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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서평,독서법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서른 살의 심리를 꿰뚫어본 책이냐? 아니냐?

by 따뜻한카리스마 2010. 1. 17.
 

부제: 독자에게 해답을 주는 형식의 책이 좋을까? 아닐까?

 

도서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는 처음에 가볍게 읽고 던져둔 책이다.

각종 매체에서 2008년 최고의 책이라고 선정되었다.

하지만 나는 서른 살의 심리를 제대로 꿰뚫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단지 30대에 타깃을 잘 선정해서 마케팅에 성공한 책이라고 폄하했었다. 그러나 두 번째 읽어보니 우리 삶에서 마주칠 수 있는 여러 상황의 이야기들을 잘 담아냈다는 생각도 든다.


다시 한 번 곱씹어 읽어보면서 새로운 영감과 글감도 몇 개 얻을 수 있었다. 책을 읽는다는 것도 참 쉽지 않은 일이지만 글을 쓴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낀다. 그래서 잔소리하기는 쉽지만 자신이 바르게 행동하기는 힘든 법이리라.

나는 과거에 이 글이 정신분석가, 심리치료가로서 심리 이야기를 잘 버무려 놓았지만 결론이나 행동지침에 대한 안내는 전혀 없는 책이라고 평가를 낮췄다. 그래서 나는 그런 해답을 제공할 수 있는 책을 쓰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출판계는 오히려 이런 종류의 책을 더 선호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법 오랫동안 그러한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다.


저자는 문제 언급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줘야 하지 않는가 하는 믿음을 가지고 왔기 때문이다. 그것이 저자의 사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면에서 소설의 비실용성을 꼬집어 왔던 것이다.


그러나 곰곰이 되돌아 생각해보니 해답을 제시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기도 하거니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30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고민하거나 마주칠 수 있는 상황의 이야기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또한 30대를 지난 저자가 고민하고 있는 그들을 위로하고자 애쓰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결국 저자는 독자 스스로 문제를 규정하고, 판단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영감을 일으키고 행동할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는 조력자 역할 밖에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저자가 조연이 될지라도 그 역할에 충실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들었다.


2년 전에 써두었던 감상평도 그대로 남겨본다. 자기반성과 기록의 측면에서.


08년도의 감상평 : 

베스트셀러를 읽으면 시기와 질투심이 느껴질 때가 많다. 그래서 광고나 마케팅이 만든 작품이라고 핀잔을 줄 때가 많다.


이 책 역시 서른 살이라는 특정 연령의 나이를 타깃으로 잘 선정해서 마케팅으로 포장을 잘한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볼만하긴 하지만 올해 최고의 베스트셀러라 손꼽기는 낯 간지럽지 않은가.


물론 저자가 정신과 전문의로서 활동해오면서 겪은 상담자들의 이야기도 진솔 되게 다가오는 면도 있었다.


상담자 뿐 아니라 문학과 영화와 TV드라마까지 동원해서 독자를 편안하게 만드는 듯하다. 그러나 잘 짜인 수필 칼럼을 읽은 느낌이다. 매회 정해진 분량으로 만들어둔 내용을 엮어놓은 느낌이다. 마치 병원에 찾아온 환자를 편안하게 침실에 누이고 이야기하는 투다.


그래서 그런지 딱히 느껴지는 것이 많지 않다. 이 역시 지나친 내 시기심과 베스트셀러를 쓰지 못하는 내 열등의식이 빚어낸 산물인지도 모르겠다.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읽으신 분들은 어떤 느낌을 받으셨는지요. 더불어 여러분은 어떤 종류의 책, 어떤 방식의 글(or 문체)을 좋아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ㅎ 알려주시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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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4

  • killerich 2010.01.17 08:36

    나쁜 책은 없다..이건 좀 그런가요^^;;
    어떤 책이던지간에..저는 좋다고 생각하는데..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답글

    • 나쁜 책도 나쁘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으므로 그것도 나쁜 책이 될 수 없다고 볼 수도 있겠죠^^

      그러고보면 결국 나쁜 책은 없다는 결론^^ㅋ

  • 파르르 2010.01.17 08:37

    처음읽고 던져둔 책이..
    두번째에..
    멋진 영감을 얻었다면...깊이가 있어 보이는군요..
    관심이 가네요...
    기분좋은 주말 보내고 계시죠?
    답글

  • 초록누리 2010.01.17 08:43

    2008년 최고의 책이라는데 저는 처음 보는 책입니다.
    제목만으로도 끌리는데...
    책 소개 잘 보고 갑니다^^*
    답글

    • 지금 구조가 베스트셀러가 베스트셀러를 부르니 이름없는 책들은 수없이 사라져가죠-_-;;;
      그러다보니 베스트셀러 트집잡기 병이 있는지도^^ㅎ

  • 푸른솔™ 2010.01.17 09:01

    책 제목은 언뜻 본 것 같은데....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2008년 최고의 책이라~
    답글

  • 달려라꼴찌 2010.01.17 09:07

    무엇보다 어렵지 않고 눈에 팍팍 들어오는 책에 정이 더 가는 것 같습니다.
    글씨도 큼직하고... 삽화도 많고...^^;;;;
    답글

  • 오지코리아 2010.01.17 09:33

    "저자는 독자 스스로 문제를 규정하고, 판단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영감을 일으키고 행동할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는 조력자 역할" 이라는데 전적으로 동감합니다.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답글

  • 미스터브랜드 2010.01.17 09:33

    저두 사 놓고 아직 읽지를 못했네요. 이 번 기회에 읽고 꼭 후기
    남길께요
    답글

  • 앨리스 2010.01.17 10:41

    2권까지 나올 정도로 인기가 있었던 책이죠.
    재미있게 읽었던 책인데, 님의 말씀대로 공감은 얻지만 "그래서 어떻게?"는 남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마시멜로 이야기"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던, 생각이나 공감은 던지지만, 얇고 다소 가벼운 내용으로 읽기 편하게 구성되어 있는 책들을 대중들이 선호한다고 하대요. 쉽고 빨리,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어렵거나 무조건 길고 딱딱한 책들은 아무리 좋아도 베스트셀러가 되지는 않는대요.
    시대의 흐름일 수 도 있겠지만, 결국은 글을 쓸때도 대중성이 요구되는 것 같아요.
    그나마 저는 이 책은 재미있게 읽었는데, 영화나왔다고 같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책들 보면 민망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블로그나 기사도 마찬가지인건 같던데요.
    길고 전문적인 글보다는, 짧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더 선호되는 것 같던데요. 필자의 생각조차 잘 버무려지지 않은...
    재미와 전문성,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는게 앞으로 모든 문화인이 가져야할 숙제가 아닐까 싶어요.
    짧지만 생각이 확실이 드러나있는 님의 글, 잘 읽고 갑니다.
    답글

  • Mikuru 2010.01.17 10:44

    쓴 글을 읽어보니까, 이 책보다는...

    59초가 더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 59초 ] 읽어보셨나요? 심리학을 다룬 책인데, 상딩히 볼만합니다.

    특정독자층이 아닌, 모두에게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되는 책이지요..
    답글

  • 익명 2010.01.17 12:53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오, 아주 충실한 댓글에 너무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시기에 큰 도움이 된 책이군요.
      말씀하신 내용을 참조하여서 저도 더 고민하고 더 좋은 글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멋진 30대를 위하여 화이팅^^*

  • 모과 2010.01.17 13:58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와 심리학이 서른살에게 답하다 두권다 읽었습니다.
    대학에서 없어서 못 팔았습니다.
    정신과 의사가 임상에서 만난 사람들을 예로 들어서 써서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일단 책을 술술 읽히며 메세지가 강해야 하는데 바로 그점이 통했습니다.
    마케팅보다 책과 독자의 촛점이 맞아 떨어 진거지요.
    2만명 이상의 대학에서 반응을 보고 대박을 점치면 대게 맞습니다.^^
    한국 교육에서 독서 교육은 부재라고 생각합니다.
    답글

    • 올바른 지적이십니다^^
      속좁은 제 견해로 폄하했었던 부분이 있었죠^^
      근본적으로 책 평가에 대한 문제 보다는 책 읽기에 대한 인식의 중요성 뿐 아니라 실제적으로 책을 더 많이 읽을 수 있도록 하는 문화가 뿌리내려야 할 것 같습니다.

  • 감자꿈 2010.01.17 15:08

    심리학책을 많이 접해보지 않은 분들이 읽기에 좋은 책인 것 같아요.
    어렵지 않게 잘 읽히거든요.
    그래서 베스트셀러가 된 것 같기도 하고요. ^^
    답글

  • 오늘 2010.01.17 22:32

    저는 그 책이 별로 깊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진부하고 지겨웠습니다.
    전문가라는 신분을 내세웠지만
    전문적인 지식으로 심리를 꿰뚫어 본다는 카피와는 다르게
    단순히 저자의 주관적 가치관으로 쓴 수필 같았습니다.
    베스트셀러가 되는데는 여타의 이유들이 있으니
    책의 가치와는 별 상관 없는것 같습니다.
    답글

    • 저 역시도 그런 부분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제가 이런 부분의 집필을 진행해야 될 입장이라, 필을 받기 위해 다시 한 번 읽어보았습니다. 처음보다 좋은 부분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한 해 최고의 책으로 내세우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긴 합니다^^ㅎ

  • pennpenn 2010.01.18 00:20

    책에 대한 평가가 상반되네요~~
    활기찬 1주일을 시작하세요~
    답글

  • 솔직녀 2010.01.18 03:55

    책은 읽지 않았지만 궁금해지네요.
    서른 살이 주는 의미가 상당히 크다는 걸 벌써 잊었네요. (전 마흔이 더 가까운 나이라서.. ^^;)
    트랙백하고 갑니다.
    답글

  • 헌책방IC 2010.01.22 13:17

    정확히 기억 나진 않지만 두세번 봤던 책입니다. 특히 1판1쇄가 자랑스러운 책이기도 합니다.
    책을 읽고 한참이 지났을 무렵, 이 책이 매우 유명해 져 있더라고요. 그럴만 하다 싶었죠. 아마 머리말에 그런 내용이 있었던 것 같은데, 20대나 40대 이후를 조망한 책은 많지만 30대를 위한 책은 없었다, 그래서 이 책을 쓴다... 뭐 그런.
    맨 끝에 "알려주시와용"이라는 말씀을 보고, 익숙하지 않은 댓글을 답니다. 알려드릴 것이 있다면, 20대 후반이 한번쯤 읽어도 좋을 책이라는 점.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름 느끼는 점이 있는 책이라는 점. 책 뒤표지에 있던가요. 넌 옳다. 그러니 세상을 향하라... 정확하진 않지만, 그런 말이 써 있던 것 같은데.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이 책의 인기에 힘입어 후속편(?) 비스무레한 것들이 더 나왔는데, 그건... "저는" 별로더라고요 ㅎㅎ
    답글

    • 와우, 1판 1쇄를 보셨다니 선견지명이 있으셨습니다^^ㅎ
      신인가수의 노래를 듣고 대박을 점친 기분이 드셨겠는데요^^
      도시심리학이라는 비슷한 부류의 책이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저는 그 책이 더 재미있더라구요^^ㅎ

  • KBS 2010.02.17 21:52

    서투른 해답보다는 가끔은 이렇게 정확한 문제제시만으로도 독자가 답을 찾게 도와주는 책도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마케팅을 너~무 잘한 건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책이네요^^

    색다른 의견의 서평,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답글

    • 저도 새삼 그런 부분을 더 많이 느낍니다.
      저도 모르게 정답을 찾으려는 노력을 많이 하다보니 정답을 제시해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었거든요^^ㅎ