만 찾는데 목을 매달다가 보면 현재 일에 대한 의욕과 흥미를 잃어버릴 수 있으므로 3,4달 정도의 시간만 한정해서 찾아보자는 겁니다. 계속해서 찾는 것은 에너지를 낭비시킬 수도 있고, 현재 일자리에 대한 의욕도 잃어버릴 수 있으니 시한을 설정해보자는 겁니다. 약속한 시한이 끝나면 일에 더 몰입하면서 일 자체에서도 성과를 내보고 틈틈이 역량을 강화해나가면 됩니다.

 

두 번째로는 학력을 높이세요. 현재 회사에 있던 이직을 하던 무역을 하고 싶다면 말씀처럼 어느 정도의 스펙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토익 시험점수를 올리는 것보다 관련 경력이나 경험이나 학력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대학교를 다니기에는 다른 회사보다는 오히려 현재 회사가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일반 대학교를 다니면 좋지만 시간이나 여건상 쉽지 않으므로 특수 대학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학점은행제을 통한 학사 학위 취득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방송통신대나 사이버대학도 좋습니다. .

 

혹, 학점은행제로 졸업장을 취득하면 곧 바로 사이버대학에서 석사학위 취득에 도전해보시길 권합니다. 학점은행제가 빠르면 1년이고, 사이버 대학의 석사도 빠르면 2년 걸립니다. 직장을 다니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빠르면 3,4년 이내에 필요한 학위들을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고도 취득해둘 수 있어 좋은 방법입니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여러모로 다양한 커리어를 구축할 수 있어서 이 방법을 가장 추천 드립니다. 알게 모르게 학위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학위를 어느 정도 취득해두기 위해서는 지금 직장을 견뎌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래가 다 불안정한 겁니다. 회사 상황이 안 좋더라도 최소한 급여가 나오면 괜찮습니다. 급여가 나오지 않으면 모를까 지금은 괜찮습니다. 회사가 망하면 어쩌지 하는 고민이 크시겠지만 사실 망하더라도 이런 회사를 끝까지 다니며 견뎌냈다는 것만으로도 오히려 성실함과 우직함이라는 프리미엄이 생깁니다.

 

세 번째로는 토익에 매달리지 말고 실무역량 향상에 초점을 맞추세요. 지금 당장에 토익 점수는 중요하지 않을 듯합니다. 물론 중요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영어회화 능력이나 무역에 대한 실무업무능력이 아닐까 합니다. 회사에서 경력자들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일을 해낼 수 있는 직무역량이라고 봐야 합니다. 따라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정하고 거기에서 요구되는 역량은 무엇인지 분석하고 해당 역량을 구축하는데에 집중해야만 합니다.

 

무역을 하고 싶다면 전반적인 무역 업무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더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보다 세부적으로 어떤 파트에서 어떤 업무를 하고 싶은지 초점을 정해서 파고들어야만 효과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앞선 선배님이나 관련 분야 종사자들에게 가장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 멘토로 모시는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배움을 구해야 합니다.

 

더불어 관련 분야의 서적들을 꾸준하게 읽으며, 무역, 경제 분야의 트렌드를 읽어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준비하면서 나아가신다면 좋은 결실 맺으실 수 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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