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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스펙을 쌓을까? 경력을 시작할까?

by 따뜻한카리스마 2012. 3. 23.

부제: 스펙을 쌓는 게 좋을까? 경력을 시작하는 게 좋을까?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대학교 4학년2학기 재학 중이고, 나이는 25살, 여자 입니다.


진로문제로 고민이 많아 요 며칠간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잠도 잘 안 오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의욕이 없어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아서 인터넷에 이것저것 검색해 보던 중에 상담 글을 통해 우연히 블로그를 찾게 되었습니다.


우선 제가 겪어온 삶의 과정을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중고등학교 시절 집안문제가 일어나면서 삶의 방향이 흔들리기 시작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이 집안 문제라고 하는 것도 사실 큰 문제가 아니었던 거 같습니다.


그만큼 저는 살아오면서 누구보다 심리적인 영향력을 많이 받는 사람인 것을 여러 경험을 통해 느껴왔습니다.


어쨌든, 저는 대학은 꼭 서울로 가야겠다는 일념 하에 재수에 삼수를 거듭했지만 결국 경기도권의 대학에 진학하게 됩니다. 물론 만족스럽진 못했지만 같은 나이 비슷한 길을 걸어온 친구들과 어울리며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한 결과 장학금도 받게 되고 이것을 밑천으로 편입공부를 병행하여 서울의 하위권 모 대학에 편입했습니다.


편입 후 다른 전공, 환경 속에서도 저는 또 나름 최선을 다해 장학금도 받고 동아리에서 사람들도 사귀면서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상주의적 제 성격 탓인지 아니면 신중한 일을 할 때는 혼자 생각하고 고민하고 결정하는 태도 탓인지 '학교공부' 이외의 공부에선 늘 뒤쳐지고 실속 없는 공부만 해온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토익공부도 1년 동안 750점에 머무르고, 통번역대학원을 진학한다고 학원만 다니고 공부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2년 동안의 저의 이런 성과 없는 결과 때문에 저는 지금 무척 자신감, 자존감이 사라져서 진로를 결정하는데 있어서도 소극적인 태도로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았습니다.


주위에 '은행텔러' 가 가능성도 있고 연봉도 괜찮게 받는다고 들어서 2달 동안 저는 은행텔러로 진로를 결정하고 다가올 방학에는 자격증을 딸 계획을 세워 두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할수록 제가 왠지 후회하고 다시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역회사 '해외영업'일 입니다. 사람들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마케팅에도 관심이 있으며 성격상 변화가 있는 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일이 적성에 잘 맞을 것 같습니다.


주변사람들은 첫 직장이 중요하다고 조언해 주며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에 발을 들여야 평생 그 일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저는 또 재수, 삼수와 같이 무모한 도전을 하는 것은 아닌지 ... 토익같이 성과를 못내는 것은 아닌지 ..


걱정이 많고, 막상 포기하려들면 그래도 성격상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열정을 쏟는 것이 몸과 정신건강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여쭤보고 싶은 것은,, 두 가지 입니다.

알아보니 무역회사는 토익, 회화/ 무역영어, 무역사/ 경력을 중시한다고 하던데 1년 정도 시간을 잡고 제가 남은 시간동안 준비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토익, 무역영어, 무역사는 제가 노력하면 가능할 것 같은데 가장 걱정되는 것이 회화실력입니다.


그리고 여자나이 26~27에 해외영업 취업이 가능한건지 궁금합니다. 제가 듣기로는 해외영업은 남자의 영역이라고 알고 있고 게다가 어린 신입들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불리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일단 목표는 중견기업 의류쪽 무역회사로 잡고 있습니다. 어떤 말씀이라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


답변:

일단 은행텔러보다는 하고 싶은 무역영업으로 뛰어드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그렇다고 스펙 쌓는데 1년이나 보내면서 준비하는 것은 추천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경우에 따라 스펙을 쌓을 필요도 있습니다. 그러나 경쟁자들보다 나이가 많다면 강력하게 비추합니다! 나이가 경쟁자들과 비슷하더라도 통상 스펙보다 경력이 오히려 더 큰 스펙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비록 조그만 회사, 박봉의 급여라 하더라도 무역회사에 들어가서 직접 경험하고 부닥치며 배워나가길 권합니다.


사실 저 역시 조그만 오피스텔에 자리 잡은 조그만 무역 회사에서 그러한 경험을 해봤기에 잘 압니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쌓은 경험 덕분에 나중에 다른 경력직으로 가는데 도움이 되었답니다.


대학 입학 할 때처럼 재수, 삼수로 시간을 낭비마시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나이가 계속해서 드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사회적으로는 더 불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부디 두려워하지 말고 부닥치고 또 부닥치길 바랍니다.


따라서 대기업 아니어도 좋고, 중견기업 아니어도 좋습니다. 의류쪽 역시 아니어도 좋습니다. 다루는 물품도 다르고 아주 조그만 기업이라도 좋으니 거기서 경험과 경력부터 쌓으세요. 그것이 스펙을 쌓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자산이 될 겁니다. 더불어 무역사무, 해외영업, 해외파견 근무, 해외 관련 업무 등으로 직무를 확장해서 일자리를 보실 수도 있습니다.


나이가 많다는 것은 불리한 점이긴 하지만 그 보다 더 불리한 부분은 취약한 심리 상태입니다. 어떠한 환경에 있던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강력한 믿음과 자신감을 가지는 태도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힘과 용기를 주는 책과 강연, 자기암시를 부지런히 하고 어떤 일을 선택하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마음을 굳건히 가지고 행동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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