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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서평,독서법

억울한 샤일록, 1파운드 살 떼 갈 수 없다는 법정판단 정당한가?

by 따뜻한카리스마 2010. 1. 11.

 

부제: 명작 뒤틀어 보기, 셰익스피어의 편견, <베니스의 상인>


영국의 위대한 문호 셰익스피어.

모든 글에 빈틈없이 치밀한 구성과 화려하고, 유머러스한 문체로도 유명하다.


내용 또한 흥미로운 수많은 플롯과 스토리로 독자들을 이끌고 나가기에 전 세계적으로도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위대한 작가다. <베니스의 상인, 1956년작> 역시 흥미로운 이야기와 매력적인 캐릭터로 오랫동안 살아온 작품이다.


베니스의 상인은 크게 두 가지 민담설화를 바탕으로 구성된 이야기다. 하나는 상자를 선택해서 결혼을 하게 된다는 설화와 복수에 얽힌 두 개의 민담설화가 두 축을 이룬다.


그런데 세계적 문호라고 알려진 셰익스피어가 유태인에 대한 편견이 그토록 심했을 것이라고는 예전에 생각지 못했다. 베니스의 상인을 직접적으로 읽어보진 못해도 어린 시절에 어떤 형태로든 스토리는 누구나 한 번씩 접해봤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지출처: DAUM영화, <베니스의 상인>중에서, 샤일록이 안토니오의 심장쪽 살 1파운드를 떼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장면. 너무도 잔혹해서 악랄한 장사치 하면 떠올리는 사람 중에 하나가 샤일록이다.)

안토니오가 친구를 위해 샤일록에게 돈을 빌렸다가 제 시일에 갚지 못해서 살 1파운드를 떼어달라고 법정까지 서게 된다는 내용에 대한 이야기는 누구나 한 번 즈음 들어보았으리라.


그때는 특별한 거부반응 없이 이 이야기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지금 다시 보니 셰익스피어의 인종차별이 상당히 거북하게 느껴진다.


막상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곳곳에 비논리적으로 여겨지는 부분도 마음에 거슬린다. 살을 1파운드 때 가는데 피를 흘리지 말라는 판사의 논리는 아주 그를 듯 하지만 오히려 말도 안 되는 논리다. 살코기 1파운드를 살 때 살코기에 포함된 피는 빼고 계산하는 것으로 추정해야 한다는 억지 논리와 마찬가지다.


그런 억지 논리로 샤일록을 궁지에 몰아넣고 그의 재산을 모두 압수하고 목숨마저 위태롭게 만든다는 것은 너무 편협한 한 방향의 시각만 보여준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사람 목숨을 앗아가려고 했던 샤일록을 편들고자 함은 아님을 양해주시고 냉정하게 다시 <베니스의 상인>을 읽어보시길 바란다.

(법정 판단을 한다면 피 한 방울 흘리지 말고 1파운드를 베어야 된다고 판정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형태의 계약이기 때문에 무효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나라
민법 103조 반사회질서의 법률행위에 보면 '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질서에 위반한 사항을 내용으로 하는 법률행위는 무효로 한다'라고 나와 있다. 즉, 고리대금업자에게 신체포기각서를 썼더라도 그 계약은 무효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판단해야 올바른 것 아닌가 싶다. 법적 판단 부분에 대한 내용은 명쾌한 판사님이 쓰신 고리대금업자와 신체포기각서에서 인용했음을 밝힌다.)


현명한 지혜로 남편의 친구를 살리는 여인, 포셔. 그녀도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세 개의 박스에서 올바른 선택을 한 사람만 결혼할 수 있다고 자신의 운명을 비관하는 장면이 나온다. 어떻게 상자에 운명을 맡긴다는 말인가.


여하튼 포셔가 여장한 법학 박사를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한다거나 심지어 남편까지 못 알아본다는 정도의 사실은 거의 애교 수준에 가까울 정도다. 부유한 안토니오가 굳이 자신이 싫어하는 샤일록에게 3천 더컷을 빚을 진다는 것도 그렇고, 부채상환 기한을 3개월로 한정한 것도 그렇고, 협상에 능숙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업가가 자신의 살 1파운드를 떼어준다는 계약에 서명했다는 것도 마음에 못 내킨다.


하나가 어긋나니 작은 것까지 별 트집을 다 잡는다는 생각이 나도 든다. 그러나 가끔은 명작도 뒤틀어보면서 새로운 시각과 관점에서 또 다른 배움을 얻기도 하니 양해해주길 바란다. 명작 뿐 아니라 다른 모든 것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사실 그 당시의 영국 문화로 봐서는 유대인에 대한 경멸에 가까운 조롱이 팽배해 있기에 그러한 문화가 셰익스피어의 문학에 그대로 담겨질 수밖에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결국 뛰어난 작가도 시대적 배경과 환경의 틀을 비껴갈 수 없는 실수도 범하기 마련인 게다. 그러니 단지 유명하다고 해서, 작가의 말을 모두 맹신해서는 안 될 일이다. 살아가면서 생각하고 또 생각해 봐야 하는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지 않을까.


그나저나 천하의 악인 샤일록이 너무 억울하다고 항변한다면 돌 맞지 않을까-_-;;;
이거 악인 하나 편 들어줬다가 욕깨나 먹게 생겼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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