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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방송,연예

“어쩔 수가 없다”라는 말이 전하는 씁쓸한 위로, 영화리뷰

by 따뜻한카리스마 2025. 9. 29.

영화《어쩔수가없다, 인생이라는 변명과 변주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바쁘다는 핑계로 한 편도 못 보고, 세계적인 태양의 서커스단 쿠자도 보리라 다짐했건만 어느새 막이 내려버렸다. 어쩔수가없다. 결국 딱히 끌리진 않았지만 영화 어쩔수가없다라도 보는 수밖에.

 

더 흥미로운 건 나보다 먼저 이 영화를 보러 간 딸아이였다. 박찬욱 감독의 스타일을 아느냐 물으니, 모른단다. 어쩔수가없다. 역시나 보고 와서는 딱히 재미없다는 평. 어쩔수가없다. 아내는 중간쯤은 된다는 반응. 어쩔수가없다. 그런데 나는? 오히려 기대 이상이었다. 꼭 내가 퇴직을 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호불호가 갈리지만, 어쩔수가없다.

만수의 퇴직, 그리고 몰락의 길

영화는 제지회사에서 25년간 성실히 일하던 만수가 갑작스레 퇴직을 당하면서 시작된다. 재취업을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밀린 대출, 체납 독촉장, 흔들리는 가정. 한 걸음 한 걸음 내몰리며 그는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든다.

 

재취업을 위해 애쓰는 장면들이 나를 오래 붙잡았다. 상담사로, 또 강연장에서 수많은 청년과 중장년을 만나온 내 경험이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 만수의 절망은 낯설지 않았다. 오히려 내 곁을 지나간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커리어코치로서 떠오른 다섯 가지 생각

영화 보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은 말들이 있었다.

첫째, 직장은 직업이 아니다. 직장이 나를 먹여 살리는 게 아니라, 나의 업() 그러니까 본질적이 경쟁력이 나를 살린다.

둘째, 직업은 하나만 있지 않다. 마음을 열면 세상에는 무수한 길이 열려 있다.

셋째, 실직이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실직 이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다.

넷째, 시대적 흐름을 읽어야 한다. AI, 자동화, 디지털 기술이 이미 산업을 바꾸고 있다. 신기술을 학습하며 생존력을 높여야 한다.

다섯째, 그래도 안 된다면? 어쩔수가없다.

영화 속 제지회사는 잠재적 경쟁자들과의 싸움 이전에 이미 기술 혁신 앞에서 밀려나고 있었다. 결국 개인의 싸움은 구조적 현실 앞에서 무력해진다. 어쩔수가없다.

 

웃기지만 웃을 수 없는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단순한 사회 드라마가 아니다. 웃긴 장면이 있어도 마음 놓고 웃을 수가 없다. 웃음 뒤에 스며든 씁쓸한 현실이 발목을 잡는다. 이 지점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자연스레 겹쳐진다.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싸움이 아니라, 가진 것 없는 자들끼리의 생존 경쟁. 거대한 기득권은 뒤로 물러서 있고, 그 밑에서 부딪히는 약자들의 싸움.

 

다만 박찬욱 감독답게 이 영화는 조금 다른 결을 남긴다. 기존의 잔혹하거나 자극적인 표현을 덜어내고, 위트와 따뜻함을 가미했다. 심지어 이쯤에서 박찬욱 감독이라면 나올 법한 야한 장면이나 잔혹한 장면조차 의도적으로 배제된 듯 보인다. 대중을 향한 배려였을까. 대신 삶의 애환이 더 진하게 묻어났다.

노래처럼 맴도는 말

영화가 끝나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말. “어쩔수가없다.”

영화가 끝나도 귀에 맴도는 노래가사.

아마 나는 아직은 어린가봐 그런가봐

엄마야 나는 왜 갑자기 보고싶지

엄마야 나는 왜 갑자기 울고싶지

 

이 노래 가사와 리듬은 영화의 분위기와 감정선과 찰떡궁합이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터져 나오는 원망과 그리움. 관객의 마음속에까지 스며들어, 누구나 자신의 기억 한 조각을 불러내게 한다.

어쩔수가없다, 인생이 그렇다

영화를 보고 나니 더 확실히 느낀다. 어쩔수가없다, 인생이 다 그렇다.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고, 그 빈틈과 2%의 부족함 속에서 우리는 버틴다. 박찬욱 감독의 미장센도 여전히 훌륭했지만 뭔가 허전하다. 그러나 그조차 어쩔수가없다. 삶도, 영화도 2%쯤은 비워두는 게 맞는지도 모른다.

 

사실 나 역시도 영화가 가르쳐준 인생의 비밀을 책으로 담기 위해 10여년째 원고를 붙들고 있다. 아직 완성하지 못했지만, 어쩔수가없다.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어쩔수가없다.

 

변명 같은 위로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어쩔 수 없다는 말이 단순한 체념이 아니라, 때로는 가장 인간적인 위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어쩔 수가 없다는 말을 반복하며, 불가항력적인 현실 앞에서 서로를 다독인다.

 

어쩔 수 없는 순간에도 다시 살아내려는 태도.

그것이야말로 영화가 남긴 삶의 메시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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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마니아, 정철상은...

어린 시절, 버려진 버스집에서 살 정도로 가난했던 소년에게 영화는 세상을 향한 유일한 탈출구였다. 현실에서는 도달할 수 없는 요원한 곳으로 데려다주는 마법 같은 스크린 속의 이야기들은 그에게 꿈을 꾸게 했고, 현실을 치유하며 살아갈 힘이 되어주었다.

 

고등학교 시절, 영화를 보기 위해 날마다 담장을 넘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영화를 사랑했던 그는 연평균 100여 편을 감상하며 지금까지 5,000편이 넘는 영화를 가슴에 품어왔다. 영화는 그의 삶이자 배움의 창이었고, 친구였으며, 때로는 위대한 스승이었다.

 

현재 그는 10여 권의 도서를 집필한 작가이자,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서 대학과 기업, 기관에서 연간 200여 회의 강연을 하는 강연가이자 상담가다. 대구대와 나사렛대에서 취업전담 교수로 활동했으며, 유튜브 채널 정교수의 인생수업을 통해 인생과 커리어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나누고 있다. 그리고 이제, 영화가 가르쳐준 삶의 지혜를 나누고자 한다.

 

영화 인생 수업(가제)을 통해 영화 속 인물과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인생에서 배울 수 있는 의미들을 탐구하며, 관련 영상 제작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이제 영화는 오락을 넘어 우리 인생을 비추는 거울이자 위대한 교사라고 믿기 때문이다.

영화와 인생이 만나는 그 지점에서, 그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문의처

이메일: career@career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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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나만 몰랐던 취업비법>, <아보카도 심리학>, <대한민국 진로백서>,<서른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