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선, 바쁘신 와중에 이렇게.. 무료상담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25살 000이라고 합니다. 현재 00대학교 00캠퍼스 경영학과 2년 남겨놓은 상태입니다.
지금 두 가지 길에서 고민 중이라 상담을 받고 싶어서 메일 남기게 됐습니다. 저보다 먼저 많은 경험을 하셨고, 또 전문가이신 교수님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요.. ^^;
하나는 그냥 지금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을 가느냐. 또 다른 하나는 대학교를 새롭게 가고, 대학원을 가느냐..
우선, 지금 제가 원하는 학교는 서울대학교 인류학과입니다. 대학원은 스위스 제네바 대학원의 개발학과입니다.
학과가 조금 생소하고 의외이시죠?^^; 지금 현재 제 대학수준으로 보았을 때 터무니없이 높아 보이기도하고.. ^^;
길어질지 모르겠지만 간략하게나마 제 이야기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 그냥 이제껏 살아 온 이야기라 밋밋할 수도 있지만, 좀 더 정확한 상담을 위해 ^^//
저는 어렸을 때는 그래도 책 읽는 것도 좋아하고 공부도 꽤 잘하는 편이었습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틀리시거나 실수하시는 것 잡아내고 똘똘하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고요 ..비록 초등학교 때이지만 ^^;;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사회에 관심이 많았고 (주로 부정적인 면..), 그런 것들 보면서 혼자서 흥분하고 열 내면서 부모님께 말하곤 했던 기억도 있네요..
그럴 때마다 아버지는 "공부 열심히 해서 힘이 있는 위치에 올라가서 바꾸라" 라고 말씀하셨지만..... 네..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책이랑은 "안녕~" 했지요..
음.. 가정 형편이 다소 좋지 않았고 부모님 사이에 약간의 불화가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저는 피부병도 걸리고, 조울증도 걸리고 해서 다소 힘들었습니다.
그러다가 합기도를 하다가 거기에 빠지면서 차츰 제 상태는 좋아졌지만 운동하다 사고로 수술을 하는 바람에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고등학교를 올라왔는데.. 뭘 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1년 반을 흘려보냈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회사원이 되고 싶지는 않았고요.. 회사원 자체가 나쁘다기보다는 저로써는 이해할 수 없는 게...
많은 회사원들이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한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하기 싫은 일 억지로 참아가면서, 돈을 벌기 위해서 일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러면서 또 돈에 허덕이고, 그러다가 어느 정도 나이가 차면 회사에서 잘리고.. 돈을 벌기위해 억지로 하기 싫은 일을 하지만, 결국 돈에 허덕이고 마는.. 뭐랄까.. 그런 일상적인 삶의 패턴들이 싫었어요. 단순히 회사원 자체가 나쁘다기보다는)
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 2학기쯤 되었을 때, 문득 나 뭐하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때부터 공부를 하기 시작했지만.. 모의고사를 보면 제대로 풀 수 있는 문제가 하나도 없었죠.. 반타작이라도 하면 잘한 거..
그렇게 저렇게 공부를 하다 보니 수능 직전에 점수가 엄청나게 올라서 영어 국어 90점대 이상까지 오르고 뭐 수학도 60-70은 나왔어요.
(내신은 버리고 수능에 올인을 했거든요.. 내신자체가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었는데 이성적으로는 내가 가고 싶은 학교 못가겠다 싶어서, 내신은 완전히 버렸었죠..)
그런데.. 수능날 컨디션 조절 실패와.. 늦잠...으로.. 3-4턱걸이로 올 4를 찍고.. 지금의 학교도 겨우 오게 됐습니다.
재수를 고민했지만, 다시 무에타이에 빠져서 2년간 대학교는 가는 둥, 마는 둥.. 그 흔한 MT, 미팅 한번 안 해보고 운동하고 시합 나가면서 2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군대를 갔죠. 백령도로 갔습니다.. 해병대.. 저희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모두 해병대 나오셔서..
그곳에서.. 큰 전환점을 맞게 되요.. 허리가 나갔어요.. 척추분리증.. 원래 갖고 있던 병이었지만, 전에는 근육이 척추를 잡아주던 것이 근육이 약해지면서 잡아주지 못하게 되고 살이 많이 찌게 되자 그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 것 같아요. (훈련소에서는 체력상까지 받기도 했지만, 실무에서는 .. 여러 가지 문제들 때문에 전혀 관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거든요.. 거기다가 살이 찔 수밖에 없는 요인도..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악기바리' 라는 것이 있어서..)
사고가 있기 전까지 몸이 눈에 띄게 안 좋아졌지만, 티를 낼 수도 없는 상황.. 이를 악물고 버티다가 그만, 허리가 무너지고 온몸이 마비가 되어버렸습니다.
약 24-5시간 동안.. 군대서 아프면 정말.. 서러워요.. 거기다가 전역하자마자 운동을 다시 하려고 했는데 못하게 됐다는 생각, 섬의 특성상 치료나 검사 시기도 놓치고 쉬쉬하는 분위기.. 정말 내편은 하나도 없구나.. 라는 생각..에 우울증..
그래도 끝까지 버텨 전역을 하고 이제는 괜찮겠지 하는 생각에 전역 후 바로 알바를 했지만.. 몇 달 가지 않아 허리문제로 그만두고, 척추분리증이외에 디스크까지 심해져 있더라고요. 그동안 모아놓은 돈 모두 병원에..^^ 하지만.. 낫지는 않더라고요.. 그래도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다시 알바를 구했지만 이번에는 2주일 만에 그만두고.. 거기다가 눈에 '원추각막'이라는 병까지 알게 되어서인지 조울증까지 겹치면서.. 상태가 많이 안 좋았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도서관에서 장지글러박사의 '세상의 절반은 왜 굶주리는가' 라는 책을 보게 되었고.. 보는 순간 뭔가가 머리를 띵- 하는 느낌이랄까요?..
그러고 나서 사진 2장을 우연히 보았는데, 제가 가진 힘든 것들이 정말 아무것도 아니구나.. 하는 생각, 그리고 봉사활동을 가고 나서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그러고 주위를 둘러보니까 정말 안 좋은 환경, 나보다 훨씬 불편한 몸으로도 정말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을 보면서 부끄럽다는 생각..
이전에는 그들에 대해 아무런 생각도 없었고 때로는 무시하기도 했는데 배울 점도 정말 많고, 나보다 훨씬 나은 사람들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영어공부를 하기 위해서 연설문을 샀다가 유엔에 대해 알게 되고, 지금 저의 히어로이신, 고 이종욱 박사님에 대해서 알게 되고..
그 때부터 갖은 세미나, 설명회, 교육 등을 다니면서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조울증도 그렇고 몸 상태도 전반적으로 전보다는 괜찮아져서 편의점과 대형 마트에서 투잡을 뛰면서 (점장님과 팀장님이 배려를 정말 많이 해 주셨죠.. 저 몸 불편하다고.. 손님들 없으면 들어가서 쉬라고도 해주시고..) 주 1회씩 봉사활동 나가고 영어공부하고, 세계사, 경제등 공부하고 경제 사회 역사 관련 책들 읽으면서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준비 했어요.
작년 1년-올 2월간 이야기에요. 그리고 올해 2월에 필리핀으로 2달 어학연수를 왔다가.. 거리에서 구걸하는 아이들을 보았습니다.
작년부터 관심을 갖고 있던 문제를 직접 눈으로요.. 그것도 번화가에서 .. 온갖 술집들, 유흥업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적게는 6살 많게는 13-4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들이 구걸을 하더군요... 외국인 학생들과 관광객들은 필리핀 여자를 '사는' 바로 그 곳에서, 필리핀의 아이들은 구걸을요.. 그 나이에 그런 눈빛..은 정말로 처음 봤어요..
그리고.. 다른 감정보다도 화가 나더군요.. 누가 대상인지도 누구에게 돌려야 할지도 모르는 데 그냥 막.. 정말로 .. 어떻게 말로 표현을 할 수 없는 게 너무 안타깝네요..
그러고 돌아와서는 너무 슬퍼서..
그러고 나서 알아보니 필리핀 선생님들이 하는 봉사활동이 있더라고요. 그러다 친구들을 모으고 돈을 조금씩 모아서 선생님과 가벼운 음식을 샀어요, 약 100~120명 분..(그래봐야 한 꾸러미에 음료수 스낵 빵 모두 합쳐서 1000원이 훨씬 안 되는 금액..)그리고 가난한 지역의 아이들에게 나눠 주었는데..
참.. 우리들에게는 별 것 아닌 그것이.. 그것을 서로 더 받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슬프다라는 표현으로 설명을 할 수가 없지만, 다른 표현을 못 찾겠네요..
그리고, 저 혼자 멀리 떨어서져 보고 있는데 한 어머니가 다가오시더니 조용히 'Thank you.' 라고 하시는데.. 그게 아닌데..어떻게 보면 우리한테 고마워해야 하는 게 아니고 우리가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데..
역사적인 것을 떠나서 그냥 한국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살아온 게 미안할 따름인데 .. 그렇잖아요.. 그 아이들이 무엇을 잘못했다고.. 그 나이에.. 그러고 나서 학원으로 돌아와서 좀 더 지속적인 것을 만들고 싶어서 학원과 지역 간의 파트너십을 만들어 볼 까 생각을 했습니다.
학원에는 버려지는 책이나 옷들이 정말 많거든요.. 비록 버려지는 것이라고 할지라도, 책들은 거의다가 멀쩡하고, 옷들도 훨씬 깨끗하고 멀쩡한데..그래서 구상을 한 다음에 선생님들을 찾아가면서 말해보았지만, 모두 거절당했네요..
Why are you so serious ?
시간이 지나고 지금 캐나다 와서 보니까 이해할 만도 하지만..
(절대로 제가 했던 것 자랑하려고, 돋보이기 위해서 '나 이러이런 일 했어요 ~ '라고 말하기 위해서 쓴 글은 아닙니다..이렇게 쓰기 부끄럽지만, 메일의 질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서.. 염치없이 적었습니다..실제로.. 저게 다예요.. 제가 한 것은.. 다른 분들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죠.. )
길어졌네요... 너무.. ^^;
지금은 한 선진국가에 있습니다. 원래 계획은 워킹으로 일을 하면서 영어를 배워 볼까 했지만.. 이 놈의 몸이.. 자꾸 태클을 거네요.. 학원을 다니고 있어요. 여전히 가정형편이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제가 스스로 돈도 벌면서 공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보호대를 안차면 학원 다니는 것조차 힘이 든 상황입니다. 보호대를 차도 조금이라도 돌아다니고 나면 집에 오자마나 통증과 함께 곯아 떨어지구요.. 일은 꿈도 못꾸죠..
그런데 요즘 인류학을 공부하고 싶어졌습니다. 솔직히 경영학과에서 배우는 인사관리나 회계 마케팅.. 등.. 관심이 없어요..
우선, 제가 하고 싶은 일은..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일.. 중 에서도 기아문제.. 거기에 기업의 힘을 제대로 이끌어 내는 일이거든요.
솔직히 저 다국적기업들 안 좋아해요. 2-3개의 주요 다국적 기업들이 한 분야를 지배하고, 그런 몇 개의 기업이 세계를 지배하고.. 불평등을 만들어 내고..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다국적기업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 사회에서도, 개개인의 삶에서도 차지하는 부분이 상당히 큰 만큼. (단순히 CSR의 범주를 넘어서, CSV라고 하는 개념도 있더라고요. 사회적인 이익과 기업의 이익이 공통되는 부분을 찾아서 그 이익을 최대화 시키는 개념이라고 하던데..)
그 이전에 사회에 대해서, 인류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서 스위스 제네바대학원에서 개발학을 공부하고 싶어요.
스위스가 안 된다면 프랑스..등 신자유주의의 영향을 덜 받은 곳에서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비록 학문적으로 주류에 속하지 못할지라도. 그리고 나서 WFP에서 일하고 싶구요.
제 때에 공부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미련도, 재수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미련도 어느 정도는 작용을 하고 있는 것 같고요..
그 때는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을 해야 되고, 어떤 전공을 가야할지 몰랐지만 지금은 아는데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남들과 다른 길이라는 이유로 나이가 많아지면 취업이 힘들어진다는 이유만으로 포기를 해야 하는 걸까요?
대부분은 이런 이야기들을 하더라고요.
주로 '나이'와 연관 된 질문들 - 언제 결혼 할래, 언제 취직 할래, 나이 먹고 20살 1학년들, 21살 선배들이랑 어떻게 지낼래.
25이나 먹고 이런 얘기를 하다니, 아직 제가 어리고, 사회를 모르고, 현실을 모르는 걸까요 ? 물론 나이 중요하죠. 모르는 것은 아니죠. 하지만, 그것이 '정말로' 중요할까요 ?
일단 지금은 지금 여기서의 목표에 집중하자, 그것도 못하면 내년에 수능이고 뭐고 아무 것도 못한다고 생각하고 집중을 하려고 하는데, 쉽사리 집중이 되질 않네요 ^^;
고민 중 입니다.. 그냥 관련 책들 많이 보고 혼자 공부하며, 지금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을 가느냐. 도전을 하느냐, 대학원을 가느냐.. 과연 그 도전이 의미가 있는 도전일까..
혼자서도 책보고 공부할 수 있는 것을 괜히 쓸데없는 스펙욕심 부리는 것은 아닐까..
답변:
답변이 늦어진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밑줄 그어주신 부분에 대해서는 비공개처리 될 것이니 염려치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우선 몸이 아프다고 하니 그것이 가장 걱정스러운 마음이 드는군요. 그 과정에서도 어려운 과정에 있는 가난한 약자를 돕고 싶다는 따뜻한 마음에 작은 감동을 느낍니다.
다만 삶은 감동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아무리 뜨거운 이상(理想)이 높다고 하더라도 차가운 현실이 존재합니다. 내 열정이 불타올라 일하고 싶더라도 그곳에서 받아주지 않을 수 있을 겁니다. 물론 무료 봉사로까지 헌신하겠다는 열정이 있다면 자원봉사 정도는 가능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것조차도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의 삶을 파노라마처럼 다 보여주셔서 무척 인상 깊게 잘 읽었습니다. 일단 장문의 내용이라 몇 번이나 읽었는데요. 잊어버릴 것 같아서 제가 느낀 조언을 4가지로 정리해봤습니다. 잔소리가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선배의 조언이라 생각하고 한 번 읽어봐주시면 좋겠습니다.
1. 하나의 길 밖에 없다는 생각을 버리기
2. 기업에 대한 부정적 생각부터 고치기
3. 현재 나의 삶과 나의 행동부터 되돌아보기
4. 내 몸과 건강부터 바로 잡기
1. 하나의 길 밖에 없다는 생각을 버리기
WFP(유엔세계식량계획)에 들어가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대학을 그만두고 수능을 다시 봐야만 들어갈 수 있나요? 만일 서울대학교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스위스 제네바 대학원의 개발학을 전공하면 WFP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인가요? 정말요?
WFP에서 사람을 채용할 때는 어떤 자격 조건을 볼까요? 서울대학교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스위스 제네바 대학원의 개발학을 전공한 사람을 채용할까요? 정말요? WFP의 어떤 부서에서 어떤 직무를 맡고 싶으신지 그런 목표는 정하셨는지요?
WFP에서는 그런 학벌보다 오히려 해당 직무를 수행할 능력과 자격과 경험을 갖춘 사람을 더 선호하지 않을까요? 어떤 직무 능력이 필요한지는 알고 계신지요? 차라리 그런 역량이나 경험을 갖추는데 집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궁극적인 꿈은 무엇인지요? 꼭 WFP에 들어가야만 그 꿈을 이룰 수 있는가요? 그러면 WFP 못 들어가면 그 꿈을 이룰 수 없는 것인가요? 만일 WFP가 받아주지 않는다면 자신의 꿈은 이룰 수 없는 것인가요?
자신의 인생에서 무엇을 이루고 싶은 지부터 먼저 정하세요. WFP는 하나의 목표나 하나의 단계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러니까 거기에서 이루고자 하는 꿈을 다른 무수한 대안들을 통해서도 이룰 수 있다는 겁니다.
2. 기업에 대한 부정적 생각부터 고치기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부터 재검토해봐야겠습니다. 직장인을 어쩔 수 없이 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편견부터 버리셔야겠습니다. 물론 나쁜 기업들 많습니다. 물론 어쩔 수 없이 일하는 직장인들 많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모든 기업과 모든 직장인을 왜곡되게 폄하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본인은 특정 기업과 직장인들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말씀하지만 내면 깊숙하게는 부정적 인식이 가득한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는 이유는 신념만 뚜렷하다면 본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WFP가 아니라 기업에서 일을 하면서도 꿈을 이루기 위한 행동들도 수행할 수 있다는 겁니다. 가장 직접적으로는 기업 공헌팀과 같은 조직에서 직접적으로 관여된 업무를 할 수도 있고, 간접적으로 후원 활동을 지지할 수도 있고, 극빈 국가에서 어떤 공익적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도 있고, 업무와 전혀 상관없이 조직을 다니면서 개인적으로도 후원이 가능합니다.
기업과 직장인을 폄하해버리고 나면 만일 WFP가 안 될 경우에는 선택 범위가 너무 좁아집니다. 지금처럼 어쩔 수 없이 아르바이트로만 생계를 유지하는 불안정한 일만 계속해나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WFP 같은 공공기관 뿐 아니라 직장을 통해서도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꼭 하나의 대안으로 추가해보시길 권합니다. 그러자면 기업을 설득할 수 있는 자기만의 전략이 있어야 할 겁니다. 그 방법을 찾아보세요.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길이 보일 겁니다.
3. 현재 나의 삶과 나의 행동 되돌아보기
오늘 당장에 꿈을 향해 실천하고 있는 행동을 말씀해보세요. 최근에 어떻게 삶을 살아가고 계신지요? 어떤 일을 하며, 어떤 마인드로 살아가고 계신지요?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행동 등을 실천하고 계신지 냉정하게 검토해보시길 바랍니다.
아무리 꿈이 거창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오늘 나의 행동입니다. 사소해 보이는 나의 작은 행동부터 점검해야 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의식이나 마인드에는 문제가 없는지 검토해야만 합니다.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신지요? 꼭 필리핀이나 아프리카의 가난한 아이들만 돌보는 것이 봉사인가요? 물론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내 부모님한테 내 가족한테, 내 친구들한테,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내가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그러한 봉사마인드를 가지고 접하는지요?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가난한 자를 돕고 싶다는 마음은 우월적 자존감에서 나오는 값싼 동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일단 살아가는 현실에서 마주치는 힘든 사람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부터 가지고, 따뜻한 행동부터 하세요.
평소에 자신의 행동을 바로잡으면 WFP도 들어갈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어쩌면 서울대학교 인류학과를 졸업하거나 스위스 제네바 대학원의 개발학을 전공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자격이나 역량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설령 WFP를 못 들어가더라도 그런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가난한 이들을 위해서도 비록 작지만 큰일을 해나가실 수 있을 겁니다.
4. 내 몸과 건강부터 바로 잡기
그러기 위해서는 내 몸과 건강부터 바로 잡아야 합니다. 내 마음부터 바로 잡아야 합니다. 일단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결점이 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WFP나 다른 기관이나 조직에서 일하고 싶다고 하더라도 건강하지 못하다면 돕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다른 단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설령 건강을 잃더라도 일을 할 수는 있지만 그 범위는 더 협소해질 겁니다.
저 역시 디스크로 수술권유까지 받았던 사람이라 그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를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오로지 스스로의 꾸준한 노력으로만 가능한 일입니다. 몸부터 바로 잡아야 합니다. 몸이 잡히지 않으면 일도 못할뿐더러 내 뜻과 달리 마음도 일그러집니다.
어떻게 치유할지 모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결국 꾸준한 운동과 스트레칭과 자기관리를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너무 아프게 말씀드렸죠. 송구합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감수성이 풍부하다는 장점을 가진 만큼 쉽게 감정적으로 동요하기 쉽다는 생각이 들어 따끔한 조언을 드린 것이니 그리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는 가치관은 너무 멋집니다. 하지만 꼭 거창한 공공기관에 들어가야만 봉사하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러한 사람도 타인을 위한 봉사적 가치관을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겁니다.
부디 소망처럼 가난한 이들을 위해 희망이 되는 멋진 리더가 되실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제가 드린 답변에 대한 재답변도 공개해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그대로 공개해드립니다.
따끔하게 지적해 주신 점 너무 감사드립니다.
몇 가지 덧붙이고 싶어서 다시 장문의 글 남깁니다.
우선 WFP만이 목표는 아닙니다. UN을 목표로 잡은 것에는 비록 UN이 완전한 기관이 아니고 UN또한 많은 비난을 받고 있지만, 그래도 현재 있는 기구들 조직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이윤창출이라는 목표로 운영이 되는 기관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UN을 가고 싶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또 제가 생각하기로도, 무조건 어떻게든 UN이라는 곳에 들어갈 생각 보다는 UN을 생각하게 된 이유, 근본적인 목표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모든 변화는 작은 곳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고, 지금 나부터 조그마한 행동이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작고 사소한 습관일지라도 고치려고 노력을 해왔고 (침 뱉지 않기, 비닐봉투 사용하지 않기, 쓰레기 함부로 버리지 않기...등.. 별 거 아니지만 고치기 힘들었어요..ㅠ) 꾸준히 지역봉사를 해왔습니다. 조그맣지만 개인 후원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속적으로 해왔고, 또한 작지만 타지에서 직접 친구들과 돈을 모아서 조그마한 봉사도 했고요.. 지금은 캐나다에서 푸드뱅크에 자원봉사를 하려고 찾고 있지만.. 부족한 영어실력으로 번번이 거절을.... 당하고 있네요..
서울대 인류학과를 가고 싶다는 것은, 무조건 UN에 가기 위함은 아니고, 인류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사회와 인간, 그리고 많은 나라의 여러 문화와 여러 사회현상에 대해 공부해 보고 싶고, 인류학과 동시에 농업경제학을 같이 공부하고 싶어서 입니다. 제가 지금 하고있는 경영학.. 2년이 남았는데, 아무래도 마케팅이나, 그 외 기업 관련된 과목을 배우는데 어떠한 흥미도 없고, 제가 공부하고 싶은 것은 따로 있는데 이미 4-5년 이라는 시간이 지났다는 사실 때문에 포기를 하고 그냥 맞춰서 공부를 해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는 부분이고요.. 다른 이유도 아니고 시간.. 물론, 무작정 UN만 바라본다면, 굳이 대학을 다시 갈 필요까지도 없지요. 제가 보고 듣기로도 명문대가 아닌 곳을 나와서 UN에 들어가신 분들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업에 대해 지적해 주신 점, 아니라고 부정은 못하겠네요..
저도 왜 그렇게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물론, 모든 기업을 부정하고 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솔직히.. 부정적인 면이 있잖아요.. 긍정적인 면도 많구요..저도 그 혜택을 많이 입고있구요.. 하지만, 부정적인 면이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그냥 눈을 감아버리고 있을 수는 없지 않는 걸까요.. ?
그리고.. 회사원에 대한 부분은.. 먼저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적을 때는 혼자만의 감정에.. 미처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지금 말씀을 들어보니 다른 이 글을 보시는 많은 분들이 기분이 상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모든 회사원을 폄하하고 부정적으로 본 것은 아니지만, 죄송합니다.
현재의 나의 삶과 행동 되돌아보기.. 읽으면서 정말 많은 부분에서 움찔움찔.. 거렸네요.. 특히..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가난한 자를 돕고 싶다는 마음은 우월적 자존감에서 나오는 값싼 동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일단 살아가는 현실에서 마주치는 힘든 사람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부터 가지고, 따뜻한 행동부터 하세요."
정말 소중하고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많은 부분 저를 되돌아보게 하네요.. 어떠한 공부를 하고 어떤 학교를 나오고 보다 더 중요한 부분이고, 꼭 지키고 실천해야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도 가끔.. 그런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 내가 뭔데.. 뭐가 더 잘나서 저들을 도와주고 싶어하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거지?.. 개발학을 공부하고 싶다고는 하지만.. 내 입장에서야 개발이지.. 저들도 그렇게 생각을 할까 ? 필요로 할까.. ?... 내가 더 잘나보이고 싶고, 영웅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아닐까.. 우연찮은 운으로 조금 나은 생활을 한다고, 값싼 동정을 하는 것은 아닐까.... " 등등.. 모르겠네요.. 솔직히..
하지만, 필리핀에서 느꼈던 감정.. 만큼은, 그리고 지금 제가 생각으로 하는 삶의 모양만큼은.. 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강관리.. 이게 가장.. 돈보다도.. 절실한 문제..
매일 아침저녁으로 간단하게 보강운동을 하고는 있지만, 쉽지 않네요..
눈은 뭐 평생 가지고 살아야하니 어쩔 수 없지만.. 심리적인 부분도.. 감수성이 풍부하다고 하셨는데.. 모르겠어요 한번 정신과 검사를 받아봐야 하나.. ^^;;
원래 감정변화도 심하고 예민한 편인데다, 우울증이나 조울증도 격어서 그런지 몰라도 가끔 정신적으로 불안정 하다고 느낄 때가 있거든요 ^^;;
이 질문 공개 하실 때 이 답변도 같이 공개 해 주실 수 있나요?..
몇 가지 빼먹은 점도 있고, 그냥 원문만 보시면 많은 분들이 기분 상하실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시는 분들께도 조금이나마 더 참고나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따끔하게 충고해 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지금 결정은 8~90% 정도 이미 한 상태이지만, 많은 부분 느끼고 배웠습니다.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 상담요청은 e메일로만 받습니다. 상담은 무료로 진행되나 신상정보를 비공개한 상태에서 공개됩니다. 제3자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상담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상담원칙 을 먼저 읽어 보시고 career@careernote.co.kr로 고민내용을 최대한 상세히 기록해서 보내주시면 되겠습니다.
* 페이스북 코멘트: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청년이 있습니다. 사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청년들이 그런 꿈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주 긍정적인 현상입니다. 다만 몇 가지를 먼저 검토해봐야 할 사항들이 있습니다.
이 한 청년을 위해 드린 조언이지만 어쩌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다른 젊은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제가 청년에게 드린 조언은 간단하게 말해 4가지입니다.
1. 하나의 길 밖에 없다는 생각을 버리기
2. 기업에 대한 부정적 생각부터 고치기
3. 현재 나의 삶과 나의 행동부터 되돌아보기
4. 내 몸과 건강부터 바로 잡기
여러분들의 조언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 따뜻한 카리스마와 인맥맺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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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청춘의 진로나침반>,<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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