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대학생을 위한 기초적인 진로설계 안내
안녕하세요. 저는 00대학교 경영학과 4학년 1학기 재학 중인 학생 000입니다.
저의 대학생활을 요약하자면, 1학년 때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지나갔고, 그나마 1학년 2학기부터 2학년 끝까지 경영대 내 봉사동아리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였습니다.
2학년 때도 모 아이스크림업체에 3개월간 야간 알바와 여름방학 15일 간 친구랑 유럽여행 한 기억이 전부이구요. 2학년 마치고는 CPA를 준비한다고 휴학하고 CPA학원에 다니다가 고시반에 들어갔습니다. CPA를 준비한 이유는, 제가 뭘 좋아하는 게 없고 쉽게 질려서 CPA 같은 전문직을 갖고 돈을 벌면서 취미생활 같은걸 많이 하면서 살고자 하는 이유였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보다 좋은 대학을 간 것이 아니어서 시험을 통해서 신분상승? 같은 걸 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집도 가난한데 제가 서울로 오게 되어서 일찍 경제적 능력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이기도 하구요. 그러나 동기가 약해서 였을까, 공부가 생각보다 잘 되지 않고, 결국 낙방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학교를 3학년 1학기로 복학 했습니다.
공부를 계속 해야 하나 했지만, 너무 책이 눈에 안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경영대 내에서 제공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지원했는데, 정말 운 좋게 선발되어 3학년 2학기를 영국에서 다니고 있습니다.
지금은 후회로 가득합니다..'어느덧 24살이 되었구나.. 생각해 보면 대학교 3학년, 대외활동을 하면서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난 뭐가 그렇게 두려웠을까.. 사람은 환경의 산물이다. 환경을 통해 정보를 얻고 생각을 바꾸고 가치관을 갖는다..
‘나는 그냥 경영대 속에 그것도 고시 속에 갇혀 있었구나... 하고 싶은 게 없는 게 아니고 하고 싶은 걸 찾으려 하지 않았구나...결론은 난 참 게을렀구나...’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4학년이 되는 이 순간에도 저는 취업에 대한 정보도 없고, 제가 뭘 좋아하는지 알려고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외국에 나와 있으니 한국 취업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고, 고시하다가 외국까지 나오니 선배들이랑 연락도 잘 안되어 물어볼 사람이 없습니다.
‘여자 나이 26살이 마지막이다, 4학년 1학기 마치고 휴학하면 안 좋게 본다’ 이런 얘기만 들었습니다. 그래도 공부한 게 있으니 은행권을 가야하나, 집이 소규모음식점을 하는데 00 같은 식품 기업에 갈까, 다시 CPA를 하나, 아니면, 지금이라도 휴학을 하고 대외활동을 해볼까, 어디라도 취업을 하고, 이 길이 아니네 하면 이리 저리 옮기면서 내 길을 찾아야 하나, 아니면 내가 뭘 도전하기 싫어하는 건 체력이 약해서 잠을 많이 자려는 습성 때문이니 1년 동안 체력단련을 하면
삶에 대한 태도가 바뀌지 않을까?
요즘은 이런 거 저런 거 생각하기 싫어서 우울증에 걸린 거 같습니다.
저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사람들이 어떻게 꿈을 찾고 나아가는지 궁금합니다. 다음은 제가 궁금한 질문들입니다.
1. 취업을 일단하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게 쉬운 일인가요?
2. 취업문제 뿐 아니라 삶의 목적, 올바른 가치관 이런 걸 가지려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요?
3. 여자에게 나이가 중요한 가요?
4. 제가 가질 수 있는 선택 옵션은 무엇이 있을까요?
5. 일반 직장인의 일상은 어떤 가요?
6. 4학년 1학기 마치고 휴학을 하는 것과 졸업을 하고 취업준비를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나요?
7. 대기업 인턴을 구하는 것이 많이 어렵나요?
8. 제가 발표 공포증이 있는데(얼굴이 엄청 빨개지고 생각이 안나요) 이것을 고쳐야 취업이 가능하겠죠?
선생님을 알게 되어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상담을 하고 싶은데 누구와 해야 할지 몰라 혼자 끙끙 거리고 있었거든요.
꼭 답변 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답변:
답변이 늦어져 송구합니다. 바쁘기도 바빴지만 메일을 읽고 바로 답변을 드리기도 어려운 질문도 많아서 늦어진 점 양해 바랍니다.
대학 졸업반이 되어도 여전히 미성숙한 진로설계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우리 젊은이들의 현주소죠. 그러면 과거의 대학 졸업생들은 진로설계가 철저했느냐 하면 꼭 그렇지 만은 않습니다. 그때는 대학을 졸업하는 인재들의 수요 측면이 모자랐기 때문에 복잡하게 진로를 고민하지 않아도 취업은 잘 되었죠.
하지만 지금은 대학을 졸업하는 인재의 수요가 넘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지 않았다가는 낭패를 당하기 쉬운 것이 현실입니다. 대학 입학했다가 이래저래 우물쭈물하다가 아무런 준비도 없이 대학졸업생이 되기 쉽죠. 그렇다고 다시 1,2년 더 준비하는 것은 나이만 들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스펙을 갖추는 만큼 또 한편으로 불리함도 늘어난다고 봐야 하니 이래저래 딜레마가 되죠.
이러한 문제에 대처방법은 각 개인별 상황에 따라 다소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진로선택의 어려움이 더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원칙은 간단하지만 그것을 푸는 사람들의 해법은 쉽지 않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요구하신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답신을 드리겠습니다.
1. 취업을 일단하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게 쉬운 일인가요?
직장을 옮겨 다니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내가 원하는 조건의 직장이나 직업으로 옮겨 다닌다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따라서 이리저리 움직이려고만 하기보다는 몸값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 때 제대로 옮기는 것이 좋겠죠. 제가 쓴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라는 도서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2. 취업문제 뿐 아니라 삶의 목적, 올바른 가치관 이런 걸 가지려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요?
상당히 폭넓게 책을 읽으셔야 될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는 책들이 기본 바탕으로 필요할 것 같고요. 그 위에 내 삶의 목적과 비전을 수립하기 위한 책과 내면의 심리와 강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책들이 좋겠죠.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동기부여 책
http://www.careernote.co.kr/745
비전과 목표, 가치관수립에 도움 되는 책
[가슴 뛰는 비전, 비전으로 가슴을 뛰게 하라,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1, 소중한 것을 먼저하라, 성공하는 시간관리와 인생관리를 위한 10가지 자연법칙] 등의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3. 여자에게 나이가 중요한 가요?
네, 여자 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나이는 중요합니다. 중요한 때와 시기가 있습니다. 1,2년 정도의 나이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3,4년이나 5,6년이 지나버리면 영원히 회복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대학을 졸업하는 여학생의 나이가 26 정도면 늦은 편이지만 큰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만일 간당간당한 28에서 서른 정도가 된다면 정상적인 경로의 커리어를 구축하기는 상당히 불리하다고 봐야 합니다.
4. 제가 가질 수 있는 선택 옵션은 무엇이 있을까요?
수없이 많을 겁니다. 그러니 이렇게 어렵게 느껴지는 것일 테지요. 최상의 선택만 하려고 하기보다 차선이라도 선택하는 것이 좋죠. 그런 다음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실천행동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나중에 저절로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게 될 터이니까요. 남은 기간 전력을 다해서 직장인으로서의 자세를 갖추세요.
5. 일반 직장인의 일상은 어떤 가요?
아주 따분할 수도 있고, 아주 재미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직장 뿐 아니라 인간 삶의 모두가 다 그렇습니다. 직장이나 직업이나 주변 환경이 내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로지 환경을 받아들이는 그 자신만의 선택일 뿐입니다. 따분하게 살고 싶다면 따분하게 일하면 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어떠한 일을 해도 따분해질 겁니다. 하지만 어떠한 환경에 놓이더라도 즐겁고 재미있고 의미 있게 살아가겠다고 다짐한다면 직장인의 일상도 재미있게 바꿀 수 있을 겁니다. 삶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6. 4학년 1학기 마치고 휴학을 하는 것과 졸업을 하고 취업준비를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나요?
단순하게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미묘하게 차이가 납니다. 일단 휴학을 하면 무조건 세월이 흐르고 자신은 나이를 먹습니다. 스펙을 쌓아도 시간이 흐른 만큼 불리함도 작용합니다. 이 단순한 진리를 많은 학생들이 잘 모릅니다. 이 말은 두 가지 의미를 모두 다 내포하고 있습니다. 취업을 잘 할 수 있는 역량을 쌓을 수 있다면 휴학해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정반대죠. 충분한 역량을 쌓을 수 없다면 불필요하다는 겁니다. 그것에 대한 판단은 여러 가지 정황을 모두 다 고려해봐야 합니다.
지금 정황으로 봐서는 휴학하지 않고 학기 중에 최선을 다해 취업을 준비하고 그대로 졸업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됩니다.
7. 대기업 인턴을 구하는 것이 많이 어렵나요?
네, 어렵습니다. 대기업 들어가기 만큼이나 어렵습니다. 인턴을 들어간다고 해당 기업이 취업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대기업을 들어갈 수 있느냐 없느냐를 판단하는 중요한 관문임은 분명합니다. 대기업을 입사한 상당수의 인재들이 인턴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4학년 1학기부터 인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일단 도전해보면서 자신의 스펙을 점검해봐야 합니다. 물론 대기업 인턴 이외의 다양한 경험도 있으니 그러한 방법들도 찾아봐야겠죠.
8. 제가 발표 공포증이 있는데(얼굴이 엄청 빨개지고 생각이 안나요) 이것을 고쳐야 취업이 가능하겠죠?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모집하는 직종마다 직무가 다르니까요. 하지만 불리한 것은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면접을 봐야 하는데. 발표면접일 경우에 불리할 뿐 아니라 일반 면접에서도 잘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꾸준하게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단순히 혼자서 하는 것보다는 취업동아리와 같이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연습을 하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됩니다.
이것저것 두려운 것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너무 두려워 마세요.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남은 기간 집중하시면 충분히 좋은 성과 낼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과거에 얽매이지 마세요. 명문대에 들어가지 못했다거나 취업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다거나 하는 일에 얽매이지 마세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습니다.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두려워하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오늘이 곧 과거가 됩니다. 오늘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준비하면 분명 뜻 깊은 과거와 멋진 미래를 맞이할 수 있게 될 겁니다.
그러니 두려워 마시고 오늘 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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