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메일에 답변할 수 없음을 공지합니다

안녕하세요.

인재개발 전문가 정철상입니다.

 

제가 누구보다 직업적인 갈등이 많았던 사람이라 직업 분야에 뛰어들어 일을 하면서 직업적으로 갈등하는 사람들을 도와줘야겠다는 소명 의식이 나름 있었습니다.

 

그래서 10년 넘게 유료상담과 더불어 무료 상담을 병행해왔는데요. 이런 상담 내용이 또 다른 일반인들에게도 도움이 되겠다는 깨달음을 얻어 상담내용을 공개하는 조건으로 무료답변을 자세히 드리고 그 내용을 신상정보를 비공개로 전환한 상태에서 블로그에 공개해왔습니다.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 블로그를 통해서 공지사항 뿐 아니라 모든 블로그 내용에 미리 공지해왔습니다.

 

제가 한가해서 무료상담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정말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서 상담을 해왔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어느 금요일에 한 외국계 기업 사보에 인물 인터뷰를 하고 저녁에 장기 코칭 한 분 해드리고, 남들은 불금(불금이라는 말도 최근에 무슨 뜻인지 처음 알게 된 사람입니다.)이라는 금요일 밤 밤늦게까지 일했습니다.

다음날 토요일 주말 오전에도 아침 일찍 장기 코칭하시는 분에게 코칭해 드리고 오후에는 대전에서 150분의 선생님들 대상으로 2시간 동안 강의를 하고 집으로 가는 KTX열차에 올랐습니다. 그런데도 메일 답변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쉴 수가 없어 밀린 e메일 상담답변을 열차로 이동하는 내도록 해드렸는데요.

 

갑자기 ‘도대체 내가 왜 이래야 하나’이런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만일 제 분야에서 저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무료상담을 계속할까라고 고민해봤습니다. 아무도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사람들이 알아주지도 않는데 굳이 그렇게 애쓰며 지속할 필요는 없겠다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봉사활동으로 생각하고 무료상담을 10년 넘게 지속 해왔는데요. 이제는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 내도록 이 생각으로 고민을 해왔는데요. 이제는 도저히 견디지 못할 상황으로 온 것 같습니다. ‘아니야, 더 해야 돼. 충분히 할 수 있어. 내가 한다고 했잖아. 게다가 사람들이 나를 찾는데 내가 외면해서는 안 돼. 내가 게으른 거야. 내 능력이 모자란 탓이야. 조금만 더 부지런하면 할 수 있어. 더 이상 견디지 못할 때까지는 계속하자’라고 계속해서 최면을 걸어왔는데요.

 

이제는 정말 도저히 견디지 못할 한계상황에 이르렀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일을 하면서 원고 마감을 어겨본 적이 없습니다. 한 달에 20개의 칼럼을 쓰고도 어겨본 적이 없습니다. 집필을 위한 출판 원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크게 하나 펑크를 내고 말았습니다. 지난 8월말까지 원고 초고를 제출하기로 하고 한 출판사와 출판계약을 했는데 제가 펑크를 내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한 달의 유예기간을 달라는 제 요청을 받아들여서 한 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 달도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다 쓸 수 있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실제로도 몇 번의 마감일이 늦어져 몇 개월 더 연장을 허락받아야만 했습니다. 그런데도 저 혼자 괜찮다 괜찮다 하면서 제가 해야 될 중요한 업무인 집필원고라든지 강의준비 작업이라든지 코칭 받으시는 분들을 위한 작업이라든지 이러한 작업을 하기보다는 밀린 상담 메일을 일일이 읽고 답변하며 정작 중요한 내 일을 외면하고 있으니 ‘도대체 뭐 하나’이런 의문이 든 겁니다.

 

저는 누구보다 제 부족함을 잘 알기에 매일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밤 12시 자기 전까지 치열하게 하루하루의 시간들을 보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 업무가 칼럼쓰기와 메일상담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한 달에 20여건의 개인 코칭도 해야 하고, 수십 여 건의 입사지원서 클리닉도 하고 있고, 한 달에 10건에서 50여 건에 이르는 대학과 기업 강연을 전국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스케쥴 뿐 아니라 교통이동편을 잡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개인적으로는 취업진로지도 강사양성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저에게도 개인사생활이 있고 해야 할 가정의 의무도 있습니다. 그런데 개인 일도 못하고 심지어 토요일, 일요일까지도 쉴 시간 없이 일에 매달려 있는데요. 그런데도 늘 시간이 모자랐습니다. 그동안 제 능력이 모자란 탓만 하고 있었는데요.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상담메일 오는 것 정도 가지고 왜 그러느냐 그러실 분들이 있을 건데요. 한 달에 평균 100통~200통의 상담메일이 옵니다. 이것을 별 것 아닌 일로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 A4용지로 평균 2장 분량이 됩니다. 그러면 내용만 200~400장 이상의 분량이 되는데요. 이 정도면 책으로 3,4권 정도의 분량입니다.

 

그런데 상담 메일에 답변을 드려야 하는 만큼 한 번 읽고 끝낼 수가 없습니다. 적어도 2,3번에서 많게는 네댓 번 이상을 읽고 또 읽습니다. 그래도 제대로 맥락을 짚어내지 못하는 실수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한 달에 10권 가량의 읽던 제 독서량도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동안 저 혼자 계속해서 자신을 게으르다고 자책만 해왔던 거죠.

 

상담답변은 이렇게 읽는다고 끝낼 문제가 아니라 바른 답변을 드리려고 노력해야합니다.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답변을 드리는데요. 그래도 종종 실수를 범하기도 합니다. 아무리 짧게 읽어도 메일 한 통에 최소 30분에서 1시간가량은 걸립니다. 심지어 답변하는데 한 나절 그러니까 4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제 일에 집중하기 위해 거리가 먼 곳의 강의는 거절하기도 하며 제 본업까지 해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굳이 이렇게 혼자 애쓰며 이 일을 해야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이번에 Daum 청춘멘토 동영상 인터뷰를 하고 나서 ‘이 사람 상담 내용을 공개하는 나쁜 사람이다’라는 식으로 달린 악플을 보고 다소 충격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 큰 고통을 받았습니다. 사람들에게 대접도 못받는데 나 혼자 굳이 애쓰며 내 영혼을 바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이제는 그만둬야할 한계시점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상담 메일을 주신 분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대충이라도 답변을 드려볼까 했는데 그것은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이상 무료 메일 상담답변은 해드릴 수 없음을 공지하오니 이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상담답변을 드렸던 내용에 대해서는 당분간 블로그에 공개할 예정이나 이후에는 상담 메일이 올라가지 않고 다른 글들이 올라갈 것임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상담 메일을 주시고 아직까지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 분들에게 답변을 드릴 수 없음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그동안 긴장했던 끈이 한 번 풀리고 나니 더 이상 상담할 의욕도 생기지 않습니다. 너그러이 양해 부탁드립니다. 제 능력이 부족해 이 일을 끝까지 완수하지 못하며 이렇게 긴 변명을 늘어놓음으로 이해 부탁드립니다.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양질의 유료상담과 코칭서비스는 지속할 예정이므로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 내용을 참조해주시길 바랍니다.

 

http://www.careernote.co.kr/notice/1768

 

지금 당장에는 무료상담 메일에 답변을 드릴 수는 없지만 앞으로도 저는 강의로, 책으로, 코칭으로, 방송으로 여러분들을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부족한 제 상담글을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자란 부분이 있었다면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좋은 기회에 다시 상담을 시작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추신:

장문의 글을 모두 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시고도 아쉬운 마음이 있어 꼭 메일 상담을 의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상담 메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짧은 답변이라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단, 메일 상담 문의 내용에서 공개해도 좋다는 내용을 담아주셨을 때만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재개발 전문가 정철상 올림

 

* 따뜻한 카리스마와 인맥맺기:
저와 인맥 맺고 싶으시다면, 트위터 @careernote, 페이스북 친구맺기+, 비즈니스 인맥은 링크나우+, 자기경영 클럽 활동하고싶다면 클릭+^^, Han RSS 구독+^^, Daum뷰 구독자라면 구독^^, 취업수기 공모 : 클릭
유료 코칭/상담/교육 희망하시면 클릭+, 카리스마의 강의주제: 보기+^^, 카리스마의 상세프로필 보기^^*,

취업진로지도 강사 2기 교육생 서울/부산 모집 : 자세히 보기 +

주요저서: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