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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직장에서 희망퇴직 신청 받는데요. 퇴직금 많이 준다니깐 욕심나네요. 어떤 선택이 좋을까요?

by 따뜻한카리스마 2010. 10. 21.
안녕하세요.

우연히 알게 되어 가끔씩 들러서 글을 읽곤 했었는데 고민도 상담해 주신다고 하셔서 메일 드립니다. 


희망퇴직 신청 마감이 00일이라서 그 전에 답장을 주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

우선 제 상황을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미지출처: 연합뉴스, Daum검색 '희망퇴직'검색결과 화면캡쳐)

저는 올해서 14년째 회사를 다니고 있는 33살 여성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해서 지금까지 다녔습니다. 현재는 연구소에서 근무를 하고 있어서(지원업무) 일이 굉장히 편합니다.


한 달 기준으로 보면 일하는 시간보다 개인적인 일(공부 등)을 하는 시간이 더 많을 정도지요. 출근은 일찍 하는 편이지만 퇴근 시간을 칼같이 지킵니다. 다른 동기들에 비해 아주 편하고 자유로운 부서에 있어서 미안할 정도입니다.


회사 내에서 이런 부서에 발령받으려면 인사팀에 아는 분이 있어야 할 정도로 탐내는 자리기도 하고요. 저는 운 좋게 아주 우연하게 발령이 나서 1년 조금 넘게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는 3년 쯤 더 회사를 다니면서 자기계발 및 재테크 등을 통해 잘 준비해 놓고 퇴직할 마음을 먹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공인중개사 공부도 하고 있고 내년쯤엔 영어공부도 악착같이 해서 경쟁력을 키울 계획도 가지고 있고요. 딱히 무엇을 하기 위해서 그런 건 아니고 공인중개사는 노후차원이고 영어는 기본이다 싶어서 준비해 두려고 합니다.


3년 후에 잘 정리가 되면 100일 출가와 2년 정도 국내 및 국내 여행을 다닐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행을 좋아하고 특히 산을 좋아해서 스무 살 때부터 산행을 즐겨했습니다. 국내에선 백두대간이나 국토종단, 해안선 종주 등을 해보고 싶고 먼 나라 여행도 하고 싶습니다. ^^ 그 다음은 뭔가 기술을 배워보고 싶은데 아직 계획은 없습니다.


저는 회사 다니면서 나름 준비를 많이 했다고 생각합니다. ^^:: 우선 스무 살 때부터 시작한 취미생활(등산)은 거의 전문가 수준으로 하고 있고요. 생각의 폭을 넓혀야겠다는 생각에 6년 전부터 매년 100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습니다. 스물일곱에 4년제 야간대학에 다니면서 계속 장학금을 받았고 3년 반 만에 조기졸업을 했습니다. 스물아홉엔 서울 외곽에 24평 아파트를 샀고 현재는 월세를 받고 있습니다.


수입의 60% 이상은 꼭 저축을 했고 입사 때부터 노후를 위한 연금도 충분히 넣고 있습니다. 저의 순 자산은 현재 약 4억 정도 되고 있습니다(집 값 상승과 연금, 예금, 우리사주 등). 참고로 저는 결혼할 생각이 없고 하고 싶은 공부나 여행을 하면서 살 생각입니다.


그런데 며칠 전 회사에서 희망퇴직을 받는 다는 공지가 떴습니다. 사상최대의 퇴직지원금을 지급한다고 하더군요. 저도 년차 수가 꽤 되기 때문에 대상자에 포함되었습니다. 퇴직지원금은 세금 제하면 1억 1천만 원 정도 되고 별도의 퇴직금과 상여 등을 포함하면 좀 더 됩니다. 이 지원금을 포함하게 되면 저의 순자산은 5억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3년 후에 회사를 그만 둘 생각을 하고 있는 저로써는 그 조건들이 상당히 끌렸습니다. 직장 다니면서 3년 동안 1억이 넘는 돈을 모은다는 게 쉽지 않으니까요.


퇴직하고 받게 되는 지원금과 기존에 가지고 있는 돈으로 대출 등을 정리하면 약 3천 5백 정도가 남습니다. 여기에 달마다 들어오는 월세수입과 실업급여를 합친다면 3년 정도는 버틸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웬만큼 자산도 있으니 하고 싶은 걸 해보다가 다른 일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겠단 생각도 들고, 어쩌면 이게 기회라는 생각, 3년 더 다녀봐야 달라질 건 별로 없을 거라는 생각, 고졸로 입사했기에 승격의 기회는 하늘의 별 따기고, 당장 일은 편하지만 비전도 없고 앞으로의 자리도 언제까지 보장받을지 알 수 없고, 나이 들어가서까지 여직원으로 다니는 거 사실 좀 쪽팔리고(같이 입사한 대졸 사원은 벌써 과장급), 더 늙기 전에 세상에 나가서 고생을 해보고 세상을 배워보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 게다가 회사 사람들과는 진작부터 거리를 두고 지냈기에 별로 정도 가지 않고...


하지만 지금 직장에서 주는 월급도 만족스럽고 회사 실적에 따라 지급되는 보너스도 기대되고, 복리후생 및 기타 지원제도가 너무 잘 되어 있어서 아깝기도 하고, 일이 많지 않으니 다니는 동안 충분한 자기계발 시간을 가질 수 있고, 있는 동안 최대한 시간을 활용해서 나의 가치를 높여 놓자는 생각도 들고, 어쩌면 3년 이상 회사를 다닐 일이 생길지도 모르고,


지금 회사를 그만두기엔 너무 젊을 것 같기도 하고, 3년 정도면 회사에서 받는 월급과 혜택이 1억 이상은 될 것 같고, 당장 준비 없이 회사를 그만두면 한 동안 허탈감과 우울증에 빠지게 될 것도 같고...

참, 욕심이란 끝이 없습니다.

두 가질 모두 가질 수는 없는데 이렇게 저울질 하면서 계속 고민 중에 있습니다.


이래도 후회할 것 같고 저래도 후회할 것 같은데 선생님 보시기에 제 상황이 어떻게 보이시는지요. ^^결국은 돈에 대한 욕심인 것 같아 좀 부끄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 나폴레온 힐의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도 읽어볼 참입니다. 선생님께 조언을 얻던, 책에서 조언을 얻던 결국은 제가 선택할 일이겠지요.


인생의 굴곡의 거의 없었던 저에게 있어서 14년 동안 다닌 회사를 그만둔다는 일은 참 어렵습니다. 회사는 정말 다니기 싫은데도 왜 이렇게 고민이 되는지 말입니다. 사실 희망퇴직 신청한다고 전부 받아주는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잔뜩 고민 후 신청했는데 회사에서 안 받아주면 정말 좌절하겠지요).


쓸데없이 글이 너무 길었습니다.

그럼 선생님의 답장을 기다려보겠습니다.

하지만 답장을 주지 않으셔도 원망(?)하거나 섭섭해 하지 않겠습니다. ^^

이렇게 메일을 쓰는 것만으로도 제 생각을 한번 정리할 수 있게 됐으니까요.


그럼,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선생님 블로그에 들러 종종 좋은 글 많이 읽겠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답변:

상담이 밀려서 답변을 드리지 못한 분들이 많은데, 00일까지가 명예퇴직을 해야 한다는 말씀에 메일보자마자 바로 회신을 드립니다.


말씀처럼 모든 선택의 결과는 자신의 몫입니다. 그래서 그만큼 신중을 기해야겠죠. 그런데 때로 신중하게 결정을 한다고 해놓고 엉터리 결정을 하기도 하고, 아무렇게나 결정했다가 우연히 좋은 결정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도 역시 조금은 더 신중하게 결정해야만 좋은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겠죠^^


그런데도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지금 명예퇴직 신청하시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현재 어떤 일을 하겠다는 뚜렷한 목표가 서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지 돈 때문에 욕심이 든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하지만 돈 문제라고 하더라도 조금만 더 생각해보시면 당장에 주는 것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닙니다. 앞으로 3,4년 더 근무하시더라도 역시 퇴직금은 누적되어 나옵니다. 또한 경우에 따라 그 시기에 맞춰 별도의 희망퇴직이 있어 추가금이 나올 수도 있겠죠.


게다가 현재 조직 속에 몸담고 미래를 준비하기 때문에 직업적인 프리미엄이 있습니다. 아직은 조금 더 자신을 갈고 닦으셔야만 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혼을 안 한다고 하셨지만 그것은 모를 일입니다. 만일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진다면 다른 직장보다 현재 직장이 훨씬 오랫동안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이 되기에 몇 배로 좋을 수도 있습니다.


내가 가진 직업에서 승부를 보면 좋겠지만, 만일 내가 가진 직업으로 직업적 성공이 힘들다면 내가 속한 기업을 기본 베이스(바탕)으로 두고 다른 일을 취미나 부업 등의 형태로 병행해도 좋습니다.


최근에 강의를 들으셨던 한 분 중에 모 은행에 10여년 넘게 근무하셨던 주부 분이 있었는데요. 지금과 똑같은 상황에서 그렇게 명퇴를 하신 것이 다소 후회되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은행에 있었더라면 보수도 안정적이고, 아이들 대학 등록금도 지원받을 수 있을 것인데, 그렇지 못하고 이래저래 경제적으로 쪼들려 아쉬운 면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럼에도 또 한편으로 삶의 또 다른 경험을 한 점에 있어서는 좋은 면도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결국 어느 것을 취하면, 어느 하나를 잃어버리게 마련이죠.


개인적으로는 3~5년만 더 버티시면서 미래도 준비하고, 그 기간 중에 희망퇴직의 기회가 있으면 그 때 다시 도전해보시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신중하게 판단하시어 좋은 결실 맺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 명예퇴직이나 희망퇴직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 댓글로 자신의 경험을 전해주시면 큰 도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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