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독 더 추울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저는 31살 된 여자로 지방의 어느 대학교 음악교육과에서 행정조교를 하고 있는 계약직 공무원입니다. 이제 이곳에서의 생활도 내년도 여름이면 끝이 납니다.
그래서 점점 앞날의 대한 고민과 주위에서 안타깝게 보는 시선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요즘이네요..
저는 4년제 지방대학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하였고 7년 전에 대학을 졸업 했습니다. 1학년에 입학하여 전공을 배우면서 저와는 너무 안 맞는다는 생각과 함께 1학기를 보내고 2학기를 맞이하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1학년이 끝날 무렵부터 학교를 다니면서 부모님 몰래 재즈댄스를 배웠습니다. 재즈댄스를 배우던 중 다니던 센터의 원장님께서 저에게 재능이 있는 것 같다며 강사를 해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해오셨습니다.
제가 관련학과를 다니고 있는 것도 아니고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저의 재능만을 보시고 선뜻 제의를 해주심에 감사하며 흔쾌히 그러겠노라고 말씀드리고 21살에 대학을 다니면서 저녁에는 강사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대학성적은 졸업할 수 있을 정도만 유지가 되었고요.
그렇게 강사와 학교생활을 병행하는 생활 속에서 대학교를 졸업했고 졸업 후에도 25살까지 방과 후 특기적성이나 학원에서 댄스수업을 하며 일반인과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러면서도 자격증이라는 건 생각도 못했었지요. 단지 그때는 춤추는 것이 좋았고 춤을 출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 좋았고 저를 인정해준다는 것이 좋았으며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게 감사했을 뿐 이쪽으로 자격증이나 학위를 받아야겠다는 진취적인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ㅡㅜ
그러면서 직업이라는 것에 눈을 뜨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춤이라는 것이 나에게 즐거움을 줄 수는 있지만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없다는 것과 남들 출근할 때 출근하고 퇴근할 때 같이 퇴근하는 평범한 직장인이 되고 싶어졌습니다. 어렵게 어렵게 결론을 내고 5년 정도의 강사생활을 접고 한 회사에 사무직으로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2년 정도를 보냈고 갑자기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회사가 어려워지게 되어 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회사를 퇴직하게 되면서 저에게도 시간적 여유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런 시간을 가지는 동안에 서비스강사 자격증과 병원코디네이터 자격증을 따기 위한 교육을 받게 되었고 특강을 나오신 병원의 사무장님께 운 좋게 스카웃되어 병원에서 코디네이터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었지만 여자들이 많은 곳에서의 텃새를 이겨내지 못하고 몇 달 만에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나는 왜 이 모양인가. 대체 지금껏 해놓은 게 무엇인가 생각할 틈도 없이 일을 구하기 위해 이력서를 내고 직장을 찾아 다녔습니다.
그러던 중에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의 한 교육대학교 음악과 심화과정에서 행정조교를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스펙은 많이 부족하지만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운 좋게도 면접을 보시던 교수님께서 저를 좋게 봐주시고 저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지요.
이곳은 1년씩 재계약하여 최대 3년까지 일을 할 수 있는 계약직이기는 하지만 이곳에서 일하면서 학생들과 어울리며 일하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행정조교로 과사무실에서 일하면서 학생들의 고민도 들어주고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하다 보니 과사무실에는 늘 학생들로 북적북적 거립니다. 그래서 저도 학교에서 일하며 학생들과 어울리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졌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체육선생님이나 학교에서 일하는 심리상담교사입니다.
그런데 고민인건.. 제 나이입니다.
일단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교원자격증과 임용에 합격을 해야 하는데 임용까지는 아니더라고 교원자격증을 받으려고 준비를 하려하니 학부 때 전공이 체육관련이 아니었기 때문에 편입을 하여 체육학사학위를 취득한 후 교육대학원에 진학하여 교원자격증을 따는 방법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제 나이가 대학원 진학하여 교원자격증을 받으려면 36살이 넘습니다..
무엇보다 과목이 체육이다 보니.. 36살에 고용을 해줄까.. 힘들게 취득하고 몇 년 하다가 나이 때문에 더 이상 못 하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되네요.
그래서 좀 더 생각한 게 상담교사입니다. 취업은 힘들겠지만 몸을 써야하는 체육교사보다는 나이가 들어서도 학생들과 어울리며 오랫동안 할 수 있지 않을까.. 는 생각이 드네요..어렵게 찾은 제 꿈을 나이의 벽에 부딪쳐서 그냥 꿈으로만 남겨야 할까요...
공부를 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이룰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나이에 걸려서 도전마저 안 하는 게 시간적, 금전적으로 이득인걸까요..?
이제는 모든 게 나이에서 걸리는 31살 여자가 되었네요.. 쓸모없는.. 아무 것도 꿈꿀 수 없는..그저 결혼하고 애기 낳고 육아하고..밥하고 청소하는 일밖에 하지 못하는 나이로만 ...ㅡㅜ
교수님 늦어도 좋으니 저에게 교수님의 시야 넓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어 저처럼 고민이 있는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어 주심에 얼마나 감사한지 ...
아무쪼록 늘 건강하세요.
답변:
여러 가지 일들로 마음 고생이 많으셨군요. 그래도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니 다행입니다. 꿈을 찾았는데 그것을 꿈으로 남겨서야 되겠습니까^^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봐야죠.
비록 늦더라도 임용고시를 보는 방향으로 잡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현재 나이로 늦어도 너무 늦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합격이 된다고 하더라도 그때 가서는 일의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말씀하신 것처럼 상담교사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좋을 듯한데요. 현재 학교 다니는 동안 준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직업상담사, 청소년상담사, 사회복지사 등의 자격증이 도움될 겁니다. 이외에 MBTI 검사, Strong직업흥미 검사 전문가, 커리어코치, 취업진로지도 전문가 등의 민간 교육과정이나 자격증도 도움 될 겁니다.
현재 학교에 재직해 있는 동안 학교 프리미엄을 이용해 한국정보고용원에서 진행하는 취업진로 교육과정에 부지런히 참여해보시길 바랍니다. 학교에서 교육비를 지원받을 수 있으면 좋지만 혹시나 지원이 안 된다면 자비를 들여서라도 받고 싶은 교육들은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외부에서 받으시는 교육보다는 교육비가 저렴하고, 또 앞으로 일을 하시는데 전국 각지에 있는 취업 부서에서 일하는 중고교나 대학선생님과 사귈 수도 있는 좋은 시간 되실 겁니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진로 교육과정이 있을 건데요. 기회가 된다면 그쪽에서 진행하는 교육도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두 군데 다 해당 사이트에 접속하면 교육과정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잘 모르시면 취업부서에 계신 분들에게 도움을 구하세요. 그 분들과도 좋은 인연을 맺어두면 여러모로 좋습니다.
지금부터 정신 바짝 차리면 해낼 수 있습니다. 열심히 취업, 진로 관련 서적도 많이 읽고, 교육도 지속적으로 들어보시고, 실제적인 취업, 진로 상담 경험도 쌓아나가시면 분명 좋을 결실 맺으실 겁니다.
더불어 제가 운영 중인 ‘취업진로지도 전문가’ 양성교육과정은 꼭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다른 어떤 곳에서도 배울 수 없는 많은 실전경험과 지식들을 압축해서 배울 수 있는 멋진 기회가 되실 겁니다^^*
http://www.careernote.co.kr/notice/1611
그렇게 부지런히 배우고 익히며 여건이 된다면 상담관련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아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진로상담 전공을 추천드립니다. 한국기술대학교의 직업상담학과가 토요일에 교육하고 학비도 저렴해서 좋긴 한데요. 경기대, 광운대, 남서울대 등의 여러 대학들이 이와 유사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 대학이 아니어도 인근 지역의 대학원이나 사이버 대학원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대학과의 계약기간이 끝나면 공공기관이나 기업 쪽으로도 일자리를 찾아볼 수 있는데요. 상담, 코칭, 교육, HR, 인사, 채용 관련 업체나 직무 쪽으로 일자리를 찾아보면 좋을 듯합니다. 이제부터라도 계약기간까지 부지런히 학습한다면 분명 좋은 기회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겁니다.
31살의 나이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기에는 다소 많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상담, 코칭 쪽으로는 전혀 늦은 나이가 아닙니다. 오히려 연륜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직종이며, 특히 감수성이 풍부한 여성분들에게 유리한 직종입니다.
그동안의 여러 가지 경험들도 모두 다 자산이 될 겁니다. 다만 앞으로 더 부지런히 배우고 익혀나가야 한다는 사실 잊지 마시고 꾸준하게 자기계발해나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 상담요청은 e메일로만 받습니다. 상담은 무료로 진행되나 신상정보를 비공개한 상태에서 공개될 수 있습니다. 상담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상담원칙 을 먼저 읽어 봐주시고 career@careernote.co.kr로 고민내용을 최대한 상세히 기록해서 보내주시면 순서대로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페이스북 코멘트:
여자 나이 서른 한 살에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이 두려움이 많을 겁니다. 사실 남자들도 마찬가지인데요. 30대에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남은 인생에서 많은 부분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상담을 하고 싶어하는 분에게 어떻게 하면 진로상담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조언을 드렸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려는 30대에게 현명한 지혜와 조언 나눠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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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도 취업진로지도 전문가 양성교육 : 자세히 보기 + 카리스마의 강의주제: 보기+^^, 프로필 보기^^*,
저서: <청춘의 진로나침반>,<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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