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 미혼 여성입니다.
부끄럽지만 아직도 끊임없이 무엇이 되고 싶은지 고민하고 살고 있습니다. 30번 직업을 바꾸셨다고 들었는데.. 저도 만만치 않게 새로운 직업을 찾으며 지금의 나이를 먹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에 실패하여 재수 하지 않고 평소 관심이 있던 분야인 시각디자인 학원을 1년 간 다녔습니다. 아주 뛰어난 크리에이티브는 없었지만 아주 못하는 편도 아니어서 취직이 금방 되었습니다.
작은 디자인 회사에 근무를 하게 되었는데 한 6개월 쯤 근무를 해보니, 고졸이라는 장벽과 생각과 달리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대입 준비를 했고, 또 떨어 졌습니다. 작은 사무실 경리직으로 취직을 해서 일하면서 대입준비를 계속 했습니다. 전문대에 합격했고, 일본어를 전공했지만 그다지 잘 하지 못했고 적성에도 맞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일 무역을 하는 작은 무역회사에 취직을 했습니다. 그런데 입사를 해서 다니다보니 무역업은 사장님의 작은 부업에 지나지 않았고, 주요 업무는 인터넷 대리점, 그러니까 일반 가정에 인터넷 가입을 받고, 고객 관리하는 일이 주 업무가 되고, 무역관련 업무는 아주 아주 일부였고, 일본어를 쓸 일은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이직을 했는데 이직한 회사가 좀 이상하다 싶었지만 일단 월급이 나오고해서 6개월 정도 다니게 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 회사가 월급을 못주게 되어 폐업을 하고 말았습니다.
계속해서 제대로 된 직장 잡는데 실패를 하게 되었고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했기에 결심을 했습니다. 편입을 하기로....
평소 글쓰기를 좋아해서 국문학과로 편입했고, 방학 중 학원 강사로 아르바이트 하던 것이 계기가 되어 졸업 후에도 학원에서 중학생 국어 과목을 가르쳤습니다. 학원 강사로 한 3년간 일하다가 보니 불규칙한 생활에 점점 피폐해 져 가는 제 자신을 발견했고 대형 학원의 인기 강사가 될 자신도 학벌도 없는데다.. 더 중요한 것은 더 이상 학원 강사가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고 31살 나이에 새로운 직업- 이벤트 기획자가 되었습니다. 이벤트 기획은 너무나 적성에 맞았습니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3군데 같은 업종의 직장은 옮기며 이벤트 기획자로 일했습니다. 점점 규모가 큰 회사로 발전적 이직이었습니다.
정말 이벤트 기획자라는 제 직업에 자부심도 있었고 일하는 보람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일에 욕심을 내다보니 더 큰 욕심이 발동했습니다. 이벤트라는 것은 광고와 함께 마케팅의 일부분입니다. 전 마케터가 되고 싶어졌습니다.
딱 맞는 마케팅 경력은 아니지만 유사 직종의 경력이 있었기에 수많은 이력서를 제출했지만 잘 되지 않다가 꽤 유명한 중소기업 마케팅 팀에 취업이 되었습니다.
뛸 듯이 기뻤고 새로운 각오로 출근을 했는데..... 마케팅팀의 인원은 달랑 2명에 팀장은 경력이 화려한 대기업 출신 마케팅 팀장이라고 하는데.. 그다지 믿음이 가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 할 수 없어 열심히 했습니다. 새로운 기획안도 많이 제출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어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런데 중소기업의 여건 상 마케팅 비용을 많이 편성할 수가 없다보니 입사 전 마케팅 이벤트 대행사에서 일 하던 스케일과는 너무나 다른 마케팅 분야였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회사가 홈쇼핑 런칭 기획을 하게 되었고, 제가 쓴 기획안이 회사 내에서도 홈쇼핑에서도 인정을 받았습니다. 마케팅팀의 본연의 업무는 회사 차원에서 점점 줄어가고 있었고, 회사에서는 제가 가진 장점을 활용 할 수 있는 부서로 발령을 내고자 한다는 뜻을 비추었고, 전 시각 디자인팀으로 발령이 났습니다.
디자인을 하는 업무는 아니었고 디자인팀의 팀장 역할이지만 공식적 팀장은 아니고, 디자이너들이 다 신입이고 팀장이 없이 움직이고 있어 팀이 자리 잡을 동안 팀을 운영하는 업무였습니다. 그러다가 팀이 정상화 되고나니 상품기획업무를 맡으라는 지시가 있어 지금은 상품기획으로 옮겼습니다. 하지만 딱히 팀이 있는 것은 아니고... 우스개 소리로 "OOO(회사명)의 프리렌서"로 활동하게 된 것이지요..^^
저희 회사에는 상품기획이라는 개념과 체계가 전혀 없습니다. 시장조사와 리서치를 바탕으로 기획자들이 회의를 거쳐서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제품의 컬러를 바꿔서 신제품처럼 출시하거나, 임원진이 oo짜리 제품이 없는 것 같은데.. 하면 일사분란하게 제품 만들어 품평하고 영업이 입점 시키는 식입니다. 게다가 저는 마케팅 분야 중 프로모션, 이벤트 쪽의 경력이 있고 상품기획은 전혀 해 본적도 없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는데... 회사에서는 전혀 지원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시장조사나 포커스그룹 인터뷰도 제가 직접 사람모아서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것도 혼자서....
이쯤 되니 방황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또 새로운 직업을 찾아야 하나... 이벤트 기획자로 돌아가자니... 약 2년 간 외도 한 것 때문에 현장 감각이 많이 떨어져 겁이 나고...제대로 된 기업의 마케팅 팀으로 가자니 서류전형에서 계속 낙방합니다.
저는 나름 업무적 장점이 많은 사람입니다.
1.프레젠테이션을 잘 합니다.(전직 대기업 CEO셨던 저희 사장님께서도 인정하셨습니다.)
2.기획서를 남들과 다르게 눈에 띄게 잘 씁니다.(이벤트 기획자로 일할 때도, 지금 회사에서도 인정받는 부분입니다.)
3.미적 감각, 스타일 감각이 있습니다.(뷰티 관련분야인 지금 회사에서도 인정받는 부분입니다.)
4.그리고 모든 업무의 습득이 아주 빠르고 처리가 빠릅니다.
이벤트 기획자는 책상 앞에서 앉아서 기획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사의 실행, 연출까지 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천만가지 자잘한 것들을 모두 챙기고 진행하게 되기에 이벤트 기획자로 일하면서 얻게 된 것 중 하나가 어떤 일이든 닥치면 상당히 빠르게 일의 순서를 정리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1. 취직을 하기에 나이에 비해 경력이 짧습니다. 38살에 한 가지 분야(이벤트 기획) 경력이 6년, 마케팅?1년 반...
2. 영어를 못합니다.(하지만 영어 학원 다니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3. 수도권 4년재 대학 졸업
4. 잡다하게 조금씩 알지만 전문가 수준으로 관심 가졌던 분야가 없습니다.(광고, 패션, 디자인에 관심이 있습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은데...30대 후반에 신입으로 들어 갈 수도 없고.. (회사에서 거부하겠죠^^)
두서없이 적었는데 너무 길었나요? 죄송합니다.
하도 답답한 마음에 우연히 발견한 교수님의 홈페이지에 풀뿌리 같은 희망을 잡아 봅니다....
답변:
정말 저 이상으로 드라마틱하게 직업과 직장을 옮기며 많은 변화를 겪으셨군요. 지금 정도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새로운 직장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몇 년간 조직생활을 더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하지만 저를 모델로 삶을 새롭게 삶을 설정해보시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처럼 커리어코치가 되라는 것이 아니라 1인 기업가로 살아가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벤트 기획자로서 독립적으로 개인 사업을 해보면 어떨까요. 경우에 따라 부업으로 홍보나 마케팅, 디자인을 해보는 거죠. 물론 강의도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강의는 영어도 좋지만 홍보나 마케팅이나 프레젠테이션이나 말하기도 좋을 것 같습니다. 주제를 조금 더 폭넓게 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를 가지고 다뤄보면 어떨까합니다. 어떤 주제를 가지고 하느냐 하는 것은 물론 조금 더 배우고 익히고 경험하면서 하나의 주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면 좋겠죠.
아직 1인 기업가로서 독립하기 두렵다면 조금 더 관련 분야의 기업에서 경력이나 경험을 더 기반을 닦은 후에 진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죠. 만일 직장 일을 계속해나가시려면 관리자로서 성장해나갈 수 있는 일을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독립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직장에서 일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따라서 너무 큰 직장이 아니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작은 자리라도 내가 기업가라는 입장으로 어떻게 수익구조가 돌아가는지를 배우면 독립하는데 작은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보수가 높지 않더라도 수익, 유통, 비즈니스 시스템을 배우려 노력해야 합니다.
나이가 어차피 많이 드셨습니다. 따라서 너무 젊은이들과 경쟁하려고 하기보다는 그들이 못하는 차별화 포인트에 집중해야 합니다. 따라서 영어 같은 공부는 별로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너무 잘하는 젊은이들이 많고, 대다수 젊은이들이 영어에 매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좀 더 실제적이고 당장의 일에 써먹을 수 있는 실용적 지식 습득에 주력해야 합니다. 그러한 것은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요. 물론 현장에서 가장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 물론 현장의 전문가에게서 가장 살아있는 지식과 경험들을 배울 수 있죠. 그런데 그게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현장에 있기도 어렵고, 전문가들로부터 도제형식으로 배우기도 어렵죠.
그래서 저는 책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현장과 전문가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읽는 거죠. 물론 책만 읽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책의 이야기를 내 삶의 현장에서 써먹는 거죠. 그런데 죄송하지만 현재 책을 거의 안 읽으실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책 읽기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 드리는 겁니다. 아무리 바빠도 한 달에 최소 4,5권은 읽어야 합니다. 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이야기들을 통해 자신의 삶을 변화시켜 나가시길 바랍니다. 제 삶의 변화 역시 책을 통해서도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한두 권의 책으로는 어림 반 푼 어치도 없겠죠. 적어도 1천 권 이상의 책은 읽겠다는 각오를 다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문의주신 내용만으로 봐서는 온 몸으로 배우시는 스타일로 보입니다.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성이 크신 분들이죠. 이런 분들이 조금만 정보와 지식 활용하는 방법을 익히시면 크게 성장해나갈 수 있겠습니다.
더 긴 이야기들은 다음에 블로그와 책을 통해 조금씩 더 많은 이야기들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지켜봐주세요^^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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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저서: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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