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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고등학생이 대학 가야하냐고 따지는 이유

by 따뜻한카리스마 2011. 12. 24.
부제: 대학 꼭 가야 하나요?

안녕하세요, 저는 천안상업고등학교에 3학년에 재학 중인 남학생 000라고 합니다. 우연히 집필하신 책을 접하게 되었고 저의 앞으로의 삶의 전망에 대하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한켠으론 얻게 된 내용이 많아 뿌듯했지만 한편으로는 마음 한 구석이 탁 막힌 듯 했습니다. 저는 실업계의 특성을 이용하여 준비해왔기에 염두해 온 대학에 입학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은 있으나  아직도 진로에 대한 목표와 대학을 진학을 해야겠단 동기는 확실하고 분명하게 서질 않습니다.


제가 부모님께 들었던 몇 안 되는 진학에 대한 이유는 '명분'.. 사회생활에서 물론 대학이 전부는 아니지만 제가 무얼하던 그 대학 졸업이라는 명분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외에는 커서 좋은 직업을 얻기 위해서, 결혼을 하기 위해서라던지의 막연한 이유밖에 얻질 못했습니다.


수능을 코앞에 둔 고삼 수능생이 한글자라도 더 볼 생각 않고 이러한 고민에 빠져있느냐며 닦달이라도 하실까 부모님께는 말도 잘못 건네고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매일 주말이면 이르게 도서관에 출석하여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최근까지는 그런 막연한 이유에서라도 학업에 전념했었지만 이러한 고민이 생기고 난 후에는 통 의지가 서질 않습니다.


주위 모든 어른들께선 다 비슷한 말씀만 하시고 어느 한분도 마음에 와 닿는 말씀을 해주실 않습니다. 제 진로에 대한 설계도 없이 명분을 얻고자, 그저 더 나은 기회를 얻고자 대학이란 곳에 진학해야 하는 걸까요? 마음의 결정조차 짓지 못하고 대학을 진학하는 것이나, 다른 진로에 대한 구상 없이 대학을 진학하지 않는 것이나 둘 다 정말 앞이 깜깜한 소리 같아.. 오늘도 도서관에서 들어오지도 않는 수능연계교재만 뒤척이고 있습니다.


교수님이시라면 해답은 아니더라도 따끔한 충고정도는 해주실 꺼라 생각해보고 답답한 마음에 이메일 남겨보겠습니다!! 다 쓰고 보내려니 두서가 없는 글 같아 용기가 안서지만 보내보겠습니다! 아직 무더운 여름 건강 챙기시길 바랍니다! 


답변: 

어떤 일을 하던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열망이 강렬해야만 동기가 부여되기 마련입니다. 그런 면에서 대학을 들어가기 위한 마땅한 이유가 없다는 생각 때문에 입시공부가 안 되는 거죠. 사실 꼭 대학을 졸업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졸진학률이 90%까지 치솟은 상태라 여러모로 사회적 문제도 있죠. 그래서 정책적으로도 고졸자 우대채용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겠죠. 그런데 문제에 직면한 개인으로 봐서는 이런 문제해결 방법을 기대하고 기다리고만 있을 수도 없죠.


하지만 지금 당장의 문제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될 뚜렷한 대안목표가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대학을 안 가겠다는 건데요. 왜 대학을 가야하는지 합당을 근거를 찾으려고 할까요. 왜 그런 생각이들까요. 이솝 우화에 포도를 먹고 싶은 여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가시덩굴이 놓여 먹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여유는 ‘저 포도는 실거야’라고 말합니다. 자신이 먹지 못하게 되었으니 못 먹을 정도의 맛일 거라고 자기최면을 거는 거죠.


죄송하지만 지금 상황도 이 우화와 아주 비슷합니다. 좋은 대학을 들어가고 싶은데 그럴 능력도 못되고 좋은 대학 들어갈 것 아니면 대학이라는 것 자체를 들어갈 필요가 있을까에 대한 의문을 품고 부모님에게 대학을 왜 가야 하는지에 대해 따지는 거죠. 사실 의문을 품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모두가 다 그러니까 나도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아무런 의문을 품지 않는다면 보다 큰 발전을 하기는 힘들겠죠. 실제로 그렇게 해서 방황하는 수재들도 봤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의문을 품기만 하고 문제를 풀기 위한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는 겁니다. 어떻게 해서든 가로놓인 가시덤불을 헤칠 방법을 연구해서 내가 먹고 살아가야 할 열매를 따야 하나 그러지 않는 거죠. 시험 성적이 잘 나오고 안 나오고는 어찌 보면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어찌 보면 대학 입학도 마찬가지고, 좋은 직장을 들어가는 것도 마찬가지일 수 있습니다. 나 자신이 내가 가진 능력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서 노력했는가 아닌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한 삶의 자세가 아닐까요.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노는 것도 아니고, 일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멍하니 그렇게 시간만 때우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문제라는 겁니다.


다른 사람이 나 자신을 동기부여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타인의 도움을 받을 수는 있겠죠. 그러나 오로지 자신만이 스스로 자신을 행동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만일 대학을 가고 싶지 않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계획이 있어야 합니다. 확고한 신념이 들어서면 부모님을 설득해야죠. 그리고 그러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대학 다니는 학생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대학 다닐까 말까에 대한 고민은 제 책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에도 나와 있으니 별도로 언급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만일 책이 없다면 블로그에도 올려뒀으니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관련글: http://www.careernote.co.kr/1120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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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저서: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