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꿈은 카피라이터였습니다. 꾀가 많아 창의적이고 집중할 수 있는 일이 잘 맞는 편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집안 여건상 전문대학에 취직이 잘 될 만한 곳으로 대학 진학을 하였고 무사히 졸업을 했습니다.
하지만 대학 3년 중 1학년 때는 저랑 전혀 맞지 않은데다 꿈꾸던 대학생활이 아니라 공부를 하지 않고 방황하는 바람에 학점이 형편없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제대 후 열심히 공부하여 학점을 많이 높였습니다. 하지만 공부에 큰 뜻이 있는 게 아닌지라...꿈꾸던 대학병원 진학은 거듭 실패하였습니다. 대학 병원을 꿈꾸며 공부도 열심히 하고 준비도 열심히 했는데....대학병원 면접을 보면 볼수록 공부나 노력이 필요 없단 생각이 가득해졌습니다..
그런 심리 상태 덕분인지...공부해도 집중이 안 되고 아무 것도 하기 싫고 부정적이게 되어서 대학병원 진학을 포기하고 일반 병원에 들어가서 일을 하고 있었지만...끊임없는 불만감에....1년 반 일하다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와 현재 집에서 살면서 작은 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사선사라는 직업이 저에게 행복감을 가져다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작디작은 급여...그리고 업무 특성 등 저랑 참 안 맞네요...
저는 저랑 잘 맞는 사람과 일은 많은 시너시 효과가 발휘되는 타입인데 그게 아니라면 마이너스효과가 더 많은 거 같기 때문입니다.
저는 사람을 상대하고 특히 여자를 상대로 하는 것이 능하며, 위로하는 쪽보다는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쪽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성격이 꼼꼼하며, 하나에 집중하면 다른 것에 방해받는 것을 싫어합니다. 활동적이며 몸을 쓰는 것에 더 능하구요...
요즘 들어 방사선사 말고 직업 체인지를 하고 싶은데...도무지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너무 우물 안의 개구리인 제 자신을 이제 좀 벗어나고 싶습니다.
답변:
남자 나이 스물아홉이라면 열정 넘칠 때죠. 다만 열정은 넘치는데 그에 뒷받침되지 않는 주변 여건 때문에 노심초사하기 쉬운 시기이기도 하죠. 열정에 비해 현실이 뒤받쳐주지 않을 때는 그 갈등의 폭이 더 크죠. 자존감 또한 손상되기 싶고요.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열정적으로 미래를 준비해보는 겁니다. 무엇을 하든 좀 더 에너지 넘치게 일해 보는 거죠. 비록 작은 병원이지만 병원 내에서 가장 열심히 열정적으로 일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지 못한다면 다른 곳에서도 힘들 수 있습니다. 도저히 싫은 환경이라 그러기 힘들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일단 연기라도 좋으니 그렇게 노력해보세요.
저도 군대 입대하고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정말 싫은 환경이었지만 일단 그 상황을 연기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훨씬 편하더군요. ‘인생은 연극’이라는 어느 배우의 말처럼 자신의 역할에 충실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단역에서 조연이나 주연의 기회도 생기기 마련입니다. 뭐, 꼭, 주연만 살아남는 것도 아니니 조연으로 오래 살아남는 것도 멋진 인생이지 않을까요.
사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우물 안에서 살아갑니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이고요. 우물 안에 있을 때는 잘 모르죠. 하지만 그래도 우물 안에 있을 때 우물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사람은 우물을 벗어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한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무작정 우물을 떠날 거라며 벗어나봐야 다시 또 다른 우물의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될 순간이 올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물 안에 있을 때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우물을 벗어날 수 있는 체력과 역량을 기르는 거죠. 보다 큰 대양에서 마음껏 헤엄치고 놀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그러지 않았다가는 물에 빠져 익사하기 십상이죠.
지금 비록 힘들고 지치겠지만 좀 더 즐겁게 현재 일에 임하는 자세부터 바르게 고치시길 바랍니다. 어떻게 이 조그만 병원에서 좀 더 나은 서비스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해보세요. 해맑은 인사 한 번, 초롱초롱한 눈빛과 시선, 따뜻한 말 한 마디만으로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주어진 조건에서 더 나아질 수 있을까 고민해보세요. 그것은 병원 일도 마찬가지이고, 본인의 향후 미래의 또 다른 직업에서나 인생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자면 업무 시간 외에는 부지런히 배우고 익히고 경험해야 합니다. 유익한 책도 많이 읽고 삶에 적용해보고, 유명 강사나 일반 강사들의 강연도 들어보면서 그들의 기운도 얻고, 내 꿈을 실현시켜줄 수 있는 사람들도 만나고, 나와 전혀 다른 분야에 있는 사람들도 접촉하고, 디지털로도 연결고리를 만들어가면서 앞으로 내가 살아가야 할 미래에 필요한 능력들을 하나둘씩 갖춰 나가는 겁니다.
삶의 변화는 한 순간에 이뤄지는 일이 아니라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입니다. 지치고 쓰러지고 싶어도 자신을 채찍질해야 합니다. 적어도 3년에서 5년간은 집중적으로 밝은 미래를 위해 자기 자신에게 투자해야 합니다.
주변 환경에 대한 불만을 끊어야 합니다. 오로지 문제는 자신에게 있습니다. 그 문제를 바르게 인식하게 그 문제를 스스로 풀어나가려 노력한다면 환경과 운명을 뛰어넘어 살아가실 수 있을 겁니다.
강한 의지와 실천력으로 무장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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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저서: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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