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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미래 걱정만 하며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안타까운 여고생

by 따뜻한카리스마 2011. 10. 24.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는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입니다


선생님은 거의 20대를 위한 강의를 하시는 것 같지만 선생님 책을 읽어보니 저에게도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 주위 친구들에게도 많이 권하고 있어요 ^^아부하는 게 아니고요. 그냥 선생님 책을 읽다보니 내 고민도 들어주실 수 있을까 해서요.

지금 고등하교 2학년 여름방학! 학교 선생님들이나 심지어는 부모님께서 엄청 엄청 중요하다고 하는 기간이에요,,.근데 저는 하루하루 시간이 갈수록 너무 조바심 나고 불안해서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지금 방학한지 4일이나 됐는데 아무것도 안하고 매일 잠만 자고 놀러만 다닌 것 같아요..


사실 이럴 시간에 공부하는 게 낫다는 걸 알고 이러는 제가 한심하다는 것도 아는데 정말 무기력해요.


사실 제가 지금 미술을 하려고 하는데 그게 너무 두려워요. 과연 제가 입시 시험에서 A를 맞을 만큼 잘할 수 있을까? 매일 매일 미술에 몰입해서 노력할 수 있을까? 이렇게요..


사실은 제가 정말로 미술을 하고 싶은 건지가 문제인 것 같아요. 사실은 정말 하고 싶은 게 아무것도 없거든요......그래서 매일 고민하는 게 내가 정말 디자인을 배우고 싶은 걸까?


그러다가 정말 하고 싶은 건 뭘까? 그 다음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그러면 죽고 싶다........... 이런 단계까지 가요.


그래서 매일매일 막막하고, 다른 사람들보면 너무 조바심 나서 불안해하다가 막상 아무것도 안하면서 매일매일 고민만 하느라 아무것도 못하고 있어요.

정말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답변:

보내주신 메일주소로는 반송되어서 블로그를 통해서 답변을 드립니다.


답장이 많이 늦었죠. 그동안 방학 어떻게 잘 보내셨는지 궁금하군요. 미술이나 예술의 경우에는 말로만 평가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데요. 어느 정도의 실력과 재능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선생님이나 주변 지인들에게 자신의 그림 수준도 냉정하게 평가받아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주변에서 인정할 정도 재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그 분야에 흥미가 있다면 어려움을 딛고 지속적으로 파고들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만일 재능도 흥미도 적성도 미래도 불투명하다면 굳이 그 일에 매달려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제가 상담한 분들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지만 가족 중에도 그런 사례가 있습니다. 고2때 미술계약으로 갈까 말까 그런 방황을 하다가 결국 순수미술을 택해서 대학을 들어갔는데요. 졸업 후에도 대학원이나 해외에서 더 공부해야 하는데 그런 뒷받침을 받을 수 없다보니 결국 좌절하더군요.


이런 말씀 드리면 순수 예술하는 분들에게 정말 죄송하지만 순수예술만으로는 정말 돈이 안 됩니다. 죽도록 그 일을 하고 싶은 뿌리 깊은 열망이 있지 않는 한 결코 견디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지금 상태의 마음으로는 견디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순수예술이 아니어도 충분히 자신의 예술적 감각을 살릴 수 있는 일들이 참 많습니다. 조금만 더 시각을 넓혀서 보시고 진로선택의 범위를 더 넓게 잡아봤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젊은 만큼 너무 두려워만 하지 마시고 어떻게 살아나가야 할지 삶의 방향과 진로설계를 해보는 시간을 진지하게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움츠려만 있지 말고 무엇이든 부닥치면서 배워보시길 권합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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