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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첫 직장 출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by 따뜻한카리스마 2011. 10. 19.
부제:  첫 직장, 작은 회사에서 시작할까요. 아니면 조금 더 기다려볼까요?

안녕하세요 교수님 그리고 작가님^^

저는 20대 끝자락의 나이로 새로운 분야로 도전을 하려고 준비 중인 000라고 합니다. 카페와 블로그를 애독하며 많이 배우고 또 다른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와 고민을 접하며 더욱 성숙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면서도 막상 제게 고민이 닥쳐서야 이렇게 메일을 드리게 되네요.


그런데 제가 좀 전에 교수님께 메일을 보냈는데 다시 쓰는 이유는 다시 읽어보는 순간, 너무 제 삶이 미화되어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좀 더 솔직히 고민상담 드리고자 더 거짓 없이 쓰려고요. 그러니까 아래 메일을 읽지 않으셔도 될 것 같네요..^^


사실 저는 뭘 해야 할지도 생각하지 않고 막연히 학부 졸업을 했어요. 제 2외국어 전공을 했고 덜컥 국비장학생이 되었지만 목표 없이 시험을 쳐서 되고나니 가야할 이유를 못 찾겠더라구요.. 


그런데 영어 한마디도 못하는 것에 대한 울렁증과 콤플렉스로 영어필요하다는 회사는 무조건 넣어보지도 못하다 보니 갈 곳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영어를 공부해 보기로 했어요. 스터디를 만들어서 죽도록 뉴스와 시트콤을 따라하며 외우다 보니 영어실력이 커져서 다른 분들을 가르쳐 드리게 되었더니 공부한지 1년 반 만에 사교육 분야에서 일까지 하게 되었죠.


영어를 잘하게 되면서 외국인들과 조금씩 사회적 이야기까지 하게 되고 그러면서 '국제적 무대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더 큰 무대를 꿈꾸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그런데 작년부터 책을 자주 접하면서 우연히 경영서적을 보게 되었는데 너무나 관심이 가는 거에요. 그래서 일을 하며 국내 단기 MBA대학원을 수료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어차피 경영은 인생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학문이니 배워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조금은 편하게 시작을 했죠. 이 후 진지하게 이 분야, 특히 마케팅과 인적자원관리 등에 관심이 커졌어요.


특히 로레알이나 P&G와 같은 다국적 소비재 회사에서 일하며 여러 나라에 진출한 기업들이 모두에게 필요한 일상생활용품과 화장품 등을 각 국가마다 어떻게 다른 전략을 수립하고 또 판매하는지를 직접 경험하며 일을 하고 싶다는 소망이 커졌습니다. 그래서 이 늦은 나이에 전혀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방법이 무엇일지 엄청나게 고민을 한 끝에 유학을 가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그런데 학부때 전공이 경영이 아닌 저는 제가 원하는 대학원에 진학하기 어렵더군요... 심지어 관련 경력도 하나 없는 저를 쉽게 뽑아주는 것이 더 이상하겠지만요 ... ㅎ 또 다른 방안을 모색해본 끝에 '해외에서 먼저 실무경험을 쌓고 대학원에 진학하자' 라는 Plan B를 생각하고 헤드헌팅 기관에 컨텍을 했는데, 능숙한 영어 때문이었는지 전화 인터뷰 한 번에 너무나 쉽게 마케팅 및 고객 서비스 파트로 저를 채용하겠다는 미국 회사가 나왔습니다.  


물론 처음엔 인턴 신분으로 얼마 되지 않는 시급으로 시작을 하고 거의1년 이상 그렇게 받게 되겠지만 애초부터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기에 이 부분은 이미 각오가 되어있거든요. 다만 회사가 어느 정도 탄탄하고 그 분야에 자리를 잡았거나 혹은 잡아나가는 단계였으면 했어요. 제가 일을 아주 많이 하며 몸이 고되더라도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을만한 회사에 가는 것, 그리고 배우며 성장하는 것이 제 목표죠.


그런데 사실 저의 이런 꿈과 계획은 아무에게도 지지를 못 받고 있어요. 부모님도 이미 네 나이에는 그쪽은 너무 늦었다. 시험을 봐서 할 수 있는 공무원 같은 분야로 진로를 정하라고 하세요. 걱정을 끼쳐드리는 게 죄송하기도 하고 너무 늦게 꿈을 찾은 것에 대한 회한과 함께 두려움이 밀려들기도 하지만 늦게나마 찾은 꿈 정말 열정을 다해 이뤄보고 싶다는 각오 하나로 이겨내고 있어요..


진짜 현실적 고민은 지금부터입니다. 저를 뽑은 회사는 전문 포토그래퍼가 찍은 사진을 맡기면 그것을 앨범으로 만들어주는(주로 웨딩사진) 그런 회사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엄밀히 따지만 그 회사의 industry는 포토북을 만들어 고객들과 거래를 하는 업체라는 거에요(제조가 될 수도 있고 디자인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근데 정보를 찾다보니 우리나라, 해외 할 것 없이 position뿐만 아니라 industry역시 어느 정도 일치를 해야 후에 경력으로 인정이 된다는 사실을 접했습니다. 물론 포지션은 일치를 하고 또 영어를 쓰는 환경일테니 가면 배울 것이 분명히 있으리라 생각해요.


그런데 그곳 사장님은 제게 한사람이 하나의 일이 아닌 여러 가지 일을 해주기를 원한다는 의중을 전하셨는데, 그로인해 아직은 이 회사에 부서라는 개념이 따로 잡혀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제가 사업 분야와 포지션에 있어 이미 목표를 분명하게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특별히 제가 원하는 분야의 일이 아닌 많은 일을 다 해주길 바라는 곳, 또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는 경력을 쌓는 것이 옳은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이미 회사에서는 제가 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을 텐데 저는 자꾸만 좀 더 탄탄하고 좀 더 오래된 회사에서 일하면서 전반적인 비지니스 프로세스를 배우고, 제 분야의 확실한 업무를 배울 다른 회사를 더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그게 첫째 목표였던 만큼요) 


정말 머릿속이 이제는 혼란만 가득합니다. 제가 여기를 가지 않으면 에이전시가 제 생각을 반영하여 또 다른 회사를 찾아봐 주고 인터뷰를 볼 기회는 생길 수 있겠죠. 물론 제가 원하는 회사가 나오느냐 혹은 이보다 나아지겠느냐는 보장되지 않는다는 리스크 또한 있겠지만요... 그래도 무조건 해외에 나가 경험을 쌓고 싶은 생각만큼은 변함이 없습니다. 휴...그런데 지금 제 스펙으로 좀 더 큰 곳을 향해 도전하고 투자하는 것이 너무 무모한 일일까요? 너무 제가 가진 것도 없으면서 야망만 큰 비현실주의자일까요?


젊은이들의 진로의 고민을 언제나 기꺼이 나눠주시는 무릎팍도사 정철상 작가님...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늦어도 월요일까지는 제 결정을 전달해야 하는데...교수님께서 그 전에 메일을 봐 주신다면 조심스럽게나마 이른 답장을 기다리겠습니다. 워낙 인기인이신지라 많이 밀려있으시겠지만요..ㅎ 새벽인데도 날이 많이 덥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좋은 주말되시길 바라며...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좋은 글들과 강연 기대하겠습니다. (_ _)


답변:

정말 답변이 열흘 정도는 밀려 있습니다. 정상적으로는 답변 받기가 힘드실 것 같아서 문자를 보고 걱정스러워 답변을 먼저 드립니다. 안 그러면 잘못된 선택을 하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다만 이렇게 답변을 바로 드리는 경우는 잘 없는데요. 시간이 없기도 하기 때문이지만 즉흥적으로는 좋은 답변이 나오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회사와의 약속을 약속대로 수락하길 권하고 싶습니다. 비록 작은 회사이긴 하지만 작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제가 한 유명 헤드헌터로부터 들은 이야기입니다. 국내 대기업에서 능력 있는 디자이너들을 모집하는데요. 세계 최고 수준급의 디자이너들이 이 포지션에 지원하는 것을 보고 헤드헌터가 놀라서 물었답니다. ‘도대체 왜 이 조그만 나라 한국의 기업에서 일하려고 하느냐?’고요. 혹시나 오래 근무하지 않고 그만 둘 것도 염려한 질문이었겠죠.


그런데 지원자는 ‘한국은 발전해나가고 있는 나라다. 비록 거대 기업은 아니지만 이런 곳에서는 도전기회도 많을 뿐 아니라 이 분야에서 내 역량을 발휘할 경우 앞으로 내 커리어는 더 단단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직은 내가 젊은 만큼 안정적인 곳보다는 도전적인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지원했다.’라는 겁니다.


또 하나의 이야기를 드리고 싶은데요. 제 이야기입니다. 저는 뜻하지 않게 여러 번 직업을 옮기 다니며 갈등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갈등하면서 배운 삶의 교훈들을 담아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라는 책까지 집필하게 되었는데요. 누구보다 직업적 갈등이 많았습니다.


저 역시 다른 사람들처럼 연봉도 많이 주고, 안정적이고, 큰 기업이나 조직에서 일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곳들에서는 저를 받아주지 않더군요. 처음에는 실망스럽고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제 역량이 그에 미치지 못하는데 욕심만 컸던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죠.


현실을 받아들이기는 싫었지만 그 결과를 받아들였습니다. 아주 작은 기업, 볼품없는 직무에 하잘 것 없어 보이는 일들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해 모든 업무를 배우려고 노력한 덕분에 너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아내에게 ‘혹시나 내가 밑바닥에 추락하는 일이 있더라도 나는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지나가듯 말했는데요. 아내는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더군요. 그 만큼 제 생존기술을 높이 평가했던 거죠.


만일 제가 안정적이고 큰 기업에서 하나의 직무만 파고들었다면 결코 배울 수 없는 직업적 경험을 아주 작은 기업이나 볼품없는 일자리에서 배우고 익혔답니다.


저는 직장인들이 어떤 회사, 어떤 직업으로 일을 하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떠한 일을 하더라도 일하는 그 개인의 자세 결국 삶의 태도가 그 사람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봅니다. 따라서 비록 작고 잡다하게 다양한 업무까지 해야 하는 일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러한 경험이 나중에 큰 자산이 될 겁니다.


남들이 다 가는 쉬운 길로만 갈려고 하면 거기에는 나보다 더 강력한 경쟁자들이 자리를 미리 차지하고, 또 끝없이 들어오기 때문에 내가 설 자리가 없게 됩니다. 그러니 부디 나를 높이 평가하는 곳에서 경험과 경력을 쌓고 능력을 발휘해보시길 바랍니다.


지금부터는 오로지 해야 될 앞으로의 과제에 집중해서 성과 내는 데만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나중에 그러한 노력이 빛나게 발휘될 시점이 올 겁니다.

첫 직장을 좋은 곳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스펙이 된다면 그렇게 좋은 곳에서 시작하는 것도 축복이겠죠. 하지만 그렇지 못한 환경에 있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주어진 환경을 딛고 일어서면 더 큰 축복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곳에서라도 자신의 가치를 빛나게 만들어가길 빕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북세미나에 이어 자기계발 콘서트 투어 강연을 하고 있으니 참석해서 힘과 용기를 얻어 보시길 바랍니다.

일정: http://careernote.co.kr/1335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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