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선생님!
저보다 일찍이 여러 갈등을 겪고 많은 사람들의 갈등을 봐온 선생님께 이렇게 간절히 상담 드립니다.
저는 현재 22살 상근예비역으로 군복무 중인 000입니다. 인문계를 졸업했지만 어영부영 졸업하고 20살 때 처음으로 알바를 했습니다. 알바를 하면서 '힘든 일을 하기 싫으면 공부를 해야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바로 재수를 했습니다. 목표도 없이 말이죠.
공부를 안 해서 그렇지 하면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땐, 예를 들면 게임이 하고 싶을 땐 아무리 힘들어도 12시간씩 미쳐서 하던 그런 미친 근성을 보이다가도 별 흥미 없이 억지로 하게 될 땐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런 저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화가 나서 자해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재수를 하면서 느낀 것이 꼭 가슴이 뛰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야 하루하루 의미 있고 열정을 갖고 나라는 사람의 가치의 최고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재수가 끝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몰랐던 저는 성적에 맞춰 학교를 넣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뭘 하고 싶은지, 관심이 있는 분야가 뭔지, 온갖 적성검사 그리고 유형검사, 그리고 고민을 한 결과 광고가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곧 군입대를 하였습니다. 광고에 뜻을 두어 대학을 가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6월부터 00학년도 수능을 목표로 일과 후 수능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전역은 내년 8월 입니다.
하지만 최근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계속 수능공부를 해서 광고홍보학과를 가느냐, 대학을 안가고 수능공부 할 시간에 지금부터 업무에 필요한 능력을 키우느냐 입니다. 대학을 가는 것 자체가 일단 저는 스펙싸움이라고 생각 듭니다.
그리고 대학을 가면 저는 학업과 알바를 병행해야합니다. 저는 스펙보다는 자기만의 스토리와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장에서 판을 찍어낸 듯한 스펙은 취업난에 더욱 허우적거리게 만들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세상에 첫 발도 내딛어 보지 못한 그런 꿈만 꾸는 아이인가 걱정입니다. 어른들이 한국에선 대학은 꼭 나와야 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됐든 저는 광고를 할 것이고, 지금 선택이 첫 단추입니다. 부디 첫 단추는 잘 꿰매고 싶습니다. 선생님께서 답변을 해주신다면 엄청난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첫단추2] 첫단추를 잘 꿰매고 싶습니다. + a
선생님, 방금 전에 선생님께 상담메일을 보냈었습니다.
사실 잘 알고 있습니다. 상담 드렸던 부분에 대한 답을....
'인생을 결정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태도'다' 라는 답을요... 고민을 좀 하던 때 저는 여기까지도 생각했었습니다. 저의 태도부터가 문제라는 것을...
알면서도 투정하는 것 같아 사실 부끄럽습니다. 여러모로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답변 주신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정철상 선생님. 정말 고맙습니다.
전 글에서 + 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저는 대학을 안가는 대신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업과 알바를 병행하기도 사실 겁쟁이처럼 두렵기도 하고요. 하지만 아직 사회에 첫발도 내딛지 못한 어린 생각인가 싶기도 합니다.
대학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느껴보지 못해서 말입니다.
답변:
답변이 너무 늦어 죄송합니다. 차례대로 답변을 드리다보면 이렇게 늦어지는 경우가 많아 늘 송구하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저는 대학을 나오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특정한 직업들은 특정한 자격요구조건을 까다롭게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광고, 홍보 분야가 그런 분야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광고도 어떤 광고업을 하느냐에 따라 요구하는 자격요건이 천차만별인데요. 광고업체들이 맡는 업무를 상, 중, 하급으로 나눠서 볼 때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방송, 언론, 인터넷, 인쇄 매체 광고 쪽은 대졸을 기본 중에서도 기본인 필수자격요건으로 내세운다고 봐야 합니다.
이 중에서 하급이라고 말하기 그렇지만 편의상으로 하급으로 분류할 수 있는 명함, 전단지, 옥외광고 등의 업체에서는 굳이 학력을 따지지 않을 겁니다. 물론 이 분야에서 나름대로 두각을 나타내 방송물을 제작하는 광고회사에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려운 일이라고 봐야 합니다. 그런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홍보 분야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업종이나 어떤 분야에서는 그런 이동, 그러니까 직업적 성장이 쉬운 곳이 있고 어려운 곳이 있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어떤 분야에서는 그런 수직적 상승이 상당히 힘들거나 제한적인 경우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아마도 지금 희망하고 계신 광고나 홍보 분야가 그런 분야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길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대학만 졸업한다고 해서 이 분야로 취업을 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무턱대고 공부해봐야 시간만 날리는 경우도 많을 겁니다. 따라서 어떤 선택을 하던 전략을 세우고 접근해야 유리합니다.
지금 현재 상황에서는 일을 해나가면서 배우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대학을 일반대학도 좋지만 방송통신대학이나 사이버 대학도 고려할 수 있다는 겁니다. 어떤 경우이든 아르바이트를 일반적인 서비스 직종의 알바를 하지마시고 조금이라도 광고와 관련한 직종의 일을 계속하는 겁니다.
말하자면 학업을 통해 사실적 지식을 넓히고, 일을 통한 경험적 지식을 넓히는 겁니다. 그렇게 하시면 대학을 졸업할 즈음에 다른 친구들과 남다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대학을 다니면서 사실적 지식만 늘이고 실전 분야의 경험을 거치지 못하면 취업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고졸로 광고를 하겠다고 밑바닥부터 일 해봐야 경험적 지식만 최고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사실적 지식을 등한시하는 오류를 범하게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경우에는 어느 한 가지의 선택이 아니라 두 가지 모두를 선택하면서도 전략적으로 접근해야만 해법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드립니다. 상담하신 내용에 대한 답변을 본인이 알고 계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결코 그런 식으로 해답을 다 알고 있다는 투의 말은 하지 마시실 바랍니다. 저도 그렇고 다른 위대한 사람들조차 여전히 인생을 잘 모르는데,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는지요? 그렇게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아직은 그럴 나이가 아닙니다.
아주 겸손한 마음으로 겸손한 자세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부디 절박한 마음만큼 절박한 행동으로 삶의 변화를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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