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민 상담 Q&A

게임 마니아 친구들이 많은데요. 잘된 놈들이 없어요.

by 따뜻한카리스마 2010. 12. 27.

부제: 게임 중독성을 알고 있기에 게임 프로그래머가 된다는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_-
부제: 게이머로 살아왔고 게임 프로그래머가 되려고 합니다. 하지만 게임 중독성의 폐해가 마음에 걸립니다-_-;;


개인적인 고민으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자 인터넷을 서핑하다 우연히 정철상님의 블로그를 보게 되어 글을 보냅니다.


저의 고민은 크게 "진로의 문제"입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고등학교때 특별히 하고 싶은 게 없어 놀다가 지방의 상담학과를 갔고 군대를 갔다 왔습니다.


(이미지출처: Daum 이미지 '게임 마니아' 검색결과 화면캡쳐)

학과도 제 마음에 들어서 간 것도 아니고 학교가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찾기 위해 노력을 나름 했습니다.


자기계발서와 강점을 찾는 책도 꽤 읽었고, MBTI와 강점 찾기 테스트 같은 검사도 했습니다. 좋은 책들을 읽어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책을 읽어서 생각해낸 결론은 게임 입니다.


저는 아주 어릴 때 7살 때부터 게임을 좋아했습니다(486컴퓨터로 했던 기억이 아직도 나네요)

그래도 4학년 전까진 취미이상은 아니었죠. 하지만 4학년 때 부터 집, 학교, 학원, 교회를 제외한 모든 활동이 게임이었네요.


초등학교 때 하루에 최대 13시간까지 해봤으니까요. 그러다보니 하루 종일 생각에는 게임에 관련된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누구나 쉽게 RPG게임을 만들 수 있는 툴을 알게 되어 그때부터 게임을 만드는 것에 관해 생각했고,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제 군대를 갔다 오고 진로를 결정할 시기가 왔습니다. 원래 재수나 학사편입을 생각했는데 1학기를 다녀버렸네요.


벌써 00월말. 이제 다시 개강을 할 시기가 오는데 다시 학교를 가야할지부터 걱정되네요. 이제 진로를 결정하는데 '게임회사 입사'와 '공무원 준비'가 남았네요. '게임회사'로 가자니. 마음에 걸리는 게 많습니다.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은 '게임으로 인한 악영향'입니다. 사실 제가 게임을 그렇게 많이 했어도 남는 게 없습니다. ' 그 시간에 다른 무언가를 했으면 ..' 이란 생각도 가끔 했을 정도로 남는 게 없더라구요.
그러니 다른 사람들이 제가 만든 게임을 하는 건 시간을 낭비하도록 하는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게임을 가지고 수익성을 가지려면 '중독성'이 강해야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내 게임에 시간을 쓰면 쓸수록 돈을 쓰게 되고 저는 그것을 유도하는 역할을 해야 하니 다른 사람들이 제가 만든 게임을 하면서 너무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사실 제 친구들도 게임을 많이 합니다. 근데 게임을 많이 하는 사람치고 글쎄요,, 긍정적이고 좋은 방향으로 나가는 친구들이 드물더라구요. 프로젝트를 정해주면 거기에 파트에 맞춰 인원이 붙죠.


그리고 '게임의 폭력성'이 지나쳐 성인아이 할 것 없이 매우 많은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극단적인 경우야 TV나 매체를 통해 보셨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정서에 매우 많은 악영향을 주는 것은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폭력성이 짙을수록, 플레이타임이 길수록. 그래서 사회에 악영향을 주는 게 걱정이 됩니다. 게임회사는 제가 알기로 자기가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지 않는 걸로 압니다. 게임은 혼자 만드는 게 아니니까요.

그러니 폭력성이 짙어도 만들어야 하고, 마음에 안 들어도 만들어야 하고.

저에겐 이 문제들이 굉장히 중요해요.


게임회사 다니는 사람들 모이는 카페나 블로그를 가보면 꽤나 회사나 근무환경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아요. 하지만 저는 그런 것보다 제가 잘될수록 남에게 사회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에 '과연 내가 이 분야에서 나중에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게임에 관한 일을 안 하기엔 너무 너무 힘듭니다. 개인적인 시각으로 볼 때 저는 하고 싶은 일은 하고 안 하고 싶은 일은 안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내면에서 '아니다' '이건 틀렸다' 하는 것은 정말. 의식에서 '하자하자하자하자하자하자하자하자' 해도 안 돼요.


주변 환경에서 협박 공포 회유 뭘 해도 정말 안 됩니다ㅠ

근데 이 일은 '하고 싶어'요.

'몸이 움직여요'


정말 '게임을 만드는 직업'을 안 하려고 했어요. 위에 이유 때문에.

하지만 아무리 외면하려고 해도, 애써도, 안 되겠네요.


'당신은 우리 학과에 왜 들어오려 합니까?'

'당신은 우리 회사에 왜 지원했습니까?'

이런 대답에 솔직히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건 게임분야 밖에 없네요.

그런데, 위에 두 이유가 걸려서, 공무원준비를 해야 하나 고민되네요.

===============================================================

글을 정리하면서 쓰면 '솔직하게'못 쓸 것 같아서 손가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썼습니다.


제가 인사도 못 드렸죠.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천안소재 000 대학에 다니고 있는 ㅇㅇㅇ 이라고 합니다. 무례하게 인사도 안 하고 글부터 써서 죄송합니다.


마음에 엉키고 섥혔던 것을 글로 쓰니 마음이 조금 풀리네요. 제 이름도 안 밝히고 질문에 답변을 바라는 건 무리일까요 ㅠ? (작성하는데 1시간 40분정도 걸렸네요ㅠ 제 정성을 봐줏주세요.)


답변:

회신이 너무 늦어져 송구합니다. 이름이나 소속을 안 밝혀 그런 것이 아니라 제 일정이 바빠 상담회신이 늦어진 점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직업적 가치관이 아주 뚜렷해서 좋습니다. 게임을 좋아해서 게임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으나 게임의 부정적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는 것이 무척 자랑스럽고 기특하게까지 느껴집니다.


자신의 가치와 상반되는 일을 계속해서 진행한다는 것은 상당히 고통스러운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게임 관련 일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게임 업종의 일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게임 프로그래머들이 다들 자극적이고 선동적이고 폭력적인 게임을 만들려고 할 때 00님과 같이 재미있으면서도 좀 더 유익하고 유용한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진 사람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일반 게임을 만든다해도 더 신경쓰지 않을까요.


TV나 게임이나 모두 부정적인 측면도 있죠. 하지만 인간에게 즐거움과 휴식을 제공하는 유용한 측면도 있습니다. 물론 교육적인 측면도 있지만 대개 일반 대중으로부터는 소외받기 쉬운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교육 프로그램을 맡아줄 사람은 반드시 필요하겠죠. 실제로 그런 식으로 학습 프로그램에 게임방식이 많이 접목되고 있는 추세죠.


방송과 마찬가지라고 볼 수도 있는데요.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가진 영향력이 커야 합니다. 즉,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어야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힘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겁니다.


공무원도 마찬가지입니다. 국가를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 가치 있게 일할 자신이 없다면 그것 역시 무의미한 일이 될 겁니다. 어떤 일을 하느냐하는 것은 분명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어떤 일을 하든 어떻게 하느냐하는 것은 더욱 중요한 삶의 태도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일을 선택하든 ‘나 자신이 맡은 일에서 어떻게 가치를 발휘할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선택보다는 그에 뒤따르는 실천 행동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말씀 드리긴 뭐하지만, 상담주신 내용을 몇 번 읽어보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공무원 시험을 본다는 것은 전혀 뜬금없는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주관적인가요. 잘 생각하셔서 신중하게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관련글:
게임 마니아 친구들이 많은데요. 잘된 놈들이 없어요. 
어린 아이를 해치는 컴퓨터 게임과의 전쟁을 어떻게 치러야 할까?
게임 중독 된 청소년이 엄마를 살해한 충격적인 뉴스를 보고 느낀 점

* 따뜻한 카리스마와 인맥맺기:
저와 인맥을 맺고 싶으시면,  트윗 @careernote, 비즈니스 인맥은 링크나우 클릭+^^, HanRSS 구독자라면 구독+^^, Daum회원이라면 구독^^ 클릭, 프로필이 궁금하다면 클릭^^*, 고민이나 문의사항은 career@careernote.co.kr (무료,단 신상 비공개후 공개), 비공개 유료상담 희망하시면 클릭+
신간도서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YES24, 교보문고알라딘, 인터파크 독자서평보기: 클릭+  
집필 중 도서 1.비전 개정판: 도서 제목 제안 2.<서른 번의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원고 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