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000라고 합니다.
나이는 20대 후반이구요. 현재 어린이집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전에는 00학교에서 00년 동안 상담교사로 근무를 했구요. 심리학과 사회복지를 전공했습니다.
관련 자격증과 몇 가지 잡다한 자격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격유형은 INFP(mbti),예술형(에니어그램) 으로 많이 나오고, 지능부분에서는 언어와 예술지능은 매우 뛰어나고, 신체와 수학적 지능은 매우 뒤떨어집니다. 웩슬러 검사를 해봤고, 다중지능검사 전문가 분께서 해주신 것이라 아마 맞을 겁니다. 저에 대해서 어느 정도 객관적인 부분을 기술을 해야 답변하시기 편하실 것 같아서 정말 부끄럽지만 기술합니다.
제일 하고 싶은 분야가 무엇이냐 물으면 예술을 하고 싶고 그중에서도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실현 불가능한 꿈이니... 취미로 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작곡도 조금씩 해보고, 악기도 계속 배우고는 있습니다. 작년에 너무나 예술분야로 나가고 싶어서 기획을 공부하게 되었는데..
저의 성격유형 때문에 그런가 몰라도.. 같이 공부한 사람들같이 나의 꿈을 위해 기획하고 그런 일에 뛰어들기가 너무 힘들더라구요. 같이 공부하신 분들은 공연기획도 해서 공연도 하시고, 전시회도 하시고, 잡지도 내시고 그랬는데.. 저는 겁이 나서 기획만 해놓고 실현은 못해놓은 상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는 제 인생자체도 기획만 해놓고 못해본 게 너무 많아서 왠지 나의 인생 같아 씁쓸하긴 합니다.
두 번째로 하고 싶은 게 무엇이냐 물으면.. 강사가 되고 싶습니다.
인생설계나 진로, 심리검사 같은 분야 강의를 하고 싶습니다. 그런 거 하고 싶어서 강사를 공부했는데.. 같이 공부하시는 분들이 다들 너무 미모가 뛰어나고,, 아나운서 같이 말하시고 그래서 그것도 역시 겁이 났습니다. 전 발음도 별로 안 좋고 미모도 그다지...
그리고 외부의 아름다움보다는 내부의 아름다움을 발전시키는데 말하고 싶은데.. 과정자체가 외부에 보이는 걸 더 많이 중요시하는 것 같아.. 그것도 그냥 PASS
그냥 뭔가 나름대로 도전을 했는데,,,
전공도 가고 싶어서 간 건데.. 왠지 왜 갔나 후회되고.. 뭐가 하고 싶어서 갔다기보다는 인간에 대해 알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걸 내가 배웠나 싶습니다..
차라리 교대를 갔으면 선생님을 하면서 편하게 진로 고민도 안하고 살텐데 엄청 후회가 됩니다. 그 당시에는 학교가 너무 지긋지긋해서 선생님이 되서 학교에 있는다는 그 자체가 끔찍했습니다.
진로를 고민하고 이걸 하면 좋을 것 같아서 해보면 막상 후회되고 아닌 것 같고..끊임없이 그냥 그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자꾸만 요즘 사회복지공무원 증원한다고 공부하라고 하는데.. 차라리 그걸 해서 진로고민을 없애고 싶습니다.
그냥 한 게 다 후회가 됩니다. 어떨 때는 7살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고 싶습니다. 7살로 된다면 절대로 다시는 학교에 다니지 않을 것이고, 어떻게 해서든 외국에 나가서 살 방법을 찾을 것이고, 20살 되기 전에 진로를 모두 찾아 꿈을 찾고 싶다는 마음... 실현이 불가능 하니 공상만 하고 있습니다.
일했던 직장들도 내가 스스로 찾아서 간 곳입니다. 하지만 너무 힘들고.. 저는 아이들을 자유롭게 놀면서 배우게 하고 싶은데.. 그게 현실적으로 실현하기가 힘듭니다.
모든 구성원들의 (부모-교사- 장) 반대를 모두 물리치고 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그냥 현실과 타협해서 가르치는데.. 이게 정말 아니다아니다 싶은 게 너무 많습니다. 저는 이쪽 분야 전공을 안했고 다른 반 선생님들은 모두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의견만 내면 뭣도 모르고 이야기 한다는 듯이 하는데..
그런 것에 대해 하소연을 다른 분께 하면 다시 공부를 하면 되지 이러시는데..저는 그 교육 시스템자체가 마음에 안 들고 이해가 안 되는데 그걸 적당히 타협하고 있습니다.
각 영역별(역할. 쌓기. 언어. 수조작) 로 왜 섞어서 놀면 안 되는 건지도 모르겠고..
왜 물장난 치면 안 되는지도 모르겠고..거품놀이 하면 안 되는 건지...
왜 언어적인 교사가 지시적 수업을 해야 하는 건지...
떠들고 장난치는 아이들 잡아가면서 조그만 실수 하면 막 야단치면서 해야 하는 건지..
이유를 들으면 이해가 되면서도 대안적인 방법으로 물장난 칠 수 있는 영역을 만들어준다던지 하면 안 되나 싶기도 하고..섞어 놀면 막 혼내고. 장난치면 혼내고 떠들어도 화내고.. 화를 내기 싫은데.. 몇 번 잘 이야기 하다가 도저히 안 되면 화내고...
화내고 혼내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만.. 화도 안 나고 혼도 안내고 싶은데 그렇게 행동해야 하는 거니깐.. 그렇게 하라고 하니깐 해서 너무 힘듭니다. 제가 생각해도 저는 선생님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특히 한국에서 선생님을 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사람들과의 사이에서도 상사가 되었을 때.. 내가 요구하는 것이 많아 아랫사람들이 힘들어
하는걸 보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최대한 부드럽게 이야기 하고 설득은 하지만..
제가 봐도 과하게 일을 시키고.. 노는 모습을 잘 못 보는 성향도 많습니다. 어딜 가도 직장에서 힘이 들까봐 걱정이 됩니다. 물론 안 힘든 사람은 없겠지요. 그렇지만 어떻게 해야 힘이 덜 들고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건지.. 그건 타협하고 나의 생각을 바꾸는 것을 해야 하는 건지.. ??
지금 다니는 곳은 그만두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내년 2월까지만 하려구요. 그리고 강사가 되기로 마음을 먹고 그 다음 징검다리를 사회복지관이나 월드비전 같은 곳으로 취직을 할까?
월드비전에 가고 싶은 건.. 외국도 나가고도 싶고 큰 기업에서 내가 그래도 하고 싶은 분야
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입니다. 모든 분야가 그렇긴 하지만 저는 사람을 도와주고 성장시키는 일을 하는 게 제일 재미있습니다. 취미로는 음악이 제일 재미있긴 하지만요 ^_^
기독교인인데.. 직장에서 술을 안 먹는 걸로 스트레스도 너무 많이 받아서 기독교 직장이면 안 먹겠지라는 것도 선택의 이유 중 하납니다.
아니면 대학원에서 상담학과를 전공을 할까? 사실 대학원 가기엔 돈이 없어서 몇 년째 고민만하고 있습니다. 국립대위주로 썼는데.. 몇 번 썼는데 계속 떨어집니다. 대학원도 교육대학원 상담전공이 나을까? 그냥 상담학과가 더 나을지 몰라서 고민됩니다. 요새 전문상담교사도 별로 안 뽑는데.. 괜히 친구들이 하는 거 부러워서 가려는 건 아닌지..
제가 강사가 되려면 어떤 과가 나을까요?
그것도 아니면 정말 부모님의 말을 듣고서.. 사회복지 공무원이 되고 강사하는 건 그냥 틈틈이 (공무원은 겸업은 안 되니깐..) 무료로 어려운 아이들에게 상담해주고.. 진로 설계해주고..월급모아서 음악공부하고 .. 대학원 들어가서 상담공부도 하는 게 오히려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생각도 합니다.
그러다가도 항상 외국에서 살고 세계일주 다니는 게 꿈인데..공무원이 되어버리면 그건 그냥 꿈으로 끝나진 않을까? 무섭기도 합니다. 외국에 잠깐 살 때 힘들긴 했지만 참 행복했습니다. 새로운 곳에 새롭게 사는 걸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평생 어느 한 곳에 매어 있다는 것에 대한 공포감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공무원이나 학교 선생님 한다고 할 때.. 나는 죽어도 안 하겠다 마음먹었었는데..
돈을 보지 않고서 몇 년 간 일을 했는데.. 안정적인 직업 이런 건 개나주라 외쳤는데..이제 돈이 보이네요.. 현실적으로 된 건지.. 세상에 찌든 건지..내 진로는 내가 고민해서 결정해야 하는 것인데.. 또 후회를 할까봐서 결정을 못 내리고 있습니다. 이게 또 아니다 싶으면 어떻게 할까 싶어 발을 떼지 못합니다.
항상 사람은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이 있는 게 맞는데..언제쯤이면 내가 간 길에 대해 뿌듯해할지..
주저리주저리 써서 죄송합니다. 선생님 긴 이야기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냥 이렇게 쓴 것만으로도 스스로 어느 정도 정리가 되네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답변:
읽고 또 읽고 몇 번이나 다시 읽어봤습니다. 어떻게 답변을 드려야 좋을까 고민해봤는데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으시군요. 아무래도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좋으나 일에 대한 마무리를 못하고 있다는 것에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이유 바탕 뒤에는 근본적으로 사람과의 관계에서 서투른 면이 있으며 이와 더불어 자신이 만든 작품이나 서비스를 외부로 알리는 홍보, 마케팅 작업이 부족한데 기인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다른 면으로는 다소 불쾌하게 들리실지 모르지만 삶에 대한 근본적인 기대수준이 너무 높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너무 이상적이고 추상적이어서 현실과 다소 동떨어진 면에서 오는 현실과의 괴리감이 느껴졌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그런 부분을 다 나열하기도 어렵고 나열한다고 하더라도 자기 삶과는 다소 떨어져 있다고 느끼실 것 같아서 현재 고민하는 부분과 연결해서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일단 현재 어린이집에서 최대한 자기만의 교육방법을 실천하기 위해서 전력을 다해보는 겁니다. 아이들 스스로 자율적으로 학습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수업시간 범위 내에서 온 사랑을 다해보는 겁니다. 물론 주변 선생님이나 원장님이나 하시는 분들과의 트러블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진심으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대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비록 제한된 범위 내이긴 하지만 자신의 이상을 어느 정도 실천해나갈 수 있을 겁니다.
만일 제도적 여건이나 인적 구성원들이 그렇게 지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지레 포기한다면 다른 이상적인 일도 마찬가지로 구현하기 어려울 겁니다. 죄송하지만 이것은 분명한 사실이자 진리입니다. 비록 여러 가지로 제한된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전력을 다해서 자신의 몫을 다해서 환경을 극복해야 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당장에 그 문제를 풀지 못하더라도 나중에 더 큰 문제도 풀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어떠한 환경에서도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겁니다.
음악을 하고 싶어 음악을 했다면 이제는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알려보세요. 예술적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능일 수 있겠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더 중요한 것은 알리는 작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따라서 내가 만든 작품이 정말 좋은 작품인지 상대에게 설득하고 알리는 작업이 있어야만 합니다. 그래서 정말 냉정하게 평가를 받아서 그 방향으로의 진행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만일 시장에서 팔리지 않는다면 왜 팔리지 않는지 냉정하게 평가를 한 다음 다시 고객에게 접근해야 합니다. 그래도 몇 번이나 도전했는데도 여전히 내 작품이 팔리지 않는다면 보다 근원적으로 내 작품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합니다. 경우에 따라 포기해야 되겠죠.
공무원이나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 시험을 다시 한 번 볼까 고민 중이라고 하시는데요. 물론 지금이라도 다시 하실 수 있겠죠. 하지만 시험이 되고 싶다고 시험 치면 그냥 되는 시험인지 묻고 싶습니다. 정말 피터지게 싸워서 소수만 살아남는 게임입니다. 패자가 된 사람은 사회로 흘러 들어와야 하는데요. 만일 그렇게 도전했다가 실패하면 30대로 훌쩍 넘어서게 될 것인데 과연 사회에서 정상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다소 걱정입니다. 리스크가 큰 도전입니다. 무엇보다 문제는 지금의 삶의 태도나 직업적 태도로 봐서는 비록 시험에 통과해 공무원 일을 하더라도 직업 만족도는 상당히 뒤떨어질 수 있다는 것에 있다고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강사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제가 대학교수이긴 하지만 어찌 보면 저도 강사가 주업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강의 일을 하고 있으니 이 분야를 나름대로 잘 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강의하는데 외모가 좋으면 유리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으로 결코 해결될 수 없는 것이 강의 분야입니다. 왜냐하면 강의는 첫인상으로 결정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그 강사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콘텐츠가 너무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외향이나 목소리가 안 되어서 안 된다는 정말 아닙니다. 오히려 외모가 너무 뛰어나면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외모도 별로고, 고향이 부산이라 목소리나 발음도 엉망입니다. 이런 이야기하면 망자에게 욕이 될지 모르겠지만 돌아가신 최윤희씨도 그렇고, 현재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아트 스피치의 김미경 원장도 외모로 강의하시는 분들이 아닙니다. 오로지 콘텐츠 하나로 승부를 거는 사람들입니다.
강사가 되는 길은 너무 다양합니다. 제가 블로그에 올려둔 글들이 있으므로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관련글:
강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http://careernote.co.kr/1023
더불어 직장이나 사회생활이라는 것 자체가 다소 딱딱하고 거칠고 인간미가 부족하고 따뜻함이 없고 보수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그것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곳들을 피해서 월드비전을 가고 싶다고 하시는데요. 죄송하지만 자원봉사는 가능하실지 모르겠지만 요즘 같이 사회적 기업에 관심이 많을 때는 월드비전 직원으로 들어가기도 하늘에 별 따기가 아닐까 생각들 정도로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설마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적어도 공무원 들어가기 이상으로 어려울 거란 생각이 듭니다.
거대한 이상을 꿈꾼다면 지금 당장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작은 과제 하나하나에 충실하면서 하나를 확실하게 끝마무리 하는 습관부터 들이시길 바랍니다. 선택이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이후의 내 삶의 자세와 행동이 미래를 결정한다는 말을 깊이 되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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