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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자기 필요할 때만 찾는 이기적인 친구 때문에 괴롭네요. 어떻게 대처해야할까요?

by 따뜻한카리스마 2010. 10. 6.

안녕하세요.

32세 여성입니다. 요즘 인간관계 문제로 머리가 복잡합니다.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그러니까 10년도 넘은 인연이네요. 참 오래된 친구지만 만날 때 마다 낯선(?) 사이죠.


그 친구가 아주 오랜만에 연락해서 뜬금없이 어디서 보자하고 일방적인 약속을 하면 그래도 오랜만이니 한번 보자하고 나가면 역시나 하고 짜증나는 시간을 견디죠. 자기 목적이 있으면 어디가자 하면서 약간은 우울한날 바보같이 내가 뭘 기대하고 집 앞에서 차나 마시면서 얘기나 했으면 해서 나오겠냐 하면 눈치 뻔히 알면서도 안 나오고...

                                         (Daum이미지 '여자친구'검색결과 화면캡쳐)

그런 식으로 만나는 친구랑 무슨 얘기 거리가 있고 우정이 쌓이겠어요. 만나면 그냥 동석할 뿐이죠. 같이 있으면 더욱 외롭고 쓸쓸한 느낌..아주 힘이 들고 절망적인 기분이 들어요. 아예 절교를 생각 하다가도 인간적으로 밉살스러운 그 친구를 뭔가 한번은 콱 밟아주고 다신 안보겠다 하면서 이를 갈고 있는데 기회가 안 생기네요.


안보겠다 마음먹고 있다가도 한번 낚시질에 걸려 다시 기대를 하게 되고 그러다가 또 역시나...

저는 지금 외롭긴 하지만 문제가 있는 사람은 아니에요. 제게도 좋은 친구들도 있었거든요.

고교졸업이후 진로문제로 한동안 방황을 했고, 몸이 아파 20대를 그렇게 힘들게 보내면서

자존심 때문에 좋은 친구들과도 연락을 끊어버리고 나 스스로 외로워진 것뿐이지 그 친구처럼 덜 떨어진 인간은 아니라고요.


마지막 인간관계마저 끊길까봐 그 친구를 붙잡고 있는 것인지 제가 문제가 있는 것이지를 모르겠어요.

참 어려워요. 실제적인 조언이 필요합니다.



답변:

실제적인 조언이라...다소 부담스럽습니다-_-;;;

저 역시 가능한 실제적인 조언을 하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하지만 그게 사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정보와 상황들을 최대한 수집해야 하는데요. 거기다 말할 수 없는 개인적인 미묘한 감정까지 들어가니 참 어렵죠.


‘왜 좋았던 친구들과 사이가 멀어졌는지. 만일 본인이 연락하지 않았다면 무엇이 두려워서 그랬는지. 왜 지금 문제가 있는 친구에 대해서 갈등하고 있는지. 왜 집착하고 있는지.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남자 친구는 있는지, 결혼은 하셨는지, 현재 어떤 상황에 있으신지, 지금 살고 있는 현재의 자기 인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꿈은 무엇인지, 어떠한 성격유형이신지, 어떠한 경우에 문제가 발생하는지, 왜 지금의 상황이 문제가 되는지 등등’의 정보가 더 필요하겠습니다.


아, 물론 그러한 정보가 많다고 해서 실질적인 해결책이 제시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히 조금 더 나은 대안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에게 그러한 답변을 주셔도 좋고, 주지 않아도 좋습니다. 다만 본인 스스로 그러한 질문을 던지고, 그 답변을 찾아보려고 하는 노력을 기울여보는 것이 오히려 더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정도의 본인 노력도 없이 실제적인 문제의 대답을 얻으려고 하는 것은 거저먹으려는 심보가 아닐까요. 그런 마음 상태로는 설령 실제적인 대답을 얻었다 해도 스스로 적용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무료 상담에서 이 정도 답변을 얻을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으리라고 감히 생각해봅니다. 결국 본인의 문제 대처능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일단 말씀처럼 그 친구 분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나르시스트적인 경향이 있어서 자기중심적으로 움직입니다. 필요할 때는 찾고, 필요 없을 때는 찾지 않죠. 상대의 관심보다는 자신의 목적에 따라 상대를 이용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거기에 휘둘리고 있는 것은 본인입니다. 즉, 그 친구도 문제지만 휘둘리는 본인도 문제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왜 가치 없는 친구에게 매달립니까. 복수하기 위해서 라고요. 굳이 그럴 필요 없습니다. 그냥 안 만나면 됩니다. 그동안 너 때문에 너무 불편하고 힘들었다고 당당히 이야기하세요.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친구를 만드세요. 물론 그 친구가 진심으로 사과하고 좋은 친구로 되돌아올 수도 있겠죠. 그럴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확률은 높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왜 버리지 못하십니까. 그것은 내면에 두려움이 남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지금 이 친구라도 없으면 더 외로워질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 아닐까요.’ 아니면 그 친구가 크게 상처받을까하는 두려움이 있을 수도 있겠죠. 어느 쪽이든 그러한 두려움을 벗어버려야 합니다.


세상에는 실제적인 것, 실질적인 것이 없습니다. 실제적으로 문제를 직면하고 풀어야 하는 스스로의 과제가 있을 뿐이죠. 남에게 해결방안을 기대하지 마세요. 도움을 얻을 수 있겠지만 결국 실행은 본인의 몫입니다. 왜 그 친구에게 행복을 맡깁니까.


굳이 싫은 소리 안 해도 될 듯도 합니다. 그것도 요령이죠. 사실 더 필요한 요령이죠. 어느 정도의 관계유지만 하고 더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 됩니다.


옛 친구들을 찾아보세요. 찾지 못하는 데는 숨겨진 열등감 때문에 찾기 못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친구가 나보다 조금 더 나으면 어떻습니까. 그래도 친구 아닙니까. 좋은 친구들과 어울려야 나도 더 나아질 수 있습니다. 나와 못한 친구를 만나려고 하면 더 못한 친구들과 자꾸 어울릴 수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바빠서 만날 여유가 없더라고 친구들을 만나려고 시간을 들여야겠죠. 새로운 친구들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더 나은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더 나은 자신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세요. 현재의 내 모습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하찮은 일에 매달리지 말고, 더 큰 일을 위해서 내 삶의 좀 더 큰 의미를 찾아내시길 바랍니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고민을 담은 제 책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를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교육 프로그램 참여도 권합니다. 더불어 <카네기 인간관계론>, <NQ로 살아라> 등의 책도 추천 드리고 싶군요.


나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문제 상황은 분명히 나에게도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 사실을 냉정하게 직면하는 것이 아이러니하게도 그 문제를 헤어 나올 수 있는 방법입니다.


조금은 독하게 마음먹으세요!


감사합니다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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