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제 소개부터 할게요. 저는 올해 40대 초반이고, 공사에서 근무한 지 20여년 가까이 됩니다. 워킹맘이죠. 참고로 저는 00광역시에 살고 있습니다.
지방 공기업 분위기가 어떤지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선생님은 직, 간접 경험이 많으시니까요. 근무하기는 평이합니다. 사기업과는 아주 다릅니다. 사기업은 빡센 대신에 실적위주라 능력을 쌓으면 나아갈 길도 다양할 것 같습니다만, 저희 공기업은 좀 다릅니다. 물론 실력이 있으면 승진의 가능성도 많겠지만 꼭 실력위주로만 승진하는 것도 아니고요. 부서가 한정되어 있다 보니 일하는 분야도 좁습니다. 물론 유리천장도 있구요.
누구에게나 강점과 약점이 있습니다. 받은 재능이 다 다릅니다. 앞으로 살아갈 날도 많고, 제 적성에 맞는 가슴 뛰는 제2의 인생을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이직을 생각하고 자기계발과 성공학쪽 책을 읽고 있습니다. 저는 책을 보면 하라는 대로 잘 따라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여러 책에서 얘기한대로 원하는 것에 대한 사진을 모아 수첩에 붙여놓고, 목표는 종이에 적어서 집안 곳곳 눈에 띄는 곳에다 붙여놓고, 수첩에도 목표를 적어놓고 하루에 2번 이상씩 읽습니다. 그리고 제가 원하는 미래의 모습을 생생하게 꿈꾸지요.
물론 성공한 미래의 모습을 생생하게 꿈꾸는 건 사실 힘이 듭니다. 의도적으로 애.써.서. 해야 되는 일이드라고요.
제 얘기가 길어져 버렸네요. 제가 본 책의 저자들도 선생님처럼 자의반 타의반 직장을 그만 둔 경험들이 있었습니다. "그래, 나도 저 정도는 하겠다. 저 이야기가 바로 내 이야기다"라고 생각하고 자기처럼 도전하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 분들은 그때(직장을 그만 둘 때의 시점) 이미 어느 정도의 위치에 올라있었고, 능력부족으로 그만둔 게 아니라는 거죠. 그러니 '저 이야기가 내 이야기구나' 할 수가 없는 겁니다.
선생님, 정말 제2의 인생을 시작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영어를 좋아해서 꾸준히 영어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유창하지 않은 게 좀 흠입니다만.. 영어를 활용하는 일을 하고 싶은데 우리 고장에는 외국계회사가 없습니다.
구체적인 직업(직장)을 찾고자 적성검사를 다시 한 번 받기도 했는데요.. '이거다!!'싶은 직업(직장)을 아직 정하지 못했습니다. 구체적인 Job을 찾으면 매진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너무나 평범한 아줌마도 열정이 있으면 해낼 수 있다는데.....
책을 보면 너무나 평범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선생님도 저처럼 평범한 사람은 아니신 것 같구요.
선생님, 저에게 조언을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답변:
미래를 준비한다고 하시는데 정작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은 다소 안타까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상당한 수준이 아니라면 40대 중반의 여성을 영어 능력만으로 채용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상당수의 사람들이 자기계발하면 영어로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아무런 성과도 없이 무작정 영어공부에 매달려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면 우리 국력의 낭비가 아닐까 하는 안타까움 마저 듭니다.
물론 한국이 좀 더 글로벌하게 성장하려면 영어가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충분한 사회적 경력을 갖추신 분이 여전히 취업을 목전에 둔 예비 신입사원처럼 영어만 공부하는 것은 거의 시간 낭비에 가깝지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단지 무엇인가를 한다는 위안만 될 뿐이죠. 그것은 그만큼 진로교육이 발달하지 못한 우리 교육이 관념의 잘못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그러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느냐. ‘내가 성과를 창출해낼 수 있는 일, 내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 이 사회에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일, 내 나이/경력/능력/경험 등을 살릴 수 있는 일, 다른 경쟁자와 차별화 할 수 있는 나만의 분야’를 찾아내야 합니다. 그 일을 수행하기 위한 능력을 갖추는데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한 과정에서 영어가 필수적이라면 영어에 목을 매달아야 할 것이고, 아니라면 과감히 접어야 한다는 거죠. 그런데 제 경험상 영어 능력이 필요 없는 직종이 7,80% 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구직을 준비하는 사람들 7,80%가 영어에 매달립니다. 그러니 거꾸로 준비하는 거죠. 이유는 그만큼 목적과 방향성이 없기 때문이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무엇을 좋아하지만 잘 할 수 없는지, 싫어하지만 잘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자신의 흥미는 무엇인지, 자신의 성격이나 기질과 부합한 일은 무엇인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강점은 무엇인지, 과거의 경험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자기 삶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직업에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등에 전혀 모른다는 것에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데 엄밀하게 말하면 또래 분들에 비해 커리어를 결코 잘못 관리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다만 제대로 된 준비를 못했다고 봐야죠. 지금 다니는 공기업을 후광으로 업고 차근차근 준비한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오히려 또래들보다 유리하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제 책을 다 읽어보셨는지 모르겠지만 본문에 나왔던 문장 일부분을 발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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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본업을 버리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럴 때 나는 ‘현재 본업을 세컨드잡(second job)으로 생각해보라’고도 조언한다.
우리 대다수는 직업이라고 보면 하나의 본업(main job)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지금 시대는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시대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본업으로 삼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할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서브 잡(sub job)으로 만들면 된다. 1인 투잡 시대가 아니라 ‘1인 멀티잡 시대’다.
그러니까 지금 현재 다니는 직장을 본업이라고 생각은 하되 앞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오히려 부업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현재 직장에 얽매이다보면 원하는 일에 비해 시간도 많이 들고, 조직의 구속도 받아야 할 수 있지만 잘 생각해봐라. 부업으로 이 정도 많은 급여를 줄 수 있는 곳이 어디 있겠는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지금 다니고 있는 현재 직장에 분통을 터트릴 일이 아니라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 아닐까.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평생토록 즐길 수도 있다. 당신이 아무리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일이라고 하더라도 막상 그 일이 당신의 직업이 된다고 생각해봐라. 정말 즐거울까. 로미오와 줄리엣도 마찬가지다. 만일 몬테규와 카풀렛가의 부모들이 두 연인의 사랑을 그대로 놓아뒀다면 둘은 결국 헤어졌을 것이라고 현대인들은 말한다. 만일 두 사람의 사랑이 성공해서 같이 결혼해 산다고 하더라도 시시한 사랑이 되지 않았을까.
출처: 도서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아만 했던 남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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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 문장을 반복해서 읽어보신다면 작은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이라도 차분하게 준비해나가신다면 신나는 인생을 즐길 수 있을 겁니다. 더불어 안석화라는 분이 쓴 [너의 무대를 세계로 옮겨라]라는 책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여성으로서 글로벌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로 전 세계를 누볐다고도 볼 수 있는 분인데요. 가정주부로서의 삶의 희생은 있긴 하나 도전과 용기를 얻는데 자극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왜 내가 영어 관련한 일을 하고 싶은지, 무엇 때문에 하려고 하는지, 거기서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지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더불어 전국적으로 갈등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자기계발 콘서트 강연을 진행 중이니 꼭 한 번 참석해보시길 권합니다.
강연 일정: http://careernote.co.kr/1335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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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YES24, 교보문고, 알라딘, 교보문고, 인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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